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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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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혈압감소 효과 확인…"고혈압 전단계 유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정용 HEPA 공기청정기가 수축기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도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미국 코네티컷대 더그 브뤼헤 등 연구진이 진행한 HEPA 여과 공기청정기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미국 심장학회 저널 JACC 86권에 26일 게재될 예정이다.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근거에 기반했다.미세먼지 노출이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관찰 연구는 다수 보고됐으나, 가정 내 공기청정기 사용이 실제 혈압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사례는 드물었다.공기청정기가 수축기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고, 이같은 효가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고속도로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154명을 대상으로 실제 생활 환경에 기반한 실용적 교차 임상시험을 설계했다.참여자들은 1개월간 HEPA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위약(가짜 필터) 장치를 사용하도록 무작위 배정됐으며, 이후 1개월 휴지기(wash out)을 거쳐 반대 조건을 시행했다.각 기간의 시작과 종료 시점에서 혈압과 설문을 수집했고, 일부 가정에서는 실내외 미세먼지(PM) 농도를 측정했다.연구 결과 HEPA 공기청정기는 위약 대비 실내 미세먼지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전체 참가자 분석에서 기저 수축기 혈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상호작용이 관찰됐다.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인 참가자에서는 HEPA 사용 시 평균 2.8mmHg 감소, 위약 사용 시 0.2mmHg 증가가 나타나, 최종적으로 두 조건 간 순차이는 3.0mmHg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반면 기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인 정상 혈압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이완기 혈압 역시 두 조건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역학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2mmHg만 낮아져도 뇌졸중 사망률은 약 10%,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약 7%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상적으로 3mmHg 감소는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운동 개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과 유사한 정도다.연구진은 "가정 내 HEPA 공기청정기의 사용은 수축기 혈압이 상승한 사람들에서 임상적 유의미한 혈압 감소를 나타냈다"며 "이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고혈압 전단계 환자의 혈압 관리에 보조적 도구로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8-20 11:55:41연구・저널

혈압약에서 탈모약으로…미녹시딜, 심혈관 안전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에 쓰일 때 빈맥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5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분석으로, 그동안 소규모 관찰 연구에 의존해온 안전성 논란에 근거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미국 토마스 제퍼슨대 재커리 노이바워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과 빈맥 사이의 연관성 코호트 연구 결과가 미국 피부과학회 저널 JAAD에 8일 게재됐다(DOI: 10.1016/j.jaad.2025.07.065).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혈관확장 작용으로 인해 교감신경 활성화 및 그에 따른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에 쓰일 때 빈맥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저용량 경구 요법이 남성형 탈모와 비흉터성 탈모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늘고 있지만,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고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 단일 기관 연구로 대조군이 없다는 한계가 있던 상황.이에 연구진은 미국 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안드로겐성 탈모 또는 비흉터성 탈모로 진단받은 환자 52만 4,522명의 분석에 나섰다.이들은 고혈압, 빈맥, 부정맥 병력이 없는 집단으로 이 중 9,267명은 하루 5mg 이하의 미녹시딜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미녹시딜 비투여군이었다.분석 결과 미녹시딜 투여군에서 빈맥이 진단된 비율은 7.7%로,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위험비(HR)는 0.90으로 나타났고, 추가 분석에서도 미녹시딜과 빈맥 발생 사이에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HR 0.92).진단까지의 중앙값 기간은 245일이었다. 성별과 인종에 따른 차이는 존재했는데, 남성(HR 0.64)과 아시아인(HR 0.81)은 빈맥 위험이 낮았고, 반대로 흑인(HR 1.19)과 백인(HR 1.29)에서는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양상이었다.연구팀은 "심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에서 미녹시딜을 이용한 탈모 치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예방적 차원에서 베타차단제를 병용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고,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9 11:54:18연구・저널

