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잘 나갔을 때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다소 장황한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이 남자는 다르다. 회사가 업계 2위를 하던 시절보다 중견제약사로 평가받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입사 당시 업계 2위던 회사가 중견제약사로 표현될 때, 그리고 그 가운데 제가 있었음에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잘 나가던 그 시절로 되돌려 줄 수 있다는 믿음 말이죠."
그가 말하는 작은 희망은 CP(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지난 4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베이트 규제 끝판왕이라는 쌍벌제, 투아웃제 등이 시행되며 판촉 활동에 두 손 두 발이 다 묶인 시점에서의 지속 성장은 회사의 희망찬 미래를 보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화장실 밖에서 우연히 들은 부하 직원들의 영업본부장 긍정 평가에 가장 큰 기쁨을 느끼고 재충전을 한다는 사람. 2014년 말미 영진약품 길창배 상무를 만나봤다.
그에게 2015년은 영진약품 외길을 걸은 지 꼭 30년째다.
"사람은 만나야 합니다…그 속에 답이 있죠"
그의 사무실은 접근하기 힘든 여느 임원 방과는 달리 문이 활짝 열려있다. 언제든지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길 본부장의 가치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모든 답이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 현장에서 소통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냉철한 판단이 생긴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국 지점을 방문해 현장에 있는 직원과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이 해장국 한 그릇 먹으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이를 고객에게, 직원들에게 반영한다.
"영업본부장은 가장 많은 식구를 거느리는 부서장 중 하나죠. 식구가 많다는 것은 신경 쓸 일도 많다는 뜻이죠. 자유분방한 세대들의 일탈, 고객과의 마찰이 생겼을 때의 의사결정, 달콤한 꿀맛처럼 다가오는 영업적 유혹의 반려 등 숙제가 한가득이죠. 하지만 정답은 현장에 있어요. 그들과 만나고 소통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기 마련이죠."
소통의 중요성.
영진약품 영업사원(MR)로 입사해 약국영업 4년, 마케팅 PM 8년, 클리닉 영업소장, 지점장, 사업부장, 마케팅 이사, 지금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까지. 그가 영진약품 외길 30년을 걸으면서 몸소 체험하고 깨달은 공식이다.
"제약업계 미래 암울해 보이지만…"
올해로 30년째 제약업계 약밥을 먹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도 지금의 업계 환경은 녹록지 않다. 쌍벌제, 투아웃제 등 많은 영업적 제한요소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 옷을 입기로 결심했다.
"물론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기존 관행들을 한꺼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도 잘 알죠. 하지만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원들의 고충을 들으며 새 옷을 몸에 맞춰가고 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뉴 마케팅팀(NM) 신설 등도 작은 노력의 산물이죠. 과도기를 넘으면 좋은 미래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믿습니다."
길 본부장의 목표는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단 한 명의 고객에게도 최선을 다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모두 평생 고객이다."
"먼 훗날 내가 다른 일에 종사하더라도 적어도 열 손가락에 드는 사람은 나의 인생에 조력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들이죠. 쉽지는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런 영진약품의 자세가 차곡 차곡 쌓일 때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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