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하대학교병원은 성의학특성화센터 서준규, 류지간, 윤국남 교수팀이 혈관과 신경을 재생시키는 물질을 음경에 투여하면 발기부전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서 교수팀은 최근 발기부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 결과, 혈관퇴행 및 신경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닌주린(Ninjurin-1)이라는 단백질이 당뇨에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닌주린을 억제하는 항체를 당뇨성 발기부전 마우스의 음경에 투여할 경우 이 항체가 손상된 음경 혈관세포 및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은 물론, 발기력이 오랫동안 회복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당뇨나 전립선암 등 골반장기 수술 후 발생한 발기부전 환자에서는 효과가 낮고, 협심증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쓸 수 없는 단점들이 있는데 반해, 서 교수팀이 연구한 닌주린 차단항체를 음경 내에 1회 국소 주사할 경우 발기부전 마우스에서 1개월 이상 정상 발기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은 사람에서 최소한 수개월 이상 음경의 병변을 원래로 복원시키고 발기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성 생활마다 매번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닌주린 차단항체 주사가 상용화되면 단 1~2회의 주사로 오랜 기간 동안 정상 발기력을 유지시키는 바이오신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병원특성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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