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복지부 약가 추가 인하계획
정부의 새 약가인하 정책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지부 계획대로 시행되면 연간 수백억원의 특허만료 신약과 퍼스트 제네릭(가장 먼저 건강보험 등재) 등을 보유한 제약업체들은 향후 큰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서 말하는 새 약가인하 정책이란 특허만료 신약과 복제약, 그리고 기등재약 등을 빠른 시일 내에 특허 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로 일괄 인하한다는 것이 골자다.
처방액 1위 품목 리피토.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다.
이 약은 수년전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000억원 안팍의 처방액을 올리며 전체 전문약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리피토'에 이번 새 약가인하안을 적용해보자.
이 약은 내년 3월부터 특허 만료 전 가격의 53.5%로 약값이 곤두박질친다.
예를 들어 특허만료 전 약값이 100원이었다면 내년 3월부터는 53.5원이 되는 셈이다. 현재 '리피토'가 특허 만료로 약값이 80원인 점을 감안하면, 26.5원이 추가로 깎이는 것이다.
작년 '리피토'는 약 10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265억원이 증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약의 처방액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약가인하로 300억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다 얘기가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약업계는 새 약가 인하안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높다. 비빌 언덕도 없이 낭떠러지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임원은 12일 "(새 약가 인하안은) 말도 안된다. 다국적사가 한국에서 철수해야 정부가 정신을 차릴까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도 "혹시나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였다. 암담하다. 약값 대폭 인하도 문제지만, 최종적으로 오리지널과 복제약이 같은 가격에 팔리면 어느 의사가 제네릭을 처방하겠느냐"며 한탄했다.
한편, 12일 발표된 정부안에 따르면, 새 약가제도는 내년 1월과 3월 두 번으로 나눠 시행된다.
약가산정 방식 변경 모식도.
먼저 특허만료 신약은 종전가 대비 현행 80%에서 70%로, 퍼스트 제네릭은 68%에서 59.5%로 내년 1월부터 약값이 인하된다. 그리고 1년 뒤에는 특허만료 전 신약 가격의 53.55%로 하향 조정된다.
이런 방식은 2012년 1월 이전에 등재된 약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약가인하는 내년 3월 진행된다.
기등재약 인하대상은 급여약 1만 4410개(1월 기준) 중 산정불가(280개), 단독등재(2142개), 퇴장방지 의약품·희귀의약품·저가약(1237개), 53.55% 이하 품목(1975개)를 제외한 8776개다.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조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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