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무료 성형수술 이벤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성인 열명 중 아홉명은 무료 성형수술 이벤트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좋다는 인식이 팽배해 각종 성형사고와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드림성형외과의원은 10대 29명, 20대 159명, 30대 31명, 40대 3명 등 총 22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무료 성형 이벤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무료 성형수술 이벤트에 '무조건 지원 의사 있다'는 응답이 54.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후기 작성 조건 등에 따라 지원 의사 있다'는 의견도 41%를 차지해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료 성형 이벤트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조건 지원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성형수술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해당 성형외과나 수술 집도의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수술을 감행할 경우 각종 성형 부작용이나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드림성형외과 박양수 원장은 "각종 성형 관련 커뮤니티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만 접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성형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무료로 시행되는 수술이라도 안전성 등의 문제는 절대 배제될 수 없다"며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와 응급처치 시스템 구비 상황,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 성형 이벤트는 추후 사진 무단 남용,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체험단, 서포터즈 등 다양한 형태로 무료 성형수술을 받을 경우 해당 성형외과의 모델이 되거나 후기 작성 등을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 원장은 "수술 부위를 지정하지 않고 다수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당첨을 유력하게 할 수 있다며 일정 비용을 요구하거나 참가자가 원하는 수술과 무관한 수술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며 "모집 과정에서 과도한 수준의 신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수술 후 후기 작성 시 수술부위와 상관없는 부위의 노출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료 성형 이벤트가 성형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부 업체들로 인해 변질되는 사례가 있다"며 "무료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 후기나 사진 재사용 여부, 신체 노출 수위 등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권 침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무료 성형수술 이벤트의 배경에는 성형외과의원 '실장'들의 의료법 위반 행태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정보이사는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 실장들이 여성들에게 접근해 공짜로 수술해줄테니 모델을 하라는 등의 길거리 캐스팅을 하고 있다"며 "의료법상 불법에 속하는 유인행위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에 대한 전인적 배려없는 마케팅 업체들을 통한 저인망 독식도 문제로 지목했다.
권 이사는 "마케팅 업체가 끼면서 포토샵을 어마어마하게 이용, 홈페이지에 실제와 다른 비포애프터(before and after)를 보여주면서 시장을 저인망으로 독식하고 있다"며 "이러다보니 정상적으로 개업한 실력있는 개원의도 마케팅 업자의 속삭임에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제살 깎아먹기의 수준을 이미 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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