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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뺨맞은 의료계 "제발 짝사랑 그만하라"

장종원
발행날짜: 2012-03-20 12:21:50

비례대표 공천 신청 의사들 줄탈락…"시대 흐름 못 읽어 참패"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의사들 대부분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같은 직역단체 추천을 통한 국회 입성은 한계에 직면했으며, 시대 흐름과 발 맞추어야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도 확연히 드러났다.

20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보면 신의진 연세의대 교수를 제외한 의사 공천 신청자는 전원 탈락했다 .

변영우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전 계명의대 교수)과 유희탁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전 분당제생병원장), 박준동 현 서울의대 교수, 양우진 서울중앙의료원장,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 백성길 경기도병원회 회장, 이갑노 전 고려의대 교수 등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들 신청자들은 의료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의료계 내 인지도에서는 신 교수보다 앞선데다 의협과 병협의 지원 사격도 받았지만, 공천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의사들은 이번에 집중적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짝사랑'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과거처럼 직역이나 직능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면서 "따라서 의협 추천이 사실상 별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국회 입성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의료계에서 정치권 통으로 알려진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 당선자는 "비례대표 추천은 10배수, 20배수가 된다. 과거와 같이 직역별로 배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이제는 정당에서 시대적인 요청이나 국민들의 객관적 평가를 우선시하는 것 같다"고 환기시켰다.

신의진 교수가 공천된 것은 의사로서 뿐 아니라 시대적 화두인 어린이 성폭력, 학교폭력 전문가로서 활동한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조 당선자는 "이제는 정권과 당에 친분있다고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시대는 아니다"면서 "전문성과 함께 비전, 철학, 시대의 흐름까지 읽는 의사라야 발탁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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