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치료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최인화(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2008년 12월 대한한의학회지에 ‘청열이습탕(淸熱利濕湯)과 황백(黃柏) 외용 습포의 습열형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비교 연구’ 논문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의 한방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반복되는 홍반, 부종, 고름, 진물, 가려움증의 관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연구에서 습열형(濕熱型)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된 1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청열이습탕을 투여하고, 항균, 소염 효과를 가진 한약재의 하나인 황백 외용 습포제를 사용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청열이습탕은 차전자 3g, 목통 3g, 나복자 3g, 활석 5g, 감초 5g, 초용담 3g, 생지황 3g, 황금 3g, 택사 3g, 토복령 3g, 사삼 3g이 들어간다.

습열형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있고 진물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습하고 더운 여름에 증상이 심해진다.

치료의 유효성 여부는 임상시험 시작 전, 1주후, 2주후, 4주후에 걸쳐 SCORAD 점수(the scoring atopic dermatitis index), 아토피 피부염 증상점수, 사진촬영으로 평가했으며, 안전성 여부는 시험 참가 전과 후에 혈액검사를 통해 간수치(AST, ALT), 혈중 요소질소(BUN) 수치, 혈중 크레아티닌( Creatinine) 수치의 변화로 평가했다.

SCORAD 점수는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로 아토피피부염의 객관적 증상(홍반, 부종, 삼출, 인설, 태선화, 건조감)과 삶의 질과 관련된 주관적인 증상(소양감의 정도, 수면장애의 정도)에 근거해 중등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환자들은 임상시험 기간 동안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 사용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양약의 복약 없이 한약 치료만으로 관리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에게서 SCORAD 점수가 4주 후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아토피 피부염 증상 점수 역시 유의하게 낮아졌다.

연구결과 청열이습탕 복약과 황백 외용 습포가 한의학적으로 습열형(濕熱型)으로 진단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개선에 효과적이며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연구기간 환자들은 부신피질호르몬제와 기타 양약의 치료 없이도 아토피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최인화 교수는 “임상시험 전후 환자들의 혈액검사 상의 간수치, 혈중요소질소 수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유의한 변화 차이를 보이지 않아 한약 복약 및 한약재 습포가 간장 및 신장 독성 없이 안전하게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한방치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한약복약 및 한의학 이론을 근간으로 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지만 동일 질환이라도 개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질 높은 임상연구가 이루어지기 어려워 아직 이에 대한 근거중심의 검증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학적 진단에 따른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함으로써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 치료 근거를 보여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