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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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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암검진 내시경 주체 논란...밥그릇 싸움인가? 전문성 후퇴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가암검진 내시경인증의 대상 확대를 두고 소화기 유관 학회들이 일제히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과·가정의학회에 대한 인증의 자격 부여는 '의료사고 증가', '국민의 생명 위협'과 같은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반면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의 30%는 외과·가정의학과가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거가 없는 중상모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 학회별 주장의 배경 및 학술적인 근거에 대해 살폈다.[편집자 주]<상> 소화기 전문학회 아니면 내시경 위험하다?  "근거 없어"<하> 그들은 왜 싸우나…밥그릇 싸움 논란된 이유는"내시경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고 관련 의료사고 증가가 초래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정책 변경이다.""내시경 사업을 무너뜨리고 수준을 떨어뜨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국가암검진 내시경인증의 대상 확대를 두고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국가암검진 내시경인증의 타이틀을 독점하고 있던 소화기 유관 학회들이 일제히 '질적 수준 저하', '의사사고 증가', '국민의 생명 위협'과 같은 경고성 문구로 타과를 사실상 '돌팔이'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그간 의학 계열 학술단체들은 단체 특성상 학술적인 근거 및 논리로 주장을 해왔던 반면 이번엔 중상모략에 가까울 정도로 수위가 한참 높아졌다는 점에서 기현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문제는 매도의 대상이 된 외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현재도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주체라는 것.2021~2023년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한 의사의 약 30%가 외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기 때문에 소화기 유관 학회의 주장대로라면 이미 현행 시스템은 의료사고 증가나 국민의 생명 위협과 같은 문제점에 노출돼 있는 것이 된다.그들은 왜 싸울까. 아니, 그보다 인정 자격 확대로 인해 실제 국민에게 닥칠 피해가 있을까. 국가암검진 내시경인증의 대상 확대를 둘러싼 주장의 근거와 맥락을 살폈다.■타과의 국가암검진 내시경은 돌팔이? "오히려 혜택"논란의 시작은 지난 10월 암검진 전문위원회 회의다. 위원회는 안건 상정을 통해 투표 방식으로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가정의학회의 인증 자격을 내시경 시술 자격으로 인정키로 결정했다.이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등 소화기 유관 13개 학회는 "소화기 내시경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소화기 내시경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복지부 공무원들, 예방의학 교수들, 시민단체, 종양내과 교수들이 투표로 이를 결정했다"며 "이는 의료 농단과 교육 농단을 초래한 일방적인 의대 증원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내시경 시술 중에는 수검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가정의학회와 외과학회는 왜 대상자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을까.암검진 평가지침서의 내시경학 분야 평가는 ▲인력 ▲과정 ▲시설 및 장비 ▲성과관리 ▲소독 ▲진정 항목으로 나뉜다.인력 평가의 경우 "적어도 1년 이상의 지도하 내시경 수련을 받은 전문의 또는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시술 경험이 있는 의사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1년 이상의 지도하 위내시경 수련을 받은 전문의, 500건 이상 시술 경험이 있을 경우 만점(15점)을 받을 수 있다.논란의 핵심은 근거 자료의 인정 범위에 있다. 근거 자료로 인정되는 것은 소화기내시경 세부 전문의 인증서 또는 1년 이상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인정한 수련병원에서의 내시경 수련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로 한정하고 있다.이어 최근 3년 동안 내시경 의사 인력이 최소 12시간 이상의 내시경 관련 연수교육을 이수했는지 평가하는 항목도 내시경 관련 전문학회(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의 연수교육에 한정해 근거 자료로 인정한다.암검진 평가지침서의 내시경학 분야 평가 항목표이와 관련 가정의학회 관계자는 "이와 같은 조항은 마치 특정 과만이 내시경 수련을 받고 내시경 시술 경험을 갖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비단 가정의학과 뿐만 아니라 외과 의사도 내시경 수련을 하고 있고 내시경 시술 경험이 있어 특정 과에 치우친 문항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증 자격 대상자 확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그는 "가정의학회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왔고 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로, 많은 가정의학전문의가 일차의료 의원과 검진센터 등에서 내시경 검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해 왔다"며 "조기 위암을 발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자는 충분한 내시경 검사 시간이고 이는 대장암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급속히 증가하는 노인인구의 우리나라 인구 구조 속에서 특정 과에 치우친 내시경 검진 의사만으로 적절한 내시경 검사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내시경 경험이 충분하고 역량있는 의사의 인정의 획득이 늘어난다면 검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조기 위암뿐만 아니라 전암성 병변의 발견을 더 증가시켜 오히려 국민 건강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고 검진의 대기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과만 중요하다? 내시경 진단율, 부작용에 미치는 요소 다양실제로 국제학술지 BMJ에 발표된 연구(doi: 10.1136/bmjgast-2017-000142)는 이같은 논리를 뒷받침한다.선행 연구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철회 시간(WT)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검출률(PDR)과 선종 검출률(ADR)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리 지표라는 것을 나타난 것에 착안, 실제 검사 시간의 증가가 용종 발견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것.해당 연구에서 내시경 철수 시간을 6분에서 8분 이상으로 연장했을 때, PDR이 22%에서 42%로 검출률이 90% 증가했고, ADR은 14%에서 33%로 136% 증가했다.대한내과학회와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대한내과의사회 등은 3일 대한내과학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내시경 검사 인증 교육기관 확대는 의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소화기 유관 학회는 "일반 국민들은 내시경 시술복을 입은 의사라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가암검진이라는 사업명만으로 국가암검진 내시경 의사는 모두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사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국민은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의사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한 의사의 약 30%(3845명)가 외과나 가정의학과 의사임을 피검자들은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전하면서도 정확한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제공받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기에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의사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는 국민들에게 꼭 제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미 타 과의 내시경 검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인에 많이 발병하는 위암에서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진을 통해 위암 발병 후 5년 생존률 증가로 이어졌음은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밝혀졌고 소화기 유관 학회가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만큼 그들의 주장은 허구라는 게 가정의학회, 외과의 판단이다.