미국심장학계 고혈압 지침 8년만에 개정...조기 약물 치료 강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를 비롯한 13개 전문 학회가 참여한 '성인의 고혈압 예방, 진단, 평가, 관리 지침'이 8년 만에 개정됐다(doi.org/10.1161/CIR.0000000000001356).이번 개정판은 2017년판 이후 새로 축적된 임상 근거를 반영해 약물 치료 시작 기준을 조정하고,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전면 교체하면서 환자 맞춤형 관리 방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개정판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기관과 AHRQ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포괄적 문헌 검색을 통해 도출된 최신 근거를 반영했다.가장 큰 변화는 약물 치료 개시 문턱이다.기존 2017년 지침에서는 임상적 심혈관질환(CVD) 병력이 있거나 10년 ASCVD 위험 10% 이상일 때 SBP 130mmHg, DBP 80mmHg 이상이면 약물 치료를 권고했지만, 이번 개정판은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혹은 새로운 모델(PREVENT)로 산출한 10년 CVD 위험이 7.5% 이상일 경우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위험도 예측 모델이 변경되면서 '더 낮은 위험군'에서도 조기 개입이 가능해진 셈이다.2025년 주요 변경 지침 내용. 생활습관 개선 시도 후 평균 혈압이 130/80mmHg 이상 유지될 경우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도록 권고했다. 2017년판에서 위험이 10% 미만인 성인은 140/90mmHg 이상일 때에만 약제 치료를 고려했으나, 이번에는 PREVENT 위험 7.5% 미만이라 하더라도 평균 혈압이 130/80mmHg 이상이면 우선 3~6개월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한 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약제 개입 시점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이는 혈압 상승이 장기적으로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 다발적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반복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이번 지침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위험 예측 도구의 전환이다.2017년판까지 사용된 ASCVD(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 계산기 대신, 최신 데이터를 반영한 PREVENT 모델을 채택했다.PREVENT는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신장질환, 심부전 등 보다 넓은 사건 범위를 포함하며, 인종·성별·사회경제적 요인을 반영해 실제 위험도를 더 정밀하게 추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국 임상 현장에서 ASCVD 계산식이 고령층·여성·소수인종 집단에서 과소 또는 과대평가 논란을 빚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혈압 분류 체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고혈압 전단계는 120~129/80mmHg 미만, 1단계 고혈압은 130~139/80~89mmHg, 2단계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으로 정의되며, 모든 성인의 치료 목표는 130/80mmHg 미만이다. 다만 고령·시설치료 환자, 임신부 등은 개별 상황에 따른 맞춤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체중 조절, DASH 식단, 나트륨 섭취 감소(이상적 목표 1500mg/일), 칼륨 섭취 증진, 절주, 규칙적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권고안 핵심에 자리 잡았다.특히 칼륨 기반 소금 대체제를 활용한 나트륨 제한 전략이 근거 기반으로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만성신부전 환자나 칼륨 배설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혈중 칼륨 수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약물 치료 전략에서도 복합제 선호에 무게를 실어주는 등 현실적 변화를 반영했다.학회는 "2단계 고혈압이 있는 모든 성인의 경우 2가지 다른 계열의 1차 약물을 단일 정제, 고정 용량으로 조합해 항고혈압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2가지 개별 정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선호된다"며 "이는 혈압 조절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또한 가정혈압 모니터링을 필수적 도구로 제시하며, 스마트워치 등 커프리스 기기는 아직 정확도 검증이 충분치 않아 단독 활용은 권고하지 않았다.치료 주체의 범위도 확장됐다. 의사 중심 진료를 넘어 약사, 간호사, 영양사, 지역사회 보건인력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팀 기반 관리가 강조됐다. 개정판은 "약물 접근성과 구조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팀 접근이 효과적이며, 이는 실제 혈압 조절률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명시했다.가이드라인 공동위원회는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치매, 만성신부전 등 모든 주요 심혈관 사건의 가장 흔하고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라며 "새로운 예측 모델과 강화된 개입 기준을 통해 조기 치료 기회를 넓히고, 생활습관·팀 기반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 개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2025-08-19 05:30:00연구・저널

표준 치료 흔들…간경변 출혈 환자에 항생제 사용 이득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경변 환자의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권고돼 온 '5~7일 항생제 예방요법'이 사망률 측면에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코너 프로스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 환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internmed.2025.3832).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간경변 환자가 상부위장관 출혈 시 항생제 예방요법을 표준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미국간학회(AASLD), 유럽간학회(EASL) 모두 감염 합병증 예방과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근거로 5~7일간 세프트리악손 등의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제시한다.간경변 환자의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권고돼 온 '5~7일 항생제 예방요법'이 사망률 측면에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국제 지침이 대부분 수십 년 전 연구에 기반하고, 내시경·약물치료의 발전으로 출혈 환자의 예후가 개선된 현재에도 동일한 권고가 유효한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최신 연구를 반영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실시했다.연구진은 Embase, MEDLINE, CENTRAL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4년 9월까지 출판된 무작위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포함 기준은 간경변 및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예방요법의 기간을 비교한 연구였으며, 관찰연구·소아 대상 연구·비시스템 항생제 연구 등은 제외됐다.