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발기부전치료제, 조루약, 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은 비뇨기과에서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하지만 내과 등 타과에서도 처방은 곧잘 나온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모든 과를 잠재 고객으로 보고 마케팅에 임한다.
실제 얼마 전 열린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학술대회에는 릴리의 시알리스, 삼진제약의 해피그라(비아그라 복제약) 등의 부스가 들어서기도 했다. 모두 발기약이었다.
비만학회도 마찬가지였다.
비만약이 아닌 당뇨약, 고혈압약 등의 제품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는 부스가 절반이었고, 비만과는 전혀 상관없는 골다공증약을 선전하는 곳도 있었다.
#i1#하지만 일부과 의사들은 이런 제약사들의 행동을 불쾌하게 여긴다.
일례로 비뇨기과 의사들은 제약사가 발기부전약 등을 타과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 기자와 만난 A비뇨기과 개원의도 "이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국산 1호 조루약 임상을 비뇨기과가 아닌 가정의학과에서 주도했다고 들었다. 왜 전문가를 놔두고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출시되면 불매운동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조루약 개발에 최초 아이디어를 낸 가정의학과 교수를 제외하곤 모두 비뇨기과 의사들이었다.
또 모 제약사는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 후 내과 개원의 대상 심포지엄을 열었다가 비뇨기과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임원이 직접 대한비뇨기과개원협의회에 찾아가 사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사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고혈압약 등이 내과에서 많이 쓴다고 내과 이외의 타과 마케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의사와 제약사 관계가 갑을 관계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것 같다. 이쪽에 원해서 하면 다른 쪽이 불만이고 어떻게 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제약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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