외과학회 관계자는 "물론 내시경의 과정에서의 천공 발생 위험은 시술자의 전문성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지만 발생 비율 자체가 워낙 극소수"라며 "따라서 이에 대한 것이 실제로 과에 따른 특성인지, 개인 숙련도에 따른 특성인지, 다른 변수에 의한 것인지, 환자 특성에 기인한 것인지 밝혀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상부 위장관 내시경의 천공 발생률은 2500~1만 1000명 중 1명으로 보고되며, 오히려 협착이나 종양과 같은 환자 상태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특히 진단이 아닌 치료적 내시경에서 천공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단순히 타과에서 시행하면 천공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고 주장하긴 어렵다는 것.치료적인 내시경이 주로 병원급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병원급에서의 천공 위험도 상승이 관찰되는 등 종별 특성 반영과 같이 다양한 요소를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다.2022년엔 국내 첫 전국 단위 내시경 합병증 전수 조사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doi.org/10.3346/jkms.2022.37.e24).진단을 위한 위 내시경은 의원급에서 가장 많이 시행(44.1%)됐고, 진단적 대장 내시경도 개원가에서 가장 이뤄졌지만(45.1%), 우리나라의 내시경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에 속했다.의료기관 종별 진단 및 치료 내시경 합병증 비율전체 진단적 내시경의 합병증 비율이 0.065%, 치료적 내시경은 0.131%에 불과했다.위험도는 의료기관 종별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개원가와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간에 차이가 나타난 것.실제로 위 내시경을 보면 의원급의 경우 출혈 발생률이 0.490%, 천공 발생률은 0.059%를 기록했고 병원급은 각각 2.228%, 0.652%로 다소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이어서 종합병원은 출혈이 4.164%, 천공이 0.870으로 또 다시 비율이 올라갔고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각 3.156%, 0.558%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종합병원에서 출혈과 천공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대장 내시경도 마찬가지로 의원급에서 출혈 발생률은 0.128%, 천공 발생률은 0%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어 병원급이 출혈 0.088%, 천공 0.004%로 집계됐고 종합병원은 각각 0.262%, 0.009%를 기록했으며 상급종합병원은 0.479%, 0.030%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합병증 비율이 가장 높았다.이와 관련 가정의학회 관계자는 " 내시경 검사에서 환자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며 "진단적 위내시경 검사를 예를 들면 출혈의 경우 0.02~0.1%, 천공은 0.01% 이하의 빈도로 극히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라며 "환자의 기저 질환과 복용 약물에 따라 그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우발적인 출혈이나 천공이 발생하더라도 환자의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높지는 않지만, 진정 내시경의 경우 환자의 사망례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내시경 교육 수련 지침 상 세부 교육을 실시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내시경 검사 및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과 그 효과적인 대처법(내시경적 지혈술 등)을 숙지하도록 돼 있고, 정기적으로 출혈이나 천공 등의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진정내시경 시 진정 전 환자 평가, 진정 중 환자 모니터링, 진정 후 환자 퇴실 기준 및 진정으로 인한 응급 상황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4 05:30:00연구・저널

학제 신설에 팔 걷는 포가연구원 "복수 학위제로 의사과학자 양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학과 공학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벤처의 산실 역할을 했던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포가연구원)이 의사과학자 육성의 산실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다.연구 주제의 연속성 및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위해서는 의대, 공대 학위를 '의공학자'의 타이틀로 함께 수여하는 방식과 같이 제도권 안에서의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28일 김완욱 포가연구원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향후 연구원의 도약 비전 2.0에 대해 공개했다.포가연구원은 국내 최초 대학간 공동연구기관으로 2005년 3월 설립된 이래 2022년 기준 연구원 191명, 교원 94명을 포함, 총 285명의 매머드급 연구 기관으로 덩치를 키웠다.김완욱 포가연구원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임상 분야의 미충족수요를 공대 기술과 접목해 상용화 한다는 아이디어는 만성B형 간염 치료 DNA 백신부터 류마티즘 치료제, 줄기세포기반 항암 유전자 치료제, 3D 프린팅 기반 조직 재생 생분해성 의료용 제재, 진단/영상 기술 개발 분야로 현실화된 바 있다.김완욱 원장은 "포가연구원은 대학간 최초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이제는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쌓인 만큼 벤처의 산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최근 10년간 총 617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연구비 규모도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그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전이암 완치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에 삽입하는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며 "이어 세계 첫 자궁경부전암 치료 백신의 개발 등 단순 협업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상용화까지 이른 사례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성영철·윤승규·전신수·박종섭 교수팀의 공동 연구는 B형 간염 치료백신, 항암면역백신, 자궁경부전암백신뿐 아니라 줄기세포 치료제와 함암제 병용 치료법/전이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며 제넥신, 프로젠의 상장으로 이어진 바 있다.조동우·이종원·김성원·이상화·김용균·원재연·박훈준 교수팀의 3D코, 광대뼈생체안착 연구, 심장세포재생기술, 신자오가노이드 연구, 다중장기칩 개발 과정에서는 SCI급 연구가 82편 발표되고 이는 티앤알바이펩 상장의 밑거름이 됐다.김 원장은 "포가연구원은 임상연구와 공학을 융합하는 중개연구의 거점 역할을 지난 20년간 수행하며 차별화된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했다"며 "양 대학 연구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 연수 및 학생 실습 등의 지원책을 제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과정에서 양 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의생명공학분야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했다고 자부한다"며 "향후 10년 내 전 세계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도 구상했다"고 말했다.그는 "융합 연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연구의 연속성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에 학제 체제 내에서 공동 학위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김 원장의 구상안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3년간 연구원에서 교육 및 실습을 통해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 의사와 공학 학위를 '의공학자' 타이틀로 수여하는 방안이다.김완욱 원장은 "포항공대 학생들도 4년 학부 과정 졸업한 경우 연간 졸업자의 일정 인원을 의과대학 편입/진학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동 지도 교수를 통해 의사과학자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야 말로 연구원의 효용 창출을 지속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학제 시스템 신설을 위해 포항대공대 총장과도 면담을 했고 교육부나 과학기술부에서 지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속 논의 중"이라며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국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이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4-12-04 05:10:00대학병원

