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가 있는 아동은 뇌 신경구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ADHD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어린이병원 김재원, 홍순범 교수(소아정신과) 연구팀은 ADHD아동 71명과 대조군 아동 26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기법을 이용해 뇌를 촬영,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ADHD 아동은 뇌 전반에 걸쳐 백질(대뇌, 소뇌 등 뇌의 여러 영역들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주는 세포 다발)의 연결성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뇌에 존재하는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뇌 구조물, 특히 백질을 시각화하는 영상 기법으로 백질 내의 물 분자는 신경 섬유 다발이 정렬된 방향으로 확산된다.
신경 섬유 다발이 가로로 뻗으면 물 분자도 가로로 확산되는 데 이때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백질을 이루는 신경 섬유 다발의 방향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결망-기반 통계(Network-Based Statistic, NBS)를 적용해 뇌 연결망 회로 수준에서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특히 위이마이랑/상전두회(superior frontal gyrus), 앞띠이랑/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gyrus), 보조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간의 뇌 백질의 연결성 저하된 아동일수록, 신경인지기능검사상 주의집중력도 낮게 나타났다.
김재원 교수는 "뇌의 여러 영역들이 ADHD에 관여한다고 밝혀져 왔으나 이들을 연결하는 백질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흡했다"며 "이번 연구는 ADHD의 주요 증상들에 따라 뇌신경회로의 연결성에 차이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전했다.
ADHD는 아동기의 약 5% 정도에서 보이는 흔한 질환이지만 뇌의 구조적 발달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미흡한 실정으로 이번 연구는 뇌 연결망 회로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onnectomic disturbances in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 whole-brain tractography analysis'(제1저자 홍순범, 교신저자 김재원)의 제목으로, 지난 10월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IF=9.472)지(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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