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전문인력들의 의료기술 교육을 담당하는 의료기술훈련원 설립이 바로 그것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달 기획재정부 주관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 개최 결과 2014년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의료기술훈련원'이 포함된 상태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부지 2만1,084㎡(연면적 2만8,464㎡)에 지상 8층(지하 2층)으로 건립되며 2015년 착공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00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가 1,600억원, 지방비 200억원, 민자 200억원이다.
의료기술훈련원 설립은 대통령 지역공약인 국가 첨단의료허브 구축의 일환으로 의대생, 전공의, 전문의, 간호사 등에게 임상 실습 기회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첨단 의료·IT융복합 인프라 사업이다.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 관계자는 "현재 기재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으로 최소한 5개월의 조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기술훈련원은 가상 인간체 및 수술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전공의 등에게 전문 분야별 수술처치 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일반 수련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술훈련원 설립추진위원장인 대구가톨릭의대 박정한 명예교수는 "대부분의 임상교수들은 환자 진료로 인해 전공의들의 수련시간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전공의들의 실습 기회가 부족해져 향후 전문의가 된 후 의료사고 등 큰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술훈련원이 설립된다면 이러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의료기술훈련원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보재는 물론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전국에 이를 보급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필요성은 있지만 실효성은 '글쎄'
그러나 의료계는 의료기술훈련원 설립 추진 소식에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기관 설립에 따른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의료기술훈련원은 시뮬레이션센터 형식인 것 같은데 첨단의료기술을 교육받는 다는 측면이서 필요는 하다"며 "다만, 지역 접근성 측면에서 봤을 때 대구에서 의료기술훈련원을 설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산을 대구시에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예산을 각 전국의 대형병원에 나눠 편성함으로써 전국에 시뮬레이션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무조건 예산을 투입해 덩치만 키워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가 의료기술훈련원의 주 교육 대상으로 꼽고 있는 전공의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대구지역에 의료기술훈련원이 설립된다면 근처 지역의 근무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실습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전공의들은 근무 여건 상 참여가 어려워 실효성은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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