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라매병원은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서울시가 건강한 적자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면 지금 당장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이 가능하다."
보라매병원 윤강섭 병원장 의 말이다.
윤강섭 보라매병원장
그는 서울대병원이 22일 발행한 웹진 Health Policy 11월호를 통해 "
공공의료의 핵심가치는 양질의 적정진료 "라면서 "건강한 적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공공병원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의료관리학)에게 요청해 보라매병원의 건강한 적자 규모를 계산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보라매병원의 '건강한 적자'는 연간 약 418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만약
비급여수가를 현실화 한다면 연간 약 172억원의 추가 수익 을 얻을 수 있다.
또 의료급여환자에 대한 감면액 등으로 약 21억원, 의료급여 환자의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환자를 더 받는다면 22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종합병원에서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받는다면 약 27억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현재 보라매병원은 유사규모 병원에 비해 입원은 78.1%, 외래는 82.6% 수준의 진료비를 받고 있기 때문.
윤 병원장은 이것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싸게 책정되어 있는 비급여수가(상급병실료, MRI, 초음파)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보라매병원이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근거로 이 교수의 분석결과를 제시하며 상당수
공공병원이 건강한 적자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흑자로 전환 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건강한 적자'에 대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윤 병원장은 공공병원의 핵심 가치를 '건강한 적자'에 두기보다는 '양질의 적정진료'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줄임으로써 병원 경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적정진료를 실현 해 환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에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만약 진주의료원이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병원이었다면 폐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적정진료를 통한 환자의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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