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 수는 매년 2%씩 늘고 있는데 반해 진료비는 8%씩 크게 늘고 있는 것.
건강보험공단은 '만성폐쇄성폐질환(J44, COPD)'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COPD는 유해한 입자(담배가 대표적)나 가스 흡입 시 폐의 비정상적 염증반응 때문에 발생하며 점진적으로 폐기능이 감소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기능의 감소 및 기도염증에 의한 호흡곤란, 만성기침, 가래 증가가 3대 증상이다.
2007~2012년 'COPD' 건강보험 총진료비 및 본인부담금 현황
결과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07년 22만 2000명에서 2012년 24만 5000명으로 매년 1.95%씩 증가하고 있었다. 여성 환자보다는 남성이 1.5배 이상 많았다.
반면,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024억원에서 1523억원으로 매년 8.24%씩 증가했다. 본인부담금은 269억원에서 410억원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8.72%에 달했다.
특히 약국 진료비 증가추세가 입원이나 외래진료 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약국 진료비는 11.93%나 증가한 것. 입원과 외래 진료비는 각각 6.92%, 5.15%를 기록했다.
여기서 약국 진료비는 약국에서 처방조제에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약사의 조제료 등 행위료와 약품비를 포함한 총비용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정주 교수는 진료비 증가 원인에 대해 "최근 고령층 증가 때문에 환자 수 자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COPD 진료지침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뀐 COPD 진료지침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악화여부를 함께 평가해 치료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폐기능만으로 환자를 분류해 치료를 결정하던 방식이었는데, 예후와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으로 변화했고, 의료진 역시 COPD 진단에 적극적으로 임해 기존에 진단이 안 돼있던 많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환자 특성을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환자 10명 중 6명은 남성 환자였다. 남성 중에서는 50대 이상이 92%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2012년 입원환자 증가율이 22%로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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