총 14건의 RCT에서 1322명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이 중 90.9%가 정맥류 출혈 환자였다.분석 결과 57일 장기 예방요법과 23일 단기 요법(또는 무투여)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 위험 차이는 0.9%로,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97.3%에 달했다.조기 재출혈에 대해서도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73.8%로 나타났다. 반면 감염 발생률은 단기 요법군에서 더 높았으며, 위험 차이는 15.2%였다.특히 2004년 이후 발표된 연구들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 단기 요법의 비열등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이는 현대의 치료 환경에서 기존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5~7일 요법이 반드시 최적의 접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간경변증 및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사망률 저감을 위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권장 지침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현대의 첨단 개입 시대에 항생제 예방의 이점과 최적의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품질의 RCT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25-08-18 11:53:47연구・저널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진입장벽…전문가 컨설팅 '해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준비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정 절차의 복잡성 등 '진입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 컨설팅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18일 비케이디(BKD) 주식회사는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신청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2025년 2월부터 첨생법 개정으로 기존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재생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이에 따라 다양한 의료기관이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받기 위해 나섰지만 행정 절차상의 복잡함이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세포·유전자 치료 관련 시설·장비 기준 충족 ▲전담 인력 구성 ▲안전관리·품질관리 체계 마련 ▲임상연구·시술 프로토콜 검증 등 다단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특히 보건복지부 지정 심사 과정은 서류·현장 심사를 모두 포함하며, 각 단계마다 규정에 부합하는 세부 자료와 인증을 요구한다.이에 비케이디 주식회사는 이러한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병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키로 했다. 초기 단계에서 병원의 인프라·인력 현황을 분석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구비서류 작성과 기준 충족을 위한 방법론을 지원한다.또한 지정 심사 대비 모의 점검과 현장 실사 대응까지 포함해 '신청 준비–심사 통과–운영 안정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비케이디는 재생의료 분야에서 15년 이상 사업 경험을 축적, 국내외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면역세포 치료제 위탁생산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어 지정 과정 컨설팅은 물론 지정 이후 병원이 안정적으로 재생의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비케이디 관계자는 "첨생법 개정으로 지정 요건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심사 과정은 전문적인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며 "제도 변화 초기에는 지정 기관 수가 제한적이어서 시장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조기 준비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5-08-18 10:59:21바이오벤처

불면증 치료 유망주 셀토렉산트 졸피뎀 대비 효과·지속성 우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불면증 치료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선택적 오렉신-2 수용체 길항제 셀토렉산트(seltorexant)가 효과의 지속성 측면에서 기존 대표 약물인 졸피뎀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앤드류 크리스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불면증 장애에서 셀토렉산트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 결과가 지난 14일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doi: 10.1001/jamapsychiatry.2025.1999).불면증 치료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선택적 오렉신-2 수용체 길항제 셀토렉산트가 효과의 지속성 측면에서 기존 대표 약물인 졸피뎀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임상 일선에서 불면증 치료제로 벤조디아제핀계 및 비벤조(Z-drug) 계열 등이 널리쓰인다.문제는 졸피뎀의 경우 GABA-A 수용체에 작용해 빠른 진정을 유도하지만 내성·의존성 위험, 반동성 불면, 다음날 잔류 졸림과 인지·운전 수행 저하, 낙상·골절 위험 증가, 기이한 수면행동 등 안전성 이슈가 반복 제기돼 왔다는 것.또 GABA계 약물은 생리적 수면 구조의 교란 가능성, 야간 호흡억제, 동반 질환과의 상호작용 같은 한계도 지적돼 왔다.반면 오렉신 경로는 각성 유지의 핵심 스위치로, 이를 차단하면 생리적 수면을 촉진하면서 전신 진정이나 근이완 없이도 수면 개시와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셀토렉산트는 오렉신-2 수용체(OX2R)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SORA2로 설계돼 불필요한 오렉신-1 차단에 따른 보상적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면서 수면-각성 안정성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개발이 추진됐다.연구진은 셀토렉산트의 신약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2017년 1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6개국 55개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했다.