33+α 영유아 폐렴구균백신 접종, 2회만으로도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보통 3회 이상 접종하는 영유아 폐렴구균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 2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열대의학 연구소 소아감염증과 레이 민트 요시다 등 연구진이 진행한 폐렴구균 보균에 대한 백신 접종 시기 감소의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0007).폐렴구균은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중이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서 영유아 시기 생후 2/4/6개월에 걸쳐 3차 접종을 하고 생후 12~15개월에서 추가 접종을 한다.보통 3회 이상 접종하는 영유아 폐렴구균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 2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폐렴구균 접합 백신(PCV)의 감소된 접종 일정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일정 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열등성을 확인하는 임상에 착수했다.연구의 목표는 10가 백신(PCV10)을 기준으로 기존의 접종 횟수와 감소된 횟수가 폐렴구균 혈청형의 보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설정했다.연구진은 PCV가 이전에 사용되지 않았던 베트남의 나트랑에서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PCV10 따라잡기 캠페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접종 횟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3p+0 그룹은 2, 3, 4개월에 PCV10을 접종 ▲2p+1 그룹은 2, 4, 12개월에 접종 ▲1p+1 그룹은 2, 12개월에 접종 ▲0p+1 그룹은 12개월에 접종했다.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유아(4~11개월)와 유아(14~24개월)를 대상으로 연간 보균 조사를 실시했다.주요 종료점은 백신 혈청형 보균에 대한 보호였으며, 백신 도입 3.5년 후 1p+1 그룹과 2p+1 및 3p+0 그룹을 비열등성 분석에서 평가했고(비열등성 마진 5%p), 0p+1 일정의 비열등성도 평가했다.2016년 PCV10 도입 전에는 1363명의 영아 중 160명(11.7%)에서 백신 혈청형 보균이 발견됐다.이후 2020년에는 1p+1, 2p+1 및 3p+0 그룹의 각각 333명 중 6명(1.8%), 340명 중 5명(1.5%), 313명 중 4명(1.3%)에서 백신 혈청형 보균이 발견돼 1p+1이 2p+1(차이 0.3%p), 3p+0(차이 0.5%p) 보다 열등하지 않았다.마찬가지로 1p+1은 유아의 백신 혈청형 보균에 대한 보호 측면에서 2p+1 및 3p+0보다 열등하지 않았다.2016년에 혈청형 6A의 보균은 1363명의 유아 중 99명(7.3%)에서 발견됐고, 2020년에는 1p+1, 2p+1 및 3p+0 그룹의 각각 333명 중 12명(3.6%), 340명 중 10명(2.9%), 313명 중 3명(1.0%)에서 발견됐다.PCV10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연구진은 "PCV10의 단일 기본 접종 횟수와 축소된 예방 접종 횟수를 비교한 결과 축소 접종 전략은 영유아의 백신 혈청형 보균에 대한 보호 측면에서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12-03 12:02:42연구・저널

당뇨병 걸려야 CVD 위험 상승? "진단 전 위험 더 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발병(진단) 이후 심혈관질환(CVD) 위험도가 급증한다는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진단 전 30년 동안 일반인 대비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최대 3배에 달했고, 오히려 진단 후 5년간 CVD 위험은 2.2배에 그친 것.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 심장학과  크리스틴 질덴커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CVD 위험도 상승 관련 전국 레지스트리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지(JACC) 12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jacc.2024.06.050).당뇨병 진단 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진단 후보다 높을 수 있다는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속적인 고혈당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며,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동맥경화의 진행을 가속화한다.이어 인슐린 저항성은 혈중 지질대사를 교란해 LDL 증가, HDL 감소, 중성지방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당뇨병 환자에서는 혈관벽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이 활성화돼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고혈당 상태에서 생성된 활성산소가 내피세포와 지질을 산화시키며, 산화된 LDL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복합 과정 속에서 CVD 위험을 증가시킨다.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CVD 위험이 증가하지만, 당뇨병 진단 전까지 CVD 발생 위험도의 변화는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레지스트리 분석에 착수했다.일치하는 일반인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 진단 30년 전과 진단 5년 후의 CVD 발생률을 비교, 위험도의 차이를 조사했다.통합 사례 대조군 및 코호트 연구에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덴마크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모든 개인과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일반 인구가 포함됐다.CVD는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정의하고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해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30년 동안의 CVD 유병률에 대한 승산비(OR)를, 콕스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사용해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5년간의 CVD 발생률에 대한 위험비(HR)를 계산했다.12만 7092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와 38만 1023명의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제2형 당뇨병 진단 전 30년 동안 각각 1만 4179명(11.2%), 1만 7871명(4.7%)에서 CVD가 발생했다.CVD 유병률은 진단 전 전체 기간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더 높았으며, 초기 기간(진단 전 25~30년)의 위험도는 2.18배, 진단 전 5년 미만은 2.96배에 달했다.제2형 당뇨병 진단 후 5년 CVD 발생률은 약 2.2배(HR 2.20)로 오히려 진단 전 보다 위험도가 다소 떨어졌다.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진단 30년 전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일치하는 비교군 대비 2배 더 많은 CVD 사건을 경험했다"며 "이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있는 개인에게 종합적인 예방 전략이 훨씬 더 일찍 시작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12-03 05:30:00연구・저널

