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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순항하던 이대 서현숙호 '파업' 복병 만났다

발행날짜: 2012-09-13 12:07:03

노조 쟁의 9일째…새병원 건립 등 대형 과제 앞두고 조마조마

병원 입구에는 노조 측의 안내문(좌)과 병원 측의 안내문(우)이 함께 붙어있다.
13일 오전 11시. 이화의료원 로비에는 진료를 받으러 찾아온 환자 대신 병원 노조원 10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화의료원 노조 파업 9일째였다. 1층 로비는 이미 노조원이 점령한 상태. 벽에는 '월급인상' '정규직 언제되나' 등 각종 현수막과 병원에 대한 불만과 요구하상을 적은 색지가 곳곳에 붙었다.

외래환자 접수를 받아야하는 창구는 폐쇄됐고, 검사실로 운영하던 2층을 간이 외래환자 접수창구로 만들었다.

로비 한 켠에는 혹시라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혼란스러워 하는 환자를 위해 '오늘 정상진료 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내원한 환자들은 "이 사람들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 "파업하니까 환자가 확 줄었네"라면서 수근거렸다.

이대병원 노조원 100여명은 로비에서 파업농성을 진행하고있다.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승승장구하던 이화의료원이 최대 복병을 만났다.

12일 이화의료원 로비의 광경은 얼마 전 JCI인증을 획득한 병원,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는 병원의 모습과 동떨어져 있었다.

앞서 이화의료원은 지난 2008년 동대문병원을 목동병원으로 통합한 것을 시작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화의료원은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통합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개혁적인 병원경영을 통해 다잡았다.

일단 고객 중심 경영 강화 일환으로 외래 진료 3부제를 도입했고 평일 진료 시간 연장, 토요일 전문의 진료 및 수술, 응급실 내 전문의 진료시스템 실시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여성암전문병원 개원,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 추진으로 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제인증까지 마치면서는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 강서구 마곡지구 제2병원 건립 부지까지 확보하면서 기초와 임상연구를 강화해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목표로 재도약을 꿈꾸던 찰나,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화의료원에서 노조와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로비 한켠에 병원 측이 내건 대형 현수막과 노조 측에서 작성한 색지가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병원과 노조간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파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은 외래 병동에 큰 지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장기화 될수록 환자 수 감소는 물론 대형과제 추진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외래 진료 등 일부 차질이 있지만 병원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새 병원 건립이나 연구중심병원 모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파업과 무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병원 건립과 관련해 조만간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추진할 것이고, 연구중심병원은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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