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는 의료분쟁에 대해 남다른 대책을 세워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의료분쟁 접수 건수를 집계한 결과 병원 17.4%, 종합병원 12.5%에 비해 의원 즉 개원가의 의료분쟁은 31.7%로 높게 나타났듯이 개원가는 의료분쟁에 크게 노출돼있다.
이에 대해 13일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환자들은 종합병원보다 의원에 찾아와 심하게 항의하고 큰 액수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보상금을 목적으로 개원가에 접근하는 이들도 있어 개원의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용 관련 과는 주관적인 판단에서 의료분쟁 일쑤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진료나 수술 이후의 만족도가 주관적인 측면이 강해 소소한 의료분쟁이 많이 일어난다.
안양의 J피부과 조모 원장은 “아기 피부를 원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니 환불해달라는 환자부터 다른 곳에 갈 진료비까지 요구하는 환자까지 다양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조 원장에 따르면 한 여성은 자신의 남편까지 병원에 데려와서는 간호사들에게 욕을 내뱉으며 소리를 질러 병원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전화가 걸려와 두 달간 시달리다 결국 환불에 치료비 150만원을 물어줬다.
조 원장은 “간혹 작심하고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가려는 사람들이 있어 주변의 피부과 원장들끼리 블랙리스트를 돌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생명이 걸려있을 때 더욱 거칠어지는 의료분쟁
의료분쟁은 생명이 좌지우지 되는 정형외과나 산부인과의 경우 더욱 거칠어진다.
성남의 A산부인과는 얼마 전 의료분쟁으로 일주일간 병원 문을 닫아야 했다.
분만 도중 사망한 유가족들이 보상금 1억원을 요구하며 A산부인과 앞에서 촛불을 피우고 ‘곡’을 하며 제사를 지내는 통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A산부인과 노모 원장은 “분만을 하려던 산모의 상황이 좋지 않아 바로 종합병원으로 옮겨 분만했는데 결국 사망했다”며 “나 또한 마음이 좋지는 않았지만 내 과실이 아닌 이상 보상금 1억원을 물어줄 수 없다고 하자 유가족은 일가친척을 동원해 항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 원장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문이 닫혀있는 병원 문을 부수고 들어가 노 원장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집으로 찾아가 항의를 했다.
결국 경찰서가 나서 고 원장이 보상금을 지불해야할 의무가 없음을 밝혔으나 유가족의 반발이 심해 2천만원을 건네면서 의료분쟁이 마무리됐다.
노 원장은 “아직도 그 당시 일만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여의사 개원의, 남성 환자 시비 잦아
여의사로 개원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서초구의 S안과 김모 원장은 의료분쟁 때문에 분기별로 경찰서에 간다고 했다.
한 번은 한 아주머니가 눈에 다래끼가 낫질 않아 이를 가지고 보상금을 요구하며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결국 조폭까지 불러 병원의 물건을 부수는 등 횡포를 부려 경찰을 불러 해결했다.
김 원장은 “내가 여의사여서 그런지 40대 남성 환자들이 우습게보고 삿대질을 하고 간혹 멱살을 잡는 등 의료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는 "간혹 작정하고 환자로 가장해 보상금을 노리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의협에서 이를 막기위한 방안 좀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환자가 의료분쟁에 있어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야한다는 불리한 점이 있는 만큼 의료진에게는 보상금 명목으로 의료분쟁을 제기하는 환자들을 상대해야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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