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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논란 2라운드 돌입…고시안 "철회"vs"관철"

발행날짜: 2014-12-01 05:43:38

흉부외과 "제도 시행 주력" vs 심장내과 "끝까지 막겠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가 공개 토론회를 통해 심장학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스텐트 논란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흉부외과학회가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심장학회의 일방적인 주장만 여론화된 상황.

하지만 최근 토론회에서 흉부외과 의사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며 심장내과 의사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 스텐트 논란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양측 모두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지만 입장 차가 워낙 극명해 자칫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흉부외과 "고시안 반드시 관철시킨다"

일단 흉부외과학회는 현재의 고시안을 그대로 관철하는 데 초점을 두고, 6개월 계도기간 동안 일선 의료기관이 제도 시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심장학회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여론화되는 일은 없도록 할 예정이다.

관상동맥연구회 주최로 열린 공개토론회에선 흉부외과 의사들이 심장학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흉부외과학회 선경 이사장은 "전문가 단체로서 입장을 밝혀야 할 때가 됐다"며 정부,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의료진 3자가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앞으로 유예기간(6개월) 동안 고시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토론회에 패널토의에 참여한 흉부외과 의료진들도 향후 6개월간 학회가 더욱 강력한 입장을 제시하고 정부는 물론 대국민 설득 작업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병원 조광리 과장(흉부외과)은 "정부의 스텐트 고시안은 기존에 스텐트 시술에 횟수(3회)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다. 다만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흉부외과와의 협진을 추가한 것"이라며 "만약 하트팀 운영 없이 스텐트 시술 개수만 풀어주면 건보재정은 구멍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제 심장내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아무런 장치 없이 횟수를 풀어두면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흉부외과학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 반대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흉부외과학회 강경훈 보험위원장(일산병원)은 "조만간 학회 차원에서 중소병원에 맞는 하트팀 운영 모델을 제시할 생각"이라며 "병원별로 6개월간 준비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심장내과 "고시안은 환자생명 위협…반드시 막겠다"

반면, 심장학회는 고시안이 유예된 것에는 안도하면서도 남은 6개월간 고시안 철폐를 목표로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 내걸린 현수막
최근 추계학술대회로 임기를 마무리한 오동주 전 이사장(고대의대)은 28일 간담회에서 "유예는 다행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철회"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의 고시안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한다"며 "심장질환 특성상 치료를 제한하는 어떤 규제도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장학회는 앞서 주장해 온 스텐트 협진에 따른 부작용을 계속해서 부각함으로써 6개월 유예시켜 놓은 고시안을 중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여론을 주도해 온 오동주 전 이사장에 이어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오병희 이사장(서울의대)이 흉부외과와의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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