불면증 중증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 15점 이상이며 정신과적 공병이 없는 성인과 고령 환자 364명을 셀토렉산트 5mg(n=71), 10mg(n=74), 20mg(n=71), 위약(n=75), 졸피뎀 5–10mg(n=73)으로 무작위 배정해 14일간 매일 취침 전 복용하도록 하고, 1일차 및 13일차에 다원검사(PSG)로 지속수면잠복기(LPS)와 수면 후 6시간 내 각성시간(WASO-6)의 용량-반응 관계를 살폈다.결과를 보면 1일차 LPS와 WASO-6 모두에서 유의한 용량-반응이 확인됐고(사전 규정된 4개 모델 모두에서 추세검정 유의), 셀토렉산트 10mg과 20mg은 위약 대비 LPS를 각각 LSM 비 0.64(약 36% 단축), 0.51(약 49% 단축)로 개선했다. WASO-6 역시 0.68(약 32% 감소), 0.60(약 40% 감소)로 줄였다.졸피뎀과의 비교에서도 20mg은 1일차 LPS에서 LSM 비 0.71로 우위를 보였고, 13일차로 가면 차이가 더 명확해졌다. 셀토렉산트 10mg·20mg은 졸피뎀 대비 LPS를 각각 30%, 28% 더 개선했고 20mg은 WASO-6를 31% 더 줄였다.즉 초기부터 강력한 수면 유도 효과를 보이면서 2주 시점까지 효과가 유지·누적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반대로 졸피뎀은 13일차에 효과가 일부 희석되는 경향을 보여 내성·관용성 이슈와 맞물린 임상 현실을 반영했다.안전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확인됐다. 셀토렉산트 전체 용량군의 치료 중 이상반응(TEAE) 발생률은 33.8%(73/216)로 위약 49.3%, 졸피뎀 42.5%보다 낮았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셀토렉산트 20mg군과 졸피뎀군에서 각 1건씩 발생했다. 셀토렉산트 5mg 3명과 20mg 1명에서 무증상 심전도 이상으로 중단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내약성은 양호하다고 평가됐다.특히 치료 중 이상반응이 위약·졸피뎀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고령자나 낙상 위험군, 기저 인지저하가 우려되는 환자에 적용 가능성이 높고, 13일차에 효과 감소가 적은 부분 역시 매일 복용하는 실제 진료 상황에서 타 약제 대비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연구진은 "불면증 환자들에 10mg과 20mg의 셀토렉산트를 투약한 결과 14일 동안 수면 시작과 유지를 개선했다"며 "셀토렉산트는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뛰어났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8 05:30:00연구・저널

CGRP 편두통약 장기치료 딜레마…지속효과 불구 완치 한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CGRP 단일클론항체(mAb)가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3년 연속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지만, 상당수 환자에서는 여전히 높은 질병 부담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탈리아 파비아대학교 뇌행동과학과 글로리아 바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항-CGRP 단일클론 항체의 실제 치료 효과 지속성 연구 결과가 국제두통학회 저널 Cephalalgia에 6일 게재됐다(doi.org/10.1177/03331024251353421).그동안 항-CGRP mAb는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예방효과를 입증했으나, 연구 기간이 6개월~1년에 그치고 엄격한 선정·제외 기준으로 인해 실제 환자군의 다양성과 장기적 효과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특히 만성 편두통과 약물과용 두통이 동반된 복잡한 환자군에서 장기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이에 연구진은 2018~2020년 사이 mAb 치료를 시작한 환자 179명(평균 연령 51.3세, 여성 75.4%, 만성 편두통+약물과용 87.2%)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추적했다.항-CGRP 단일클론항체(mAb)가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3년 연속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지만, 3년차 종료 시점에서 50% 이상 월별 편두통 일수 감소를 달성한 환자는 3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환자들은 두통일기를 작성하며 매년 치료 효과를 평가했고, 전체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수적 의도치분석(ITT)과 다변량 선형혼합모델 분석이 이뤄졌다.분석 결과 각 치료 주기의 월별 편두통 일수(MMD) 감소폭은 첫해 -12.7일, 둘째 해 -12.4일, 셋째 해 -12.9일로 일관된 개선이 유지됐다.주기별 기저 MMD는 점진적으로 감소했으며(21.1일→19.0일→15.9일), 치료 후 잔여 MMD도 줄어드는 추세였다(9.6일→9.6일→8.5일).그러나 3년차 종료 시점 50% 이상 MMD 감소를 달성한 환자는 38.5%에 불과해, 여전히 상당한 질병 부담이 확인됐다.즉 평균값으로 보면 꾸준한 효과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 건 아니어서 '효과는 지속되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연구팀은 "mAb는 장기간에도 편두통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지만, CGRP 경로 외 다른 기전을 타깃하는 치료 옵션 발굴이 필요하다"며 "특히 약물과용 및 난치성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맞춤형 복합 치료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2025-08-14 11:53:02연구・저널
인터뷰

"스타틴만 알면 되는 시대 끝나…고지혈증 치료 개벽 수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스타틴 일변도에서 PCSK-9 억제제가 추가된 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획기적이라 평가받는 RNA 기반 신약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ApoC-III, ANGPTL3, Lp(a) 억제제 등 생소한 기전의 약물들이 임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치료 전략의 기본 틀까지 재편하는 중이다.자칫하면 처방 동향은 물론 이상지질혈증 대응의 개념부터 길을 잃기 쉬운 상황. 바로 이 시점에서 한국임상고혈압학회가 '알기쉬운 이상지질혈증 최신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책자를 펴냈다.개원의들이 복잡해진 약제 지형 속에서 개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해, '읽기만 해도 술술 이해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집필 과정에 참여한 김은영 학술이사(서울특별시 동부병원 내과)를 만나 집필의 동기 및 주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지형도 급변…개념부터 기전까지 '개벽'이번 책자는 2019년 발간한 소책자를 완전히 개정해 최신 치료제와 가이드라인 변화를 반영했다.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31.2%,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14.4%에 달했다.