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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수해지역 건강관리 수칙 발표

조형철
발행날짜: 2003-09-16 09:29:06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 전염병 예방 필요성 강조

태풍 ‘매미’로 인한 수해지역에 긴급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가 수재민의 건강관리 수칙을 발표하고 예방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해지역 질병중 가장 우선시 되는 문제는 수인성 전염병인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수해 발생시 재래식 화장실의 분변, 생활하수, 그리고 폐사한 가축 등의 병균이 식수와 각종 생활도구, 음식물 등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예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수인성 전염병 예방수칙으로 식수는 반드시 끓여 마실 것과 될 수 있으면 날로 먹지 않고 날로 먹을 경우에는 맑은 물에 여러번 씻어 먹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음식의 보관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하거나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음식을 남기지 말고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섭취하며, 도마 행주 칼 등은 매일 삶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는 반드시 격리하여 치료하며 환자가 쓰던 식기나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수해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과 그에 따른 증상.

□ 피부병

더위로 인해서 옷을 벗은 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과 곤충에 물리는 자상이 대부분이다. 덥기는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피부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으며, 모기 등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뿌리는 모기약을 사용하고, 장화나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작업 후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피부병이 쉽게 덧나기 쉬우니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함부로 긁어서 덧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상처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면 염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설사병

아무래도 음식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개인 위생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설사가 흔하게 발생하곤 한다.

세균 감염에 의한 설사 즉 식중독은 설사와 함께 토하고, 열이 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나 소아의 경우에는 그리 많은 설사가 아니더라도 탈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지사제 즉 설사를 멈추는 약을 성급히 먹으면 오히려 증상이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약을 먹지 말아야 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고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라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 수인성 전염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수인성 전염병은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난다. 설사량이 많고 열이 나고 오한이 나고 토하고 배가 아프고 무기력해지고 의식이 혼탁해지는 증상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비슷한 증상을 앓게 되면 수인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우선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켜 격리시키고, 금식한 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수인성질환의 증상

- 장티푸스
옛날에는 열병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고열이 나는 것이 특징. 몸에 반점이 생길 수도 있고 진찰해보면 간과 비장이 크게 만져지기도 한다. 열이 나는 것에 비해서 맥박은 그리 증가하지 않는 것과 초기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가 감소되는 것 등이 특징.

- 이질
곱똥을 누는 것이 특징. 곱똥은 마치 콧물 같은 점액성의 변을 말한다. 피가 섞여서 나올 수도 있고 열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되어 항문이 헐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 콜레라
아주 많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 설사는 쌀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불과 병이 발생한지 하룻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상당수가 사망을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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