"국가암검진 전문위 내시경 자격 확대 의정갈등 닮은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가암검진 전문위원회가 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 인정 범위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유관 학회가 이를 의정 사태와 닮은꼴로 규정하고 나섰다.전문 학회의 의견 반영없이 일방적인 투표에 의해 결정한 것으로 2천명의 의대 증원과 비슷하게 학술적인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2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등 13개 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가암검진 전문위원회의 내시경 관련 국가암검진의 정책 변화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다.앞서 국가암검진 전문위원회는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가정의학회가 부여하는 내시경 의사 자격을 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이에 유관 학회는 "이러한 국가암검진 사태는 마치 정부가 연간 2천 명 의대 증원이라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과 전공의⋅전임의들의 사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의정 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가암검진 내시경 질적 수준이 저하와 국민 건강에 위해를 유발해 필수의료인 내과 진료에 빨강 신호등이 켜졌다"고 우려했다.학회는 "의정 사태를 촉발한 연간 2천 명 의대 증원의 근거로 정부가 언급한 3개 보고서를 보면 전혀 그 근거를 찾을 수 없고, KDI 보고서에도 매년 현 정원의 4~5% 증원만 언급됐다"며 "이런 근거 없는 정책을 정부가 의사협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전문가의 의견을 배제하고 밀어붙였는데 이번 국가암검진 사태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고 비판했다.전문위원회 회의 당시 암검진 소화기 내시경 전문가의 인증의 확대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서류도 각 위원에게 배포를 막고 입장문 낭독 기회도 박탈했으며 현장조사도 없이 정부가 대한외과학회와 대한가정의학회가 제출한 서류만으로 인증의 확대 안건을 추진했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학회는 "이 사건은 이해관계 상충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소화기 내시경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소화기 내시경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복지부 공무원들, 예방의학 교수들, 시민단체, 종양내과 교수들의 투표로 결정됐다"며 "따라서 의료 농단과 교육 농단을 초래한 일방적인 의대 증원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학회는 "내시경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고 어깨너머로 배우고 시술 건수만 채우면 쉽게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 변화는 의정 사태가 마치 공대생 이탈과 공대의 위기를 부른 것처럼 내과 수련의 이탈과 내과의 위기를 부를 것"이라며 "결국 필수의료인 내과 붕괴의 진짜 피해자는 일반 국민"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소화기 내시경 전문가든 일반 의사든 내시경 검사를 수행해도 의료수가가 똑같은 억울한 상황인데 이제는 일반 의사들도 내시경 전문가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복지부의 결정은 미친 짓"이라며 "이제는 국가암검진 내시경 검사를 하지도 말아야 하고 정부로부터 평가받을 이유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2024-12-02 12:05:22연구・저널

'전국 뇌졸중 안전망' 첫 급성 뇌졸중 인증의 505명 배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첫 급성 뇌졸중 인증의 505명이 배출됐다.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만큼 인증의의 지역 편중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2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ICSU 2024)에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배출했다고 밝혔다.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신경과 의사를 인증함으로써 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전문 인력 운용체계 확립하고자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는 2024년 9월 2일부터 약 1개월 간 신청과 2차 심사과정을 거쳤으며, 505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급성 뇌졸중 인증의로 인증 받았다.대한신경과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서울의대 신경과)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자격 검토 과정에서 뇌졸중 전공 여부, 급성 뇌졸중 환자의 진료 경험, 뇌졸중학회 혹은 신경과학회에서의 교육과 활동 등을 포함해 뇌졸중과 관련된 진료, 연구, 교육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인증의로 인증을 받았다"며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독립적으로 환자를 보고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신경과 전문의"라고 강조했다.이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향후 공정하고 지속적인 인정의 심사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 보완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이경복 교수(순천향 의대 신경과)는 "서울 이외 지역응급센터의 30% 이상에서 급성기 치료가 안돼 재이송을 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며 "따라서 지역응급센터 중 취약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해 인력지원 등을 통해 거점 뇌졸중센터로 성장시켜 전국 뇌졸중센터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119의 급성 뇌졸중 환자 이송지침을 지역응급센터에서 뇌졸중센터로 변경해야 하고, 24시간 급성 뇌졸중 진료가 불가능한 것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으로,  현재 급성 뇌졸중 인증의의 52.3%이 서울, 경기 지역의 병원에 분포하는 편중 현상은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 교수는 "인증의가 서울은 161명, 경기는 103명에 달하지만 강원 지역은 14명, 광주/전남 지역은 37명으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숫자도 지역별 불균형이 아직 존재한다"며 "따라서 각 취약 지역의 뇌졸중 센터 확보와 함께 전문 인력의 확보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세션에 참여한 김영서 교수(한양의대 신경과)는 "뇌졸중은 대표적 필수중증응급질환으로 빠른 시간안에 진단과 치료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뇌졸중 의심 환자를 진료할 때 신경과 의사의 업무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뇌졸중을 전공하는 의사가 점차 줄고, 인력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뇌졸중 진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한뇌졸중학회 김경문 이사장(성균관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적정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이라며 " 학회는 지속적인 급성 뇌졸중인증의 확보를 진행해 한국의 뇌졸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2024-12-02 12:04:43연구・저널

서울성모 강진형 교수, 대한폐암학회 차기 회장 선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가 대한폐암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강 교수의 회장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대한폐암학회(Korean Association for Lung Cancer, KALC)는 폐암연구회에서 출발해 지난 25년간 폐암의 예방, 진단, 치료를 선도해 온 학회로, 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기초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4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강진형 교수는 "지난 25년간 폐암 분야를 선도해 온 대한폐암학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 또한 동시에 느낀다"며 "다학제간 협력 증진과 회원층 확대, 세계폐암학회 학술대회 준비와 실질적인 교류 등에 힘써 대한폐암학회의 위상을 국내외에서 드높이고, 폐암 환자들을 위한 최선의 치료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강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암 치료 전략과 전신적인 약물치료를 담당하는 종양내과 전문의로 30여 년간 200여 건의 국내외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그는 항암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적인 새로운 암 정밀치료법을 신속하게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3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 또한, 국책 연구과제를 통해 국내 환자들을 위한 정밀 맞춤 치료 환경 조성에 기여했고, 이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6년, 2019년)과 국무총리 표창(2019년)을 받은 바 있다.
