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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아끼라 하고, 환자는 덥다 하니 어찌하리오"

발행날짜: 2012-07-24 11:56:11

병원계, 찜통더위 냉방 시스템 딜레마 "두마리 토끼 어떻게 잡나"

최근 전국에서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면서 일선 병의원들이 냉방 온도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냉방을 강화하자니 에너지 절약을 독촉하는 정부가 걸리고, 실내 온도를 높이면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24일 "최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내 온도를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 몇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대학병원을 비롯한 병원계에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상의 자켓을 착용하지 않는 쿨비즈 복장제를 실시하고 실내온도를 예년보다 높여 27도를 유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에너지이용합리화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서울아산병원, 전북대병원 등도 다양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병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병원은 백화점 등과 달리 실내 온도 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지속적으로 협조 공문을 보내며 채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는 다르게 더위에 짜증을 느끼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병원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실내 온도를 낮추면 때가 어느 때인데 이렇게 에어컨을 트냐고 비판이 돌아오고 온도를 높이면 덥다는 짜증섞인 불만이 나온다"면서 "탄력적으로 온도를 조정해야 하는데 적절한 기준이 없으니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병원들이 에너지 절감 성과를 앞다퉈 홍보하는 것도 상당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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