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은 최근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에 대해 첫 약가인하 방침을 밝혔다.
리베이트 제약사 첫 약가인하 품목에 연간 700억원 이상을 처방하는 초대형 약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기업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약가 인하안에 포함된 131개 품목 중 D사의 위장약과 C사의 고혈압약이 포함됐다. 모두 해당 제약사 1위 품목이다.
이 약들은 작년 UBIST 기준 각각 756억원, 712억원 어치를 처방한 초대형 약물이다.
문제는 이들의 약가 인하폭이 20%가 유력하다는 점이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고스란히 150억원 안팎의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보통 업계는 연간 100억원만 넘어도 블록버스터 약물로 지칭하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한마디로 이런 의약품 하나를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D사는 상황이 심각하다.
리베이트 적발 품목이 모두 약가 인하폭 최대치인 20%로 책정됐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실손실액이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하안이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리베이트로 인한 약가인하는 기등재 목록정비 등 타 사후관리제도와 별도라고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적용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는 2년 내 재적발시 최대 44%까지 약값을 깍는다고 명시돼 해당 업체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23일 "리베이트 전담반 등 여기저기 리베이트를 잡기 위해 벌여놓은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번 약가 인하 제약사들이 2년 내 재적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제약업계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복지부가 울산 공보의 리베이트 사건 등도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약가 인하 대상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불안해 했다.
한편, 이번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된 제약사는 총 7곳이다.
이중 철원 공보의 리베이트에 연루된 기업은 6곳으로, D·K·Y사 37개 품목은 20%, I·H·또 다른 H사 78개 품목은 1~4% 인하된다. 이들 품목 인하율은 품목별 리베이트가 아닌 자사제품 처방 권유가 불법 행위로 간주됐다.
품목별 리베이트로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의해 적발된 C사 16개 품목은 0.65~20% 인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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