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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영업 여성시대 "섬세하게 승부"

이석준
발행날짜: 2011-07-04 06:10:53

판매왕 싹쓸이…의사들 "좀 더 준비된 자세 좋다"

#i1#사회 각종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 영업에서도 여성들이 주름잡고 있다.

남자 의사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성 영업사원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 보다는 그들의 섬세한 영업 방식이 통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A제약사는 판매왕 1~3위가 모두 여성 영업사원이다. 통상 제약사 영업사원은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현상이다.

이유가 뭘까. 국내외 영업사원들은 여성만의 섬세한 마케팅 방식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A제약사 남자 영업사원은 "남성보다 여성이 꼼꼼하게 영업 한다. 의약품 디테일만 보더라도 무턱대고 의사를 찾아가기보다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물론 의사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전직 B제약사 여자 영업사원도 "나름 고충이 있지만, 의사 상대로 영업을 할 때 유리한 점이 분명 있다. 특히 종합병원은 교수 접촉이 쉽지 않은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많은 남자 영업사원들이 '얼굴 도장 찍기식'의 영업 방식을 쓰지만, 이것을 좋아하는 의사는 별로 없다.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원한다. 그래서 최신 논문 등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의료계의 반응도 비슷했다. 남성과 여성 영업사원을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을 방문하더라도 준비된 모습이 많은 쪽은 여성이라고 답했다.

한 개원의는 "여성 영업사원들을 보면 무턱대고 방문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온다. 노력하는 자세가 보기 좋다. 사람인지라 그 회사 약에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약이 좋아야 한다"고 밝혔다.

모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남성이나 여성이나 열심히 하는 영업사원은 뭔가 다르다. 다만 의약품 디테일 등을 보더라도 준비를 철저히 하는 쪽은 여성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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