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 중 청구액이 많은 전국 10대 병원에 부산에 위치한 부산고려병원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고려병원은 3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중소병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3년만에 1일 외래환자가 800~1000명에 이를 정도로, 부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병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부산고려병원의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007년 부산고려병원은 20여년간 자리잡던 개금동을 벗어나 대연동으로 이전한 후 증축을 마쳤다.
김철 이사장은 이 시점을 기점으로 기존의 일반 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어디에다 내놔도 자랑스러운 최고의 전문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허언이 아니었다. 김 이사장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우수한 의료진 영입이었다.
부산대병원 교수와 센텀병원 의무원장 등을 지낸 박원욱 병원장 등 지역내 스타 의사들을 대거 영입했다.(현재 의료진은 20명)
그는 "좋은 병원이 되려면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해,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특히 의사들이 먼저 인정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중소병원과 달리 간호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현재 간호등급은 4등급으로 앞으로 3등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의료진 영입과 동시에 필요한 것은 질 관리. 간호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주 컨퍼런스와 오픈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한 학술, 학회지에 발표하는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적극적인 질 관리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적극적인 진료시스템 개선.
먼저 전문의 당 1명의 간호사가 지원하는 전담간호사제를 시행해 환자들이 간호사를 통해 치료의 경과부터 불만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방문간호시스템도 도입했다. 방문간호팀이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가 거주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경과를 살피는 시스템이다.
부산고려병원의 변화를 이끈 김철 이사장
김 이사장은 "노련한 방문간호팀이 전국 어디든 우리 환자가 있는 곳은 찾아갔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우리 환자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평생관리의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고객서비스(CS) 마인드도 완전히 바꾸었다. 상주CS교육이라는 시스템도 도입했는데 6개월간 CS전문가가 병원에 상주하면서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동시에 사내 CS 전문가를 양성했다.
부산고려병원 김소양 행정원장은 "6개월간 직원의 마인드가 많이 변했다"면서 "특히 환자들과 다투거나 직장에 불만이 많은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들이 모여 부산고려병원을 새로운 병원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김철 이사장은 그러나 지금은 'First Step'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부산고려병원은 현재 척추, 관절로 나누어진 센터를 확대해 어깨, 수부 등 6개 전문분야로 세분화해 각 영역에 적합한 의사를 추가로 영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올해 도입한 전문병원과 관련 정형외과 전문병원 신청도 했다.
그는 뉴욕의 'Hospital For Special Sugery'를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델로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이 병원은 200병상 규모인데도 정형외과 의사가 160명에 달한다"면서 "아직은 먼 꿈이지만 장래에 이 같은 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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