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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의료원, 지자체따라 "울고 웃고"

장종원
발행날짜: 2006-03-24 07:20:13

공주·인천 지자체서 적극해결..."서로 발전하는 계기"

임금 체불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안고 있는 지방의료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자체가 적극 나서 경영정상화를 돕는 곳이 있는가 하면,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공주의료원은 최근 체불임금 17억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충청남도에서 지역개발기금을 융자해줬기 때문.

물론 이자도 있고, 원금을 상환도 해야 하지만 쌓이고 쌓인 체불임금이 해결되면서 의료원도 새롭게 일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지원 배경에는 충청남도의 적극적인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체불임금이 많이지면 직원 근무여건이 나빠진다. 기본적으로 생활여건을 마련해줘야 일도 잘 시킬 수 있다"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7억원 가량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었던 인천의료원도 상당부문 해결했다. 인천시에서 경상비 보조 금액을 분기별로 지급하던 것을 한 번에 앞당겨서 지급한 것과 11, 12월의 수익금으로 직원들에게 체불임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 것.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인천시에다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었다"면서 "이번 체불임금이 지불되면서 직원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의료원과는 달리 여전히 체불 임금을 해결하지 못하는 의료원도 있다. 지방 소도시에 있는 S의료원의 경우, 체불 임금은 고사하고 약제비마저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료원 운영 자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현실.

S 의료원 관계자는 "약제비라도 해결이 되어야 병원이 운영될 수 있는데, 도에서는 융자해달라는 요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맥이 빠진 데다가 의료원과 지자체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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