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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복제약 타과 영업 '쉬쉬'…비뇨기과 눈치

이석준
발행날짜: 2012-06-12 06:28:54

"내과, 가정의학과 등 마케팅 불가피"…심기 건들까 노심초사

최근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 업체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타과 영업 사실을 철저히 숨기라는 것이다.

자칫 타과 영업이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알려질 경우 괜한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A제약사 PM은 비아그라 복제약 영업을 하면서 이 부분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은 물론 비뇨기과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나오는 매출도 많다. 실제 발기약 전체 매출이 100이라면 비뇨기과 50, 타과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다보니 비뇨기과 이외에도 영업을 해야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찍힐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타과 영업은 소리없이 하라는 것이 우리 회사 마케팅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우리 회사에는 비뇨기과 관련 약이 없다. 발기약이 나왔다고 비뇨기과만을 고집하기 힘든 이유다. 영업을 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해당 과에서 쓰일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개원가 영업에서는 이 점이 중요하다. 만약 내과를 간다면 신제품 발기약을 소개하면서 이 과에 쓰일 수 있는 다른 약을 함께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여러 제품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뇨기과는 이런 영업 방식이 기분 나쁘다는 분위기다.

광주 소재 대학병원 교수는 "제약사들의 타 과 마케팅은 자유지만, 발기부전치료는 비뇨기과가 주 전공"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도 "발기부전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는 과는 비뇨기과다. 아무래도 다른 과는 우리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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