유전적 소인이나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한 지질 수치 조절 장애는 죽상경화증과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자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최근 심혈관질환 환자의 LDL-C 치료 목표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스타틴뿐 아니라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의 병용 처방도 증가하는 추세다.김은영 학술위원장은 "유럽·미국·한국 3개국 가이드라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국내 현실에 맞는 방향을 도출했다"며 "단순 요약이 아니라 개념과 맥락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미국 ACC/AHA(2018)와 유럽 ESC/EAS(2019) 가이드라인은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에서 고강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를 적극적으로 추가해 LDL-C를 최대한 낮출 것을 권고한다.또 LDL-C 조절 후에도 잔존 위험인자 평가를 위해 TRL, ApoB, Lp(a) 측정을 권고하고, 두 번째 목표 지표로 non-HDL-C를 제시한다.김 위원장은 집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신약 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꼽았다.그는 "예전에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정도를 돌려 쓰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은 mRNA를 타깃으로 한 약만 8개가 개발됐고, 그중 2개가 이미 고지혈증 치료제"라고 했다.실제로 ApoC-III와 ANGPTL3는 중성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LPL을 억제하는데, 이들의 농도를 낮추면 ASCVD 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연구가 활발하다.이를 표적으로 한 단클론항체와 RNA 번역 억제제는 현재 가장 유망한 접근 방식으로 꼽히며, ApoC-III 억제제로는 볼라네소르센과 올레자르센, ANGPTL3 억제제로는 부파노르센과 에비나쿠맙이 있다.이런 변화 속에서 책자 1~4장은 대사와 지질 이상 개념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 LDL 계산 방법, LDL을 치료 기준으로 삼는 이유 등 기초부터 설명한 뒤, 진단과 치료 파트로 넘어가는 구성이다.김 위원장은 "당뇨병 약제보다 이상지질혈증 약제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며 "개원의들이 최신 정보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기초와 최신 지식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그는 "유전자 검사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어야 하고, 스타틴·에제티미브를 써도 목표 LDL-C에 도달 못한 경우에만 PCSK-9 억제제 처방이 가능해 개원가가 원활히 쓰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지금 쓰지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못 쓰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경구형 PCSK-9 억제제와 3~6개월 간격으로 맞는 인클리시란 같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그리고 ANGPTL3 억제제, MTP 억제제(로미타피드), ApoB-100 억제제(미포멀슨), Lp(a) 억제제(펠카센·올파시란) 등도 주목할 신약으로 꼽힌다.이런 약들이 상용화되면 대학병원 환자들도 개원가에서 관리받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 그런 '미래 환경'을 위해서라도 이 책자가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논란이 있는 약제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성지방 저하 효과를 두고 수십년간 효용성 논란이 지속된 오메가3가 그런 경우.최신 데이터에서는 하루 4g 복용 등 고용량, 정제 성분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제시했으나 이를 반박하는 연구도 나와 정리가 쉽지 않다.김 위원장은 "오메가3와 관련해 상충된 데이터가 지속되고 있고, 실제 효용이 있더라도 이 기준에 맞도록 실제 처방·복용마저 쉽지 않다"며 "결국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도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은 그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성분이라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1차 약은 스타틴으로 접근하고 그 이후 중성지방약, 이후 오메가3를 옵션 개념으로 쓰기 때문에 굳이 오메가3를 배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논란이 있는 부분도 검증의 한 과정이고 다양한 가이드라인도 이를 반영해서 보수적으로 권고하고 있어 책자도 오메가3를 누락시키는 것 대신 논란을 다 포함해서 넣었다"고 했다.책자는 우선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며, 향후 일반인 대상 고혈압 책자와 연계한 보급 방식을 검토 중이다.김 위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책자 뒤에는 일반인 Q&A 코너도 넣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강의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자연스럽게 최신 지식을 접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고 1년간 매달려 책자를 만든만큼 그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08-14 05:30:00연구・저널

당뇨병 기술 발전에도 '절반의 승리'…혈당 조절 격차 여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15년간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인슐린 펌프 사용 등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의 승리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기술 사용이 늘었어도 전체적인 혈당 조절 비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인종·민족·사회경제적 격차 등 집단 간 불평등은 악화됐다.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역학부 마이클 팡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1형 당뇨병의 기술 사용 및 혈당 조절 동향과 격차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26353).2010년을 기점으로 CGM, 인슐린 펌프, 하이브리드 폐쇄루프·인공췌장 시스템 등 당뇨병 치료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지난 15년간 당뇨병 치료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치료 격차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CGM은 정확도와 편의성이 크게 향상돼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과 경보 기능이 보편화됐고, 인슐린 펌프는 무선·튜브리스 설계와 미세 용량 조절이 가능해지며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CGM과 펌프를 알고리즘으로 연동해 혈당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인공췌장 시스템 상용화뿐 아니라 주사 기록과 용량을 자동으로 기록·전송하는 스마트 인슐린 주사기·펜, 환자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원격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까지 확산된 상태다.