2024-12-02 12:03:20대학병원

"전립선암 수술 후 배변패드 필수 아냐…레찌우스 접목 적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수술 방식에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큰 절개를 통해 직접적으로 장기를 확인하고 수술하던 방식이 과거 주류였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최소 침습적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현재 변화의 중심에는 로봇 수술과 단일공 수술(single-port surgery)이 자리하고 있다.5~6개의 절개창을 내는 기존 로봇 수술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절개창으로 여러 로봇팔을 주입시켜 수술하는 방식이 여러 암종에 대해 시도되고 있는 것.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에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지난달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 달성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홍 교수를 만나 수술의 트렌드 변화와 환자 중심 개념의 도입, 로봇 수술의 진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환자 중심 개념 속에서 로봇 수술도 진화기존의 로봇 수술이 배에 절개 구멍을 5~6개를 뚫고 기구를 넣어서 하는 수술 방법이라면 단일공 로봇 수술은 구멍 하나(단일공 )에 로봇 카메라와 팔 4개가 한꺼번에 들어간 후 이를 내부에서 펼쳐 수술하는 방식이다.홍 교수는 "단일공 로봇 수술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도입이 됐다"며 "최소 침습이나 단일공 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해서 환자의 회복 시간을 줄이고, 입원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고, 환자들도 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지난달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 달성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그는 "작은 절개를 통한 단일공 방식은 수술 후 감염 위험이나 출혈 같은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통증도 크게 줄어든다"며 "로봇 수술은 기존의 최소 침습 수술보다도 더 정교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단일공 방식으로도 예후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과거에는 복강경 수술로는 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있었지만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그런 장벽을 뛰어넘게 됐다"며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 시대에는 감히 할 수 없었던 어려운 신장암조차도 부분 신절제수술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거의 90% 이상 환자들을 완전 절제를 하지 않고 부분 절제술로 콩팥을 보존하고 있을 정도로 술기가 고도화됐다.이같은 발전에는 수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피나는 훈련이 뒷받침됐다. 홍 교수는 로봇을 활용해서 엄지손톱 크기의 종이학을 접는 반복적인 연습으로 정교함을 높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홍 교수는 "지난달 달성한 500례 중에 96%가 비뇨기암 환자였다"며 "국내 최초로 레찌우스(Retzius) 보존 전립선절제술을 단일공 로봇수술에 적용한 부분도 환자 만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그는 "레찌우스 방식으로는 전립선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수술 후 보통 3~6개월까지는 요실금으로 패드를 착용하곤 했는데 레찌우스 방식에선 한달 째부터 요실금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0% 이상"라고 강조했다.■관련 연구 축적중…단일공 수술 보편화될 것홍 교수는 아태지역 단일공 로봇수술의 선구자로서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혁신적인 연구활동을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 초기 증상이 없고 특히 국내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장암에서는, 후복막 접근법을 활용한 부분 절제 단일공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홍 교수는 "일반적으로 후복막 접근법은 복막 뒤로 접근하기 때문에 복강 내 장기 손상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생소한 비뇨기계 질환인 신우요관암에서도도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연구로 입증했다"고 말했다.그는 "근거들이 축적되면서 로봇 수술이 과연 기존 수술 대비 예후에 있어 나은지를 살피는 비교 연구도 활성화 되고 있다"며 "산부인과 대규모 스터디에서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서 이점이 없다고 나왔다는 연구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반면 비뇨기 분야에서는 이미 20년 동안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됐기 때문에 안심하고 로봇 수술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학술대회에서는 이제 로봇 수술의 적용 방식, 즉 단일공이냐 다공 중 어떤 방식이 더 보편화될 수 있냐를 두고 논의도 한다"고 말했다.이어 "의료진 중에서는 다공 방식이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수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다"며 "본인의 경우 해외 학회에서 관련 주제를 발표할 때 결국 미래엔 앞서 서술한 여러 장점들 때문에 단일공 방식이 대세로 자리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2 05:30:00연구・저널

"편두통약 1순위는 CGRP"...대한두통학회 지침 변경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국제두통학회 및 미국두통학회, 국제두통학회가 가이드라인을 개정, CGRP 표적 치료제를 편두통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면서 치료 패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대한두통학회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동조하는 한편 보험 체계 내에서 보다 원활한 CGRP 표적 치료제 사용을 위한 근거화 작업을 위해 조만간 학회 지침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1일 대한두통학회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편두통 치료에 있어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CGRP 표적 치료제의 현황 및 세계적인 치료 흐름에 대해 논의했다.CGRP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편두통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항CGRP항체, 항CGRP 수용체 억제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가 상용화된 바 있다.