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SAAR 2011' 국제 심포지엄 부스 마케팅 현장을 가다
"부스가 이렇게 한산한 적은 처음이다. 썰렁함 그 자체다."
6일 개막된 'ISAAR 2011'(항생제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에 참여한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넋두리다.
쌍벌제 이후 국내외 제약사들의 부스 마케팅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이전처럼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됐던 경품 행사나 값비싼 기념품 제공 등의 공격적인 판촉 활동이 자취를 감춘 것.
간혹 기념품을 제공하는 부스가 있었지만, 그것도 볼펜, 방향제, 물티슈, 구강청결제 등이 전부였다.
부스를 설치한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스에서 나눠주는 판촉물이 좋으면, (입소문이 나서) 줄을 서서 받아갈 정도였다. 이를 통해 제품 홍보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간단한 기념품 제공도 정부 눈치를 살펴야한다. 솔직히 미끼가 있어야 방문객이 모이지 않겠느냐"며 "올해는 방향제를 준비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은 다국적 제약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메인 부스에 들어선 B제약사 관계자는 "불과 1~2년만해도 부스 설치 업체들은 판촉물 등을 내세워 경쟁적으로 방문객을 유치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먹을 것 조차 변변치 않다. 손님이 없으니, 지루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C제약사 관계자도 "하루종일 부스에 서 있었지만, 방문한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아쉬워했다.
특이할 만할 점은 본사에서 이번 부스 마케팅을 총괄한 다국적제약사가 더러 존재했다는 것.
D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부스 설치와 관련한 모든 마케팅 방식은 본사에서 결정했다"며 "심지어 사진을 찍어주거나 커피를 제공하는 외국인 섭외도 본사에서 해결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쌍벌제 이후 부스 마케팅에서 하는 판촉 활동도 자칫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본사에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PLATINUM 부스는 화이자와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GOLD 부스는 MSD, SILVER 부스는 한국아스텔라스, 한국얀센, BRONZE 부스는 보령제약, CJ제일제당, 제일약품,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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