연구진은 당뇨병 환자 개별 맞춤 관리와 의료진의 원격 지원까지 확장됐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발전이 실제 지표상의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연구진은 전국 규모의 비식별화 EHR 데이터베이스인 Optum Labs Data Warehouse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T1D 청소년과 성인 18만 6,59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분석 기간은 3년 단위로 나눠 총 5개 시기(2009~2011년부터 2021~2023년)를 비교했고, HbA1c 7% 미만 달성 여부와 CGM·인슐린펌프 사용 여부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분석 결과 청소년의 HbA1c 7% 미만 달성률은 7%에서 19%로, 성인은 21%에서 28%로 증가했다.같은 기간 CGM 사용률은 청소년에서 4%→82%, 성인에서 5%→57%로 급등했고, 인슐린펌프 사용률 역시 청소년 16%→50%, 성인 11%→29%로 상승했다.CGM과 펌프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청소년에서 1%→47%, 성인에서 1%→22%로 늘었다.반면 인종·민족·보험 유형별 분석에서는 비히스패닉 백인과 사보험 가입자에 비해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의 HbA1c 7% 미만 달성 비율과 기술 사용률이 가장 낮았으며,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됐다.혈당 조절과 당뇨병 기술 사용이 지난 15년간 급격히 개선됐지만, 인종·사회경제적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특히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 집단에서는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치료 기술 발달의 수혜는 일부에게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연구진은 "지난 15년 동안 당뇨병 기술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과 성인의 혈당 조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의 유병률은 여전히 낮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차이가 커졌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3 12:02:58연구・저널

표준 치료 시간 놓친 뇌졸중 환자 '알테플라제' 효과 가능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 시간인 4.5 시간 이후라도 알테플라제를 투약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관류영상으로 보존 가능한 뇌조직을 확인한 환자의 경우 발병 24시간까지 정맥 내 알테플라제를 투여할 경우 기능적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 기존 치료 시한을 넘어선 구간에서도 환자 선별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 시간인 4.5 시간 이후에도 알테플라제를 투약한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저장대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신경과 잉 저우 등 연구진이 진행한 4.5~24시간 사이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대체요법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7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2063).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표준 치료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정맥용 알테플라제(r-tPA)는 발병 4.5시간 이내 투여가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지만 4.5시간이 넘으면 일반적으로 정맥 혈전용해제는 권고되지 않고, 환자 상태와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혈관내치료(대혈관 폐색일 경우)나 내과적 표준 치료(혈압·혈당 조절, 항혈소판제·항응고제 투여, 조기 재활 등)로 넘어간다.최근 관류영상 기술 발달로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을 가려내면 시간 창을 확장해 치료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제기돼면서 4.5시간 이후 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에서 HOPE로 명명된 임상 연구를 기획, 영상 기반 선별로 4.5~24시간 구간의 알테플라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HOPE 연구는 중국 26개 뇌졸중 센터에서 수행된 무작위, 공개라벨·평가자맹검 임상시험로 진행됐다.발병(또는 마지막 정상 시점과 증상 인지 시점의 중간) 4.5~24시간 이내이며, 관류영상에서 보존 가능한 뇌조직이 확인되고 초기 혈관내치료 계획이 없는 환자 372명이 등록됐다.환자는 알테플라제(0.9 mg/kg, 최대 90 mg) 단일 투여군과 표준 의학적 치료군에 1:1로 배정됐다. 주요 평가지표는 90일 시점의 mRS 0–1(기능적 독립) 비율, 안전성 평가는 36시간 내 증상성 두개내출혈과 90일 사망률이었다.연구 결과 기능적 독립 달성률은 알테플라제군 40%(75/186), 대조군 26%(49/186)로 나타났으며, 조정 위험비는 1.52였다.무조정 절대위험차는 약 14%p로, 치료군 8명당 1명이 추가로 기능적 독립을 얻는 효과(NNT=8)에 해당했다.반면 증상성 두개내출혈은 알테플라제군 3.8%로 대조군(0.51%) 대비 유의하게 높았고, 무조정 절대위험차 3.23%p로 NNH는 약 31명, 90일 사망률은 양군 모두 11%로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초기에 혈전 제거술을 받지 않았어도 관류 영상으로 뇌 조직이 회복 가능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발병 후 4.5시간에서 24시간 사이에 정맥 주사 알테플라제를 투여하면 기능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3 05:30:00연구・저널