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약물난치만성편두통에 항CGRP항체 주사 치료의 급여가 적용됐지만 그간 CGRP 계열 약제는 대부분의 국가와 학회에서 편두통의 1차 치료제로 지정되지 않고 주로 2차 치료제나 예방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1일 대한두통학회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보험 체계 내에서 보다 원활한 CGRP 표적 치료제 사용을 위한 근거화 작업을 위해 학회 지침을 개정, 이를 1차 치료제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사진 앞쪽 가운데 주민경 회장)비용, 치료 범위, 기존 치료제의 효과 등을 고려해 현행 편두통 치료 흐름은 트립탄과 NSAIDs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거나 기존 치료에 실패할 경우 CGRP 약제를 사용케 한 것.대한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은 "올해 학술적으로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인 편두통 가이드라인 개정 흐름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며 "세계국제두통학회에 이어 미국두통학회가 CGRP 표적 치료제를 첫 번째 치료제로 고려를 하자고 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지난 9월에도 국제두통학회가 동반질환이 있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는 CGRP 계열 약제를 우선 사용하자고 제시했다"며 "이로 인해 사실상 모든 국제 가이드라인이 CGRP 표적 치료제를 편두통 치료에 먼저 사용하게끔 한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가이드라인 변경은 급여 적용 범위의 변화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급여 적용된 사례가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주 회장은 "미국은 이미 사보험에서 CGRP 표적 치료제에 급여를 적용하고 있었다"며 "지난달부터 스페인에서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국내에서도 (1차 치료시) 이런 기준에 맞춰 급여가 적용된다면 여러 편두통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CGRP항체와 더불어 항CGRP 수용체 억제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치료에 대한 권고안을 변경하겠다"고 예고했다.내년 초에 예정된 군발 두통 치료 가이드라인 공개 이후 추가로 CGRP 표적 치료제의 치료 우선순위 변경을 담은 전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것이 학회 측의 구상. 이같은 대응은 현재 원활하지 못한 급여 적용 환경 개선의 일환이다.주 회장은 "급여가 적용됐지만 CGRP 표적 치료제의 원활한 사용 환경은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해외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이런 부분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그는 "한국은 세 가지 약물을 두 달 이상 사용했을 때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채 6개월 이상 만성 두통이 있는 경우 CGRP 표적 치료제 전환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한 가지 약물에 실패해도 바로 만성 편두통 치료제를 쓸 수가 있다"며 "국내에선 보험이 적용돼도 12개월간만 쓸 수 있는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그는 "1년간 약제를 쓴 이후 (재급여를 위해) 6개월을 쉬어야 하는데 많은 연구에서 투약 중단 3개월만에 재발한다고 나온다"며 "이에 다른 나라들도 보험 적용 기준이 3개월로 변경했기 때문에 두통학회도 이를 3개월로 변경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12-02 05:20:00학술대회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 관망 아닌 약물 치료로 급선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 소화기학회(AGA)가 중등도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UC)을 가진 성인 환자의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치료를 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 보다는 인플릭시맙부터 베돌리주맙, 토파시티닙, 우파다시티닙, 우스테키누맙에 이르는 다양한 약제 사용을 권고했다.항-TNF제제, JAK 억제제, IL-23 억제제와 같은 중등도-중증 UC에서 각각 염증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 상용화된 만큼 더 이상 증상을 방치하거나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AGA는 중등도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의 약리학적 관리에 관한 임상 실무 지침을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DOI: 10.1053/j.gastro.2024.10.001)2005년 UC에 대한 최초의 생물학적 치료제인 인플릭시맙이 승인된 이후 약 20년 동안 미국에서만 중등도에서 중증 UC 치료를 위해 11개의 치료제가 추가 승인된 바 있다.미국 소화기학회(AGA)가 중등도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 공개를 통해 약제 사용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못박았다.AGA는 염증 활동의 효과적인 조절은 질병 관련 이환율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하고 2020년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2개의 새로운 클래스를 포함한 7개의 약물이 승인됐다는 점을 신규 반영했다.가장 큰 특징은 모든 약물 치료를 자연 경과 관찰에 우선순위로 뒀다는 점.생물학적 제제나 소분자 약물이 없거나 널리 사용되지 않았고, 주로 스테로이드와 5-ASA 계열 약물에 의존하던 과거엔 치료 실패 시 대체 약물이 부족해 경과 관찰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AGA는 "중등도~중증 UC를 앓고 있는 성인 외래 환자의 경우 치료하지 않는 것보다 인플릭시맙, 골리무맙, 베돌리주맙, 토파시티닙, 우파다시티닙, 우스테키누맙, 오자니모드, 에트라시모드, 리산키주맙 및 구셀쿠맙을 사용하라"고 권장했다(증거 수준 높음 / 권고 등급 강함).이어 "중등도~중증 UC를 앓고 있는 성인 외래 환자의 경우 치료하지 않는 것보다 아달리무맙, 필고티닙 또는 미리키주맙을 사용하라"고 제안했다(중간, 조건부(약함)).모든 약물군이 치료하지 않는 것(No treatment)보다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강력 권장군(Strong) 약물은 더 높은 효과와 확실성을 입증했다는 게 AGA의 판단. 조건부 권장 약물은 효과는 있지만 확실성이나 비교 우위가 약간 낮아 덜 선호되는 옵션이다.한편 고급 치료제(advanced therapies, 생물학적 제제 및 소분자 약물)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권고 사항도 제시됐다.이들에게는 낮은 효능의 약물(아달리무맙)보다는 높은 효능의 약물(인플릭시맙, 베돌리주맙, 오자니모드, 에트라시모드, 우파다시티닙, 리산키주맙, 구셀쿠맙) 또는 중간 효능의 약물(골리무맙, 우스테키누맙, 토파시티닙, 필고티닙, 미리키주맙)을 사용하라는 것.약물의 효능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해 치료하는 이유는 고효능 약물은 치료 목표를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효능 약제를 우선적으로 사용 후 중간 효능 약물은 고효능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고, 아달리무맙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아 최우선 선택지는 아니라는 뜻이다.이어 관해 유도 또는 유지를 위해 메토트렉세이트 단독 요법 사용 금지(낮음, 조건부(약함)), 인플릭시맙 또는 면역 조절제 단독 투여보다 인플릭시맙과 면역 조절제를 병용 투여 권장했다(중간, 조건부(약함)).
