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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재단, 자법인 논란 맞대응 "돈벌이 병원 아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4-03-28 06:10:14

정영호 신임 회장, 사회적 인식 전환 총력 "윤리성 제고 강구"

의료법인들이 부대사업 확대와 자법인 허용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의료재단연합회는 27일 제10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정영호 원장(인천 한림병원)을 선출했다. 임기 2년.

이날 정영호 신임 회장은 의료영리화로 퇴색한 투자활성화 정책에 유감을 표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선언했다.

의료재단연합회 정영호 신임 회장.
정영호 회장은 "의료법인 제도 도입은 1973년으로 41년이 됐다"면서 운을 띄우고 "하지만 제도가 변한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의료제도에 불구하고 41살 먹은 어른에게 아기 기저귀를 입히면 되겠느냐"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허용과 부대사업 확대가 포함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의료영리화 논쟁으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정영호 회장은 "처음으로 의료법인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됐다"면서 "무거운 짐을 맡았지만 두렵지 않다. 헤쳐 나가야 할 일"이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특히 "투자활성화를 최대 현안으로 정하고 직접 대응해 나가겠다"며 "병원협회 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의료재단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재단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 개선과 윤리성 강화를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사회에서 의료법인을 마치 세금을 덜 내는 병원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익되는 일을 하면 돈벌이라고 비판하나, 어떤 식이든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재단법인은 전국 718곳으로 이들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 수는 832곳에 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의료법인 제도와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사회적 책임에 상응하는 윤리성 제고 방안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호 회장은 "중요한 것은 공공 목적인 의료법인이 망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경영개선을 위해 중지와 지혜를 모아 비용절감과 합법적 수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순간에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정기총회 후 열린 정책토론회는 '의료법인 자법인 도입 및 추진'을 주제로 보건복지부 곽순헌 과장과 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 법무법인 세승 김선욱 대표변호사, 차의대 지영건 교수, 인봉의료재단 유인상 원장 등의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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