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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처방액 석달 연속 100억원씩 증발

이석준
발행날짜: 2013-04-17 06:48:26

리베이트 적발 이후 의료계 불매운동 확산일로 조짐

동아 처방액 부문이 석달(1~3월) 연속 100억원씩 증발했다. 1분기만 무려 300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동아의 올 처방액 감소액은 전년 대비 100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실제 16일 나온 UBIST 자료를 보면 동아의 3월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346억원) 대비 29.9% 줄어 243억원에 그쳤다.

스티렌 등 주력 품목은 물론 플라비톨, 모티리톤 등 복제약과 신제품이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리딩 품목 스티렌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가량 처방액이 감소해 수십개월간 지키던 항궤양제 1위 자리를 알비스에게 넘겨줬다.

동아의 이런 현상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반복됐다. 당연히 1분기 성적표가 좋을리가 없다.

748억원이 동아의 1분기 처방액인데 이는 전년 동기(1040억원)와 견줘 27.9% 크게 줄은 수치다. 1년 사이 3분의 1 가량 처방액이 감소한 것이다.

업계는 동아의 급격하고 지속된 부진을 리베이트 적발 후 나타난 의료계 불매운동과 관련짓는다. 약가인하만으로 이유를 찾기에는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내 A사 관계자는 "사실 리베이트 적발 후 동아약 불매운동 얘기가 나왔지만 업계는 의료계 일부 목소리로 봤다. 하지만 동아 처방액이 석달 연속 100억씩 감소한다는 것은 불매운동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실상 동아약 안쓰기 정서가 개원가 중심으로 깔린 것 같다"고 밝혔다.

동아 1분기 처방액 추이(단위: 억원, %)
A사 관계자의 말처럼 동아약 비선호 분위기는 지난 14일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감지됐다.

이 자리에서 기자와 만난 복수의 개원의들은 "쓰던 동아약은 계속 쓰고 있지만 신규 환자에게는 동아약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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