2024-12-02 05:20:00연구・저널

먹는 건선 신약 '소틱투', 3년 장기 효과·안전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사제의 불편함을 개선한 경구용 건선 신약 듀크라바시티닙(상품명 소틱투)의 장기 효과를 살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듀크라바시티닙은 투약 1년 차와 비교해 3년째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임상 반응률과 새로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에이프릴 암스트롱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등도에서 중증의 플라크 건선에 대한 듀크라바시티닙의 안전성 및 효능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2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dermatol.2024.4688).듀크라바시티닙은 세포 내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JAK-STAT 경로를 타겟으로 하는 TYK2(tyrosine kinase 2) 저해제로 주로 건선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경구용 건선 신약 소틱투의 3년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을 살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TYK2는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듀크라바시티닙은 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기존 JAK 억제제에 비해 더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국내에서는 지난 4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돼 대학병원급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중.연구진은 듀크라바시티닙의 허가 근거가 52주의 글로벌 임상 POETYK PSO-1 및 PSO-2에 근거했다는 점에 착안, 3년까지 약물의 장기적 안전성과 효능을 살피는 임상을 진행했다.PSO-1/PSO-2 임상을 통해 52주 치료를 완료한 환자는 비무작위 장기 연장(LTE) 임상에 추가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LTE 환자 등록은 2019년 8월 12일에 시작됐고, 안전성과 효능은 2022년 6월 15일까지 기준선에서 건선 면적 및 중증도 지수(PASI 75/90)가 75% 이상 또는 90% 이상 감소한 것과 의사 전반 평가 점수 0(완화) 또는 1(거의 완화)을 분석했다.1회 이상의 듀크라바시티닙을 투여받은 1519명의 환자 중 513명이 장기 연장 임상인 LTE 시험에 참여했다.투약 1년 및 3년간 100인년당 노출 조정 발생률(EAIR)을 조사한 결과 부작용은 229.2 대 144.8, 심각한 부작용은 5.7 대 5.5, 부작용으로 인한 임상 중단 4.4 대 2.4, 사망 0.2 대 0.3으로 장기간 투약 시 부작용은 감소하거나 유사했다.1년 및 3년 누적 기간 동안 가장 흔한 부작용(100인년당 EAIR 5 이상)의 발생률은 각각 비인두염이 26.1 대 11.4, COVID-19이 0.5 대 8.0, 상기도 감염이 13.4 대 6.2였다.대상포진, 주요 심혈관 이상 반응 및 악성 질환을 포함한 주요 부작용에 대한 EAIR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1년 및 3년째 누적 기간 사이에 감소하거나 비슷했다.이어 임상 반응률은 3년 동안 유지됐다.연구진은 "3상 POETYK PSO-1, PSO-2 및 연장 임상시험을 통합 분석한 결과, 건선 환자에게 3년간의 치료 동안 듀크라바시티닙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결과 일관된 안전 프로필과 지속적인 임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2024-11-28 11:58:39연구・저널

전공의 집단 사직에 투고 논문 '보릿고개'…의학 저널 멈춰섰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의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전공의의 공백으로 인한 당직과 진료 업무가 가중되면서 각 학회들이 발간하는 저널의 출간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일부 저널들은 인쇄 전에 미리 보기 성격의 코너(AHEAD-OF PRINT)를 없애거나 10월호에서 발간을 잠정 중단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잇다.27일 의학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여파로 논문 제출 및 심사, 공개에 따르는 일련의 저널 발간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대한내과학회지(KJM)가 10월호에서 멈춰섰다. KJIM, JKMA 등 국내 주요 학술지도 의-정 갈등에 따른 투고 논문 부족에 시달리면서 제대로된 간행 일자를 맞추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먼저 대한내과학회지(KJM)는 10월 1일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 부족에 관한 해결책'을 다룬 관점 게시글 이후 11월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10월호 커버에서 연구 논문 성격의 원본 기사는 '소관상동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 방출 풍선과 약물 방출 스텐트 간의 임상 결과 비교' 한 편에 그쳤고, 이어 동료 리뷰를 위해 사전에 연구 내용을 공개하던 항목(ACCEPTED) 및 미리 보기 성격의 항목(AHEAD-OF PRINT)도 공란으로 비워뒀다.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KJIM) 역시 11월호에 편집부의 관점, 리뷰에 해당하는 게시글이 두 편이 게재된 이후 조사 연구는 실리지 않고 있다.AHEAD-OF PRINT 항목은 10월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고 ACCEPTED 항목도 공란으로 남겼다.대한의사협회지(JKMA)도 10월호에서 멈춰섰고, 대한의학회의 국제학술지(JKMS)도 비슷한 연구 논문 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이같은 학술활동의 양적, 질적 위축은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예고된 미래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전공의 1만 3천여명이 집단 사직하면서 당직부터 응급 환자 초동 대처, 수술 보조, 환자 모니터링, 심전도 검사, 드레싱, 위관 삽관, 혈액 배양 검사, 생검 등의 역할이 남은 의료진들의 몫으로 남겨진 것.특히 대학병원 교수들이 학술단체의 임원진을 겸직하는 사례가 많아 업무 증가분 만큼 연구의 논문의 작성부터 투고 논문 심사 등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대한간학회 저널 CMH 김원 편집장은 "의-정 갈등 사태로 당직을 서는 날이 많아지고 환자 진료에 채이면서 연구도 못하고 논문도 쓰기 어려워졌다"며 "국내 연구자들의 임상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나마 CMH는 해외 연구자의 투고 논문 비중이 75~80%에 달해 국제학술지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해 의-정 갈등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국내 연구자 비중이 높은 저널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지난달 학술대회를 개최한 소아청소년과학회도 연구의 하락을 경고한 바 있다.김지홍 이사장은 "남아 있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들이 당직 근무에 시달리면서 연구 활동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해졌다"며 "재작년 대비 학술대회장에서 공개되는 구연 발표나 초록의 수가 30% 줄어들은 상황인데 전공의 공백 문제로 내년이 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그는 "최근 수련 실태조사와 필수의료 현황 조사를 같이 시행한 결과 호흡기 중증 치료 가능 의료기관이 약 30%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를 들면 최고 난이도의 호흡기 치료나 중증 치료 역량을 할 수 있는 기관이 과거 100곳이었다면 지금은 70곳으로 줄어들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8 05:30:00연구・저널

GLP-1, 알코올 중독 치료제 유망…입원 위험 36% 줄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인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와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삭센다)가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유망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GLP-1 RA 성분마다 효과에서 차이가 달라졌는데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알코올 사용 장애 관련 입원 위험을 최대 36% 낮춰 효과 면에서 타 성분 대비 우위를 기록했다.핀란드 쿠오피오 니우반니에미 병원 정신의학과 마르꾸 래흐떼엔부오(Markku Lähteenvuo) 등 연구진이 진행한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및 리라글루타이드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에 13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4.3599).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가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유망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알코올 중독 치료제는 알코올 의존성을 줄이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디설피람, 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 토피라메이트가 주요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강한 부작용으로 사용이 제한적이거나 금주율에 크게 차이가 없는 등 증상 완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연구진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GLP-1 RA가 최근 전임상 연구와 증례 보고에서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을 8년 이상으로 늘린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코호트 연구는 2006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스웨덴 국가 환자 등록부 데이터를 사용해 알코올 사용 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식별했다.