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88.2%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데 찬성해야 한다는 한의계의 설문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가 발표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조사한 설문에서는 국민의 95%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진단과 처방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25일 의협은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1660명을 대상으로 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환자 대상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최근 한의협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국민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부터 기획됐다.
지난 해 말 한의학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설문에서는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88.2%(882명)이 찬성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의협 발 설문은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먼저 주로 어떤 의료기관을 이용하냐는 질문에 98.6%(1636명)의 응답자가 병의원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약국(0.9%), 한의원·한방병원(0.3%) 순이었다.
다음으로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한의사가 X-ray,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의 기기를 사용해 진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76.9%(1276명)는 "그렇다", 22.9%는 "아니다"고 답했다.
3번 문항은 한의협의 설문 결과와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다.
만약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단 및 처방을 내릴 경우 그 결과를 안전하다고 생각해 신뢰할 수 있냐는 물음에 95.2%(1581명)의 응답자는 "아니다"고 답했다. 고작 4.6%의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건강보험료 인상을 감수하더라도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96%(1594명)의 응답자는 "아니다"를, 3.9%는 "그렇다"는 대답을 선택했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시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52.7%(874명)가 오진 위험을, 13%(215명)가 의료비 상승, 12.1%(201명)가 안전성 문제 등을 우려했다.
병의원과 한방병의원 모두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할 경우 어떤 의료기관을 더 선호하냐는 물음에 98.6%(1636명)는 병의원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방병의원을 선택한 응답자는 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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