RA 환자, 소변 나트륨-칼륨 비율로 심장 건강 예측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에서 소변 나트륨-칼륨 비율이 심장 건강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리스 파파게오르기우병원 내과 파나지오타 애니판티 등 연구진이 진행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소변 나트륨-칼륨 비율과 심혈관 기능 장애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임상 류마티스학에 1일 게재됐다(doi.org/10.1007/s10067-025-07608-4).선행 인구기반 연구들은 단독 나트륨 또는 칼륨 수치보다 이들의 비율이 식이질을 반영하고 심혈관 위험 예측에 더 유용하다고 제시해왔지만 자가면역·염증성 질환군에서도 유용한지는 불명확했다.연구 설계는 단일 시점 횡단면 관찰로, 24시간 소변이라는 비교적 표준화된 식이 전해질 평가법과 비침습적 혈관·심근 기능 측정을 결합한 교차분석을 채택했다.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에서 소변 나트륨-칼륨 비율이 심장 건강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채집된 소변을 통해 나트륨과 칼륨 배설량을 산출하고 요중 나트륨-칼륨 비율을 계산했다.이어 피부 위에서 혈관의 맥파를 직접 눌러 측정하는 비침습적 혈관 기능 평가법으로 심근 관류 지표 SEVR을 포함한 심혈관 기능 지표 맥파속도(PWV)와 증강지수(AIx)를 측정했다.주요 결과를 보면 대상자 61명 중 최적 나트륨-칼륨 비율(≤1)을 기록한 환자는 2명에 불과해 대부분에서 비정상적 비율이 관찰됐다.단변량 분석에서 요중 나트륨 배설량은 HDL-c와 연관을 보였고, 요중 칼륨 배설량은 사구체여과율(eGFR)과 양의 상관을, 질병활성 및 염증부하와는 음의 상관을 나타냈다.반면 PWV와 AIx는 요중 나트륨·칼륨·나트륨-칼륨 비율과 유의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요중 나트륨과 요중 나트륨-칼륨 비율이 SEVR과 역상관을 나타냈으며, 이 연관성은 교란변수 보정 이후에도 유지됐다.보정 후 베타값은 각각 −0.247로 보고돼 심근 관류 지표와의 독립적 연관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SEVR의 특성에서 해석했다. SEVR은 심근의 피내막층 관류와 심근 산소수요 간 균형을 반영하는 지표로, 대동맥의 전형적 경직(PWV·AIx)과 달리 미세혈관 또는 관류-수요 불균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나트륨 과다와 상대적 칼륨 결핍이 미세혈류·내피기능·심근 산소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SEVR 저하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단순 혈압·동맥경직 평가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심근 관류 손상을 식이 전해질 지표(요중 나트륨-칼륨 비율)를 통해 보완적으로 탐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또한 식이염분 저감과 칼륨 섭취 증진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입이 심근 관류 개선과 심혈관 위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된다.연구진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 요중 나트륨-칼륨 비율이 심근 관류의 잠재적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하려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및 개입 연구를 통해 나트륨-칼륨 비율 개선이 SEVR 및 실제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낮추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2 11:57:54연구・저널

종양내과학회 20주년 기념 콘서트 개최...암치료 비전 제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박준오)가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년의 동행, 함께 여는 암 치료의 미래'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연다.이번 행사는 지난 학회 2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암 치료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1부 '20년의 동행, 함께 걸어온 길'에서는 구동회(강북삼성병원), 이수진(이대서울병원) 회원의 사회로 박준오 이사장의 기념사와 역대 회장단 축사가 이어지며, 'KSMO 20 Years, 역대 이사장과 만나는 우리 이야기'와 'KSMO New Generation,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 세션이 진행된다.이어 'KSMO 뜨거운 도전, 아이스볼 챌린지 시상'과 단체 기념촬영이 예정돼 있다.2부 '함께한 오늘, 기억될 내일'에서는 MC 닥터의 진행으로 뷔페 디너와 함께 다양한 회원 무대가 펼쳐진다.드럼·악기 연주·노래 등 회원들의 숨은 재능을 선보이는 'Member Stage', 블랙핑크·아이브·로제 아파트 등의 커버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K-POP Vibes 리베라 댄스팀' 공연이 준비돼 있다.마지막 순서로 'Final Stage 엔딩 밴드'가 인기 곡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경품 추첨(LUCKY DRAW)으로 대미를 장식한다.KSMO Oncology Symposium 등록자는 명찰 수령 시 사전에 신청한 인원 수 만큼 입장권을 제공하며 현장 신청이나 변경은 불가하다.참석 방법은 3층 컨벤션홀 앞 등록데스크에서 SMS로 발급된 QR코드 스캔으로 명찰 및 입장권 수령 후 기념행사 입장이 가능하다(준비사무국 070-4020-3220).
2025-08-12 11:13:05학술대회
인터뷰

"중국·태국도 쓰는 검증된 뇌졸중약…한국만 치료 기회 놓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국, 태국에서도 사용하는 약이다. 신약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완전한 신약도 아니어서 약가 부담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에서만 쓰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들린다. 초급성기 뇌경색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테넥테플라제의 이야기다.대한뇌졸중학회가 최근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 지침을 개정하며, 기존 표준 치료제 알테플라제(r-tPA)의 대안으로 테넥테플라제(TNK)를 공식 권고했다.이번 개정에는 뇌졸중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환자에게 0.25mg/kg 단일 정맥 주사로 투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특히 대혈관 폐색 환자에서 알테플라제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지난달 학회는 테넥테플라제의 국내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분초를 다투는 초기 대응, 그리고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효과가 큰 만큼 정맥내혈전용해술을 받는 뇌경색 환자들의 예후 향상을 위해 작용시간이 길고 출혈 부작용이 낮은 테넥테플라제의 허가가 시급하다는 것.한국 뇌졸중 진료지침 급성기 치료 중 혈전용해술 지침 개정에 참여한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전 이사장)는 "다수의 대규모 임상시험과 메타분석 결과, 테넥테플라제는 알테플라제와 유사하거나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며 "특히 EXTEND-IA TNK 연구는 대혈관 폐색 환자에서 더 빠른 재관류와 더 나은 기능적 회복을 입증했다"고 지침 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전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실제로 2010년 이후 20건 이상 임상연구와 메타분석에서 테넥테플라제는 기존 약제와 동등하거나 더 나은 성적을 보였고, 뇌출혈 같은 출혈성 합병증은 오히려 더 낮았다.90일째 좋은 기능적 예후를 보인 환자 비율은 40%로 알테플라제의 37%와 비슷했고, 사망률도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모든 형태의 뇌출혈 발생률은 16%로, 알테플라제의 22%보다 낮았다.