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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엄두 못내는 학회들 "대학 강당도 별따기"

발행날짜: 2011-08-02 06:49:05

제약사 후원 급감, 추계학회 앞두고 대안없어 전전긍긍

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상당수 학회들이 개최 장소를 확정하지 못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재정이 급격히 줄었지만 호텔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것.

A학회 이사장은 1일 "예산이 사실상 절반으로 줄어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백방으로 저렴한 장소를 찾아보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학회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대안은 대학 강당.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주차 등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회들이 강당 예약에 나서고 있지만 이 또한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B학회 총무이사는 "우선 이사장의 모교 대강당을 예약해 놨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대학 행사가 있을 경우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제 조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가예약이라는 뜻인데 만약 상황이 꼬이면 그때 가서 어떻게 장소를 변경하느냐"며 "이래 저래 골치만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대학 강당을 예약해 놓은 학회는 나은 편이다. 다른 학회, 혹은 대학 행사와 일정이 겹쳐 아예 예약을 하지 못한 학회들은 장소를 찾느라 동분서주 하고 있다.

C학회 홍보이사는 "회원이 많아 학회를 열 수 있는 대학 강당이 사실상 몇개 밖에 되지 않는데 모두 예약이 찼더라"며 "학회 이사들까지 인맥을 동원해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춘계학회때도 장소를 찾지 못해 지방에서 열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추계학회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며 "학회가 코앞인데 아직까지 장소를 공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D학회 이사장도 "서울에서는 도저히 장소를 찾기가 힘들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방의 컨벤션센터를 예약했다"며 "한번도 학회를 열어본 적이 없는 장소라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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