이어 국가 처방약 등록부의 데이터를 사용해 GLP-1 계열 약제인 엑세나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처방 여부를 확인했다.약제의 효과는 콕스 회귀 모델을 통해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인한 입원율로 측정했다.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22만 7866명을 대상으로 평균 8.8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13만 3210명(58.5%)이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입원을 경험했다.약제 성분별 입원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n=4321)에서 위험도가 36% 줄어들어 가장 낮은 위험도를 보였고(aHR 0.64), 이어 리라글루타이드(n=2509)에서 위험도의 28% 감소가 관측됐다(aHR 0.72).신체적 문제로 인한 병원 입원과 관련해서 세마글루타이드는 22%의 위험도 감소를 나타냈고, 리라글루타이드는 21%의 위험도 감소를 나타났다.이어 GLP-1 RA의 주요 부작용으로 제기된 바 있는 자살 시도는 오히려 세마글루타이드가 45% 위험을 낮췄다(라리글루타이드 aHR 1.08).연구진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면 알코올로 인한 입원 위험이 상당히 감소된다"며 "이 위험도는 기존에 승인된 약제 대비 더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11-27 12:02:37연구・저널

데이터 부족 희귀혈액암, '라이프로그 데이터' 활용 치료법 제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혈액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신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라이프로그 데이터' 기반 맞춤 연구가 진료현장에 도입됐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활용된 실사용데이터(RWD,Real World Data) 기반 치료전략을 중증질환인 혈액암에 적용한 첫 시도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박성수·민창기 교수팀은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환자 개인의 일상활동, 건강상태, 생활 습관 등을 수치화한 데이터인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반영한 통합적 치료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환자가 활동도, 수면패턴, 우울지수, 활동 시간 등과 같이 직접 일상 데이터를 개발한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를 통해 삶의 질 평가, 합병증 현황, 일상생활 수행 능력, 인지기능 자가진단, 스트레스 지수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모든 정보는 철저히 보호되며 익명으로 처리된다. 서울성모병원 박성수, 민창기, 가톨릭의대 한승훈 교수환자는 입력한 데이터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한 건강정보에 대한 피드백도 받는다. 의료진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진료에 반영하는 등 임상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연구다.현재 혈액암은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선택할 수 있지만,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찾기 위한 검증이 부족했다. 특히 다발골수종과 같은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지만 고가인 CAR-T 치료제나 이중항체치료제와 같은 최첨단 면역항암제를 활용할 임상근거는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생존율 또한 낮아지기 때문에, 해외에서 검증된 새로운 표적항암제의 국내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로 미국 등 해외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약제가 국내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면역항암제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표준화 시스템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가톨릭의대 임상약리과 한승훈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본 연구는 국내IT 벤처 기업인 '케어스퀘어'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한 '코호트 운영을 위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양방향 소통 모델 개발' 과제 결과로 구축된 앱을 활용한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제인 'RWD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연구'의 일환으로 다발골수종에 이어 림프종 환자의 레지스트리 구축도 진행중이다.박성수 교수는 "면역항암첨단제제의 유효성·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총괄적인 실사용데이터를 확보하는 웹 기반 레지스트리 시스템을 개발해, 다발골수종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를 위한 치료의 최적 선택의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박 교수는 "정형화 된 진료 및 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와 달리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데이터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실제 진료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혈액암 뿐 아닌 다른 중증 질환의 맞춤형 치료 전략에에도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11-27 11:27:57대학병원

GLP-1 비만수술보다 한 수 아래...MASLD 5년 생존율 우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수술에 준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GLP-1 RA) 계열 비만약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에 있어서는 비만수술이 약제 대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애리조나의대 내과 리스가니 등이 진행한 MASLD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과 체중 감량 약제와의 비교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진행된 간질환연구협회(AASLD) 2024 연례회의에서 18일 공개됐다.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에 있어서는 비만수술이 약제 대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MASLD는 주로 대사 이상과 관련된 간 질환으로, 치료법은 병의 진행 상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그리고 기저 대사 이상에 따라 달라진다.현재로서는 MASLD를 위한 특별히 승인된 약물은 없으며, 주된 치료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대사 이상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체중의 5~10% 이상 적정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 감소, 염증 억제, 섬유화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식단 개선 및 GLP-1 RA 계열의 비만약 사용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연구진은 최근 상용화된 비만약이 당뇨병 관리와 체중 감량을 돕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 비만 수술과 비교에 착수했다.피닉스 배너헬스시스템의 병원 입원 데이터를 대상으로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분석에서 MASLD 관련 진단 코드와 대사 기준을 가진 8600명 이상의 환자가 포함됐다.환자들은 받은 치료법에 따라 비만 수술 단독(5.8%), GLP-1 RA(39.3%), SGLT-2 i(23.4%) 또는 수술과 약물 병용(31.5%)의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사망률 분석은 수술 또는 약물 투여 시작 후 12개월에서 60개월 사이에 사망한 환자의 데이터로 한정했다.분석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5년 후 생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비만 수술과 비교했을 때 GLP-1 약물의 조정 위험 비율(aHR)은 2.99였으며, SGLT2 억제제 약물의 경우 aHR은 2.96, 복합 치료의 경우 aHR은 1.78이었다.비만 수술을 단독으로 받은 환자들의 복합적 심혈관질환 발생(MACE) 비율 역시 현저히 낮았다.비만 수술과 비교했을 때 aHR은 GLP-1 RA의 경우 1.83, SGLT-2 i 의 경우 1.72, 복합 치료의 경우 1.91이었다.연구진은 "GLP-1 RA 등의 최근 비만약은 체중 감량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비만 수술은 체중과 대사 건강에 더 중요하고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4-11-26 12:07:19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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