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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 의사 키우려면 투자 필요하다"

발행날짜: 2013-08-12 05:50:53

조원일 의대협 회장

"한국 의사들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려면 의대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계의대생협회 한국 파견단을 이끈 조원일 회장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칠레에서 열린 세계의대생협회(IFMS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에서 한국 파견단을 이끈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원일 회장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의학연구 교환학생 프로젝트 시상식에서 아시아 국가에선 유일하게 한국 학생이 2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 등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한계를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의대생협회는 매년 3월과 8월 두차례 정기총회(General Assembly)를 개최하며 이 때 각 국가의 의대학생 대표가 모여 대의원총회를 실시한다.

현재 유럽, 미국 등 국가가 주도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선 대만, 일본 등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조원일 회장은 정부는 물론 항공사 등 기업이 적극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만과 비교할 때 한국은 지원이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만의 경우 내년 3월 정기총회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 행사를 유치하려면 의대협 기금이 5억원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그나마 의사협회에서 지원하던 의대협 예산이 올해 초 의사협회 예산 삭감 여파로 절반으로 줄면서 국제 행사 유치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번 칠레에 참여하는 것도 교통비는 모두 자비로 충당했으며 다행히 의료계 단체에서 일부 후원을 받아 숙박비 등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조 회장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의사회(WMA)나 WHO에서 일하는 의사들 중에는 세계의대생협회 출신이 상당히 많다."

의대생 때부터 국제 감각을 익히고 인맥을 다져온 덕분에 국제 조직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인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세계의대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국파견단. 최대 8명까지 참석할수 있지만 지원 부족으로 4명만이 자비로 참석했다.
또한 세계의대생협회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

이번 칠레에서 열린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국 파견단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가능한 학생 수를 13명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총 46명이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가별로 의학연구교환학생(RE: Research Exchange)으로 캐나다, 퀘벡,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카탈로니아), 스페인, 덴마트, 스웨덴, 폴란드에 12명이 병원실습교환학생(PE: Professional Exchange)으로 독일, 캐나다, 호주, 덴마트,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체코, 러시아, 터키, 스페인, 멕시코, 튀니지, 그리스, 대만, 브라질, 폴란드에 34명이 갈 수 있다.

이는 올해로 3번째 행사에 참석한 조 회장의 인맥과 앞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일본에는 총 9번째 행사에 참여한 학생이 있는데 그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면서 "반면 매년 참석 학생이 바뀌는 중국은 행사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몰라 어리둥절하다가 돌아가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대협은 의대생 단체이다 보니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면서 "미래의 의사들에게 투자하는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늘어나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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