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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전문의 연구소 설립 꿈 좌초위기

장종원
발행날짜: 2003-11-20 06:01:55

백반증-국가보안 연구소 서로 "내가 먼저"

한 피부과 전문의가 백반증 연구소를 설립하려던 자신의 부지에 공교롭게도 국가연구소가 먼저 입주신청서를 접수해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교수 출신인 강형철 여백 피부과 원장은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대덕 연구단지 내 부지에 20년간 연구해온 백반증 관련 연구소를 설립을 위해 최근 신청을 했으나 지난 7월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먼저 신청을 해버려 허가가 반려됐다.

강 원장은 이곳에서 30년째 키운 단풍나무의 수액으로 백반증 치료제를 만드는 연구를 해왔고 올초부터는 벤쳐기업과 함께 연구소를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국가보안연구소측이 지난 5월 강 원장에게 국가보안연구소 이전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려는 의사를 밝혔지만 강 원장은 이미 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이었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보안연구소측은 강 원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입주신청을 해버렸다.

이 후 강 원장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측에 몇군데의 자신의 땅을 소개시켜주며 다른 부지를 이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신통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강형철 원장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건폐율이 5.21%에 불과한데도 연구를 위해 키운 단풍나무 땅에 굳이 지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보안연구소가 만큼 백반증 연구도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분통해 했다.

또 강 원장은 “기존 3~5년이나 걸리는 백반증 치료를 1년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하려고 했다"며 "보안연구소측이 설립을 제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안연구소 김학곤 본부장은 “실제로 강 원장이 소개해준 땅은 ’교육•연구 및 실용화 관련 시설 구역'으로 법으로 고시된 땅이 아니라 연구소 설립이 불가하며, 보안연구의 특성상 적절한 부지는 강 원장의 단풍나무 부지이다"며 해명했다.

김학곤 본부장은 또 “강 원장의 사정은 딱하지만 우리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양해를 부탁했다.

현재 강 원장은 대전지법에 백반증 환자의 서명을 받아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보안연구소측은 토지 보상관리를 한국도로공사에 위임했다.

또한 이번 일을 두고 2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백반증 동호회 '하얀마음' 등에서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혀 전체적인 사태의 추이 변화에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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