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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LG 복제약 맞손 "외자사 내수 잠식 신호탄"

이석준
발행날짜: 2012-02-08 06:30:07

정부 규제 강화되자 생존전략 차원 성사…중소제약 위협

[초점] '화이자제약-LG생명과학' 복제약 제휴

세계 1위 화이자제약이 국내 복제약 산업 동반자로 LG생명과학을 선택했다.

화이자의 글로벌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LG의 오송 공장(cGMP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LG가 국내 복제약 산업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는 않지만 화이자는 우수한 의약품 생산 능력만 있으면 그 이후에는 화이자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거대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제네릭 사업 공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순간이다.

한국화이자제약 본사.
어떻게 진행되나

이번 제휴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LG는 화이자의 수많은 제네릭 공급처 중 하나가 됐다. 국내제약사 중에는 최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국내에 공급되는 화이자 복제약을 모두 LG가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LG가 전세계 화이자 제네릭 공급처 중 하나가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는 앞으로 화이자가 원하는 복제약의 연구 개발 및 허가, 생산 등의 절차를 담당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은 한국화이자가 판매원으로 나서게 됐다.

그간 다국적사가 만든 제품을 국내사가 판매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의약품은 LG의 신설 오송공장에서 생산되며, 생산공정은 화이자 본사 의약품 생산 지침을 따르게 된다.

두 번째는 LG에서 이미 팔고 있던 복제약이 화이자 브랜드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실제 이달부터 LG가 현재 팔고 있는 가나톤 제네릭 '가프라톤(이토프리드)'과 프레탈 복제약 '실로브이(실로스타졸)'가 화이자 브랜드로 변신한다. 올해만 이런 품목이 앞으로 5~6개가 더 나올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이 경우 LG는 판매에서 손을 떼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양사는 해외 제네릭 시장 공략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LG는 이 부분을 잡기 위해 계약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라는 공룡 제약사를 잡음으로써 향후 발매될 수 있는 자사 신약의 미국 및 유럽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화이자는 전 세계 400여 개의 외부 파트너사로 구성돼 있다.

LG는 우선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복제약과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제네릭 등을 시작으로 화이자의 해외 법인이 있는 중동, 인도, 태국 등의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LG 복제약 제휴, 외자사 국내제약 잠식 신호탄"

하지만 이번 제휴를 바라보는 국내 제약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거대 다국적사와의 본격적인 복제약 시장 경쟁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연구개발 제약사의 대명사 LG마저 복제약 시장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 상위 제약사 임원은 "많은 기업들이 곧 있을 반값약 시대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기존에는 손에 안대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내수 시장이 다국적사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른 상위 제약사 관계자도 "이번 제휴는 해당 기업에게는 좋겠지만, 멀리보면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에 역행을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대표 R&D 기업인 LG의 이번 제휴는 암시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중소제약사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관계자는 "오는 4월에 약값이 대폭 깎여 제네릭이 오리지널과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이제는 거대 다국적사의 복제약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고 우려했다.

다만 기업은 이익을 내야하는 집단이므로 이번 제휴는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도 있었다.

한편, 화이자는 앞으로도 LG처럼 조건만 맞는다면 국내 제약업체와의 제휴를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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