배 교수는 "대혈관 폐색 환자에서 재관류 속도와 회복률을 개선한 EXTEND-IA TNK 연구는 지침 개정의 중요한 근거가 됐다"며 "단일 주사 방식, 긴 반감기, 높은 섬유소(피브린) 특이성 등도 활용성을 높이는 장점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테넥테플라제는 기존 알테플라제의 개량형으로, 반감기가 길고 섬유소 특이성이 높아 혈전 용해 효율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5~10초 단일 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응급실뿐 아니라 이송 과정에서도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다.배 교수는 "알테플라제는 1시간 동안 주입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테넥테플라제는 단 한 번의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특히 의료 인력이 부족하거나 환자 이송이 필요한 지역에서 단일 주사투여 후 즉시 이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코로나 유행이나 의정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 속에서 테넥테플라제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테넥테플라제가 도입된다면 골든타임 손실을 최소화해 임상 현장의 안타까운 상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테넥테플라제는 이미 한국에서 한 번 허가를 받았던 약이다. 안전성 및 효능에 있어서는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는 것.배 교수는 "테넥테플라제는 2003년 국내에 심근경색 치료제로 도입됐고, 당시에도 단일 주사라는 편의성과 빠른 작용 시간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하지만 처방 환자 수가 적고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몇 년 전 제조사가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그 결과 현재는 뇌졸중 치료용은커녕 심근경색 용도로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신약 재도입 절차가 필요해 지난 2024년 8월 식약처에 허가 신청이 들어가 심사 중이지만 언제 허가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테넥테플라제는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와 보험 급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오프라벨 사용도 불가능한 상태다.이미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돼 수년간 쓰였던 약이, 단지 판매 구조 문제로 사라진 뒤 다시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에 조바심이 난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속내. 그 사이 환자들은 더 나은 치료 옵션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의 발로다.더 답답한 건 주변국 상황과 비교했을 때다.그는 "중국, 태국, 호주, 미국, 유럽은 이미 테넥테플라제를 급성 뇌경색 표준치료에 포함시켰고, 일부 국가는 알테플라제를 거의 완전히 대체했다"며 "중국과 태국은 한국과 의료 인프라가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지역도 많은데, 그런 나라들에서조차 환자들은 단일 주사로 치료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국만 아직도 한 시간 넘게 주입하는 구형 약을 쓰는 건 아이러니"라며 "연간 약 8천명에서 1만여명의 국내 뇌경색 환자가 정맥내혈전용해술을 받고, 이 중 상당수가 더 간단하고 빠른 약을 쓸 수 있는데도 허가 지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걸 인식해 달라"고 촉구했다.약제 도입 이후 기대되는 변화는 뚜렷하다. 단일 주사 방식은 응급실 프로토콜을 간소화하고 병원 간 전원 환자에게도 신속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특히 지방·도서 지역처럼 전문 의료진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배 교수는 "단일 정맥 주사 방식은 응급실 내 투약 준비를 간소화하고, 병원 간 이송 시에도 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며 "치료 접근성이 올라가면 단순히 후유장애를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 자체를 낮출 수 있다"고 역설했다.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배 교수는 "의료 취약지에서의 이송 전략에 관심이 있다"며 "현재 알테플라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군, 예를 들어 발병 4.5시간 이후 중간 크기 혈관 폐색 환자에서의 테넥테플라제 적용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마지막으로 "테넥테플라제는 이미 세계적으로 뇌졸중 치료의 표준이 되고 있는 약제"라며 "한국 환자들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08-12 05:30:00연구・저널

클로자핀, 조현병 넘어 조현정동장애 환자에서도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클로자핀이 조현병은 물론 조현정동장애 환자에서도 긍정·부정 증상과 기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두 가지 정신병적 장애가 나타나는 이중장애 환자들도 클로자핀 투약으로 증상 개선 및 약물 순응도 향상을 경험했다.스페인 카스텔로 데 라 플라나 CEU대학 마크 페레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조현병 및 조현병 정서 장애에 대한 클로자핀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1일 게재됐다(doi.org/10.1177/02698811251355602).조현정동장애와 조현병은 둘 다 정신병 스펙트럼에 속하지만 조현병은 주로 망상, 환각 같은 명확한 정신병 증상이 중심인 만성 정신질환인데, 조현정동장애는 조현병과 유사한 정신병 증상에 더해 우울증, 조증 등의 정서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클로자핀은 독특한 수용체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서 다른 항정신병제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왔으나, 조현정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은 진단상의 복잡성과 약물 특성으로 인해 제한적이었다.클로자핀이 조현병은 물론 조현정동장애 환자에서도 긍정·부정 증상과 기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에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치료 저항성 조현병와 조현정동장애 환자군에 대한 클로자핀의 효능과 내약성을 비교하고자 3개월간 평가자 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기획됐다.총 127명(남성 74.8%, 여성 25.2%, 평균연령 38.53세)의 환자 중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 84명은 두 개의 무작위 배정군으로, 조현정동장애 환자 42명은 고정군으로 각각 배치돼 매월 방문 시 PANSS(긍정·부정 증상 척도), YMRS(조증 척도), MADRS(우울증 척도), CDSS(조현병 우울척도), CGI(임상 전반 평가) 및 UKU(부작용 평가)를 통해 임상 반응을 체계적으로 측정했다.연구 결과, 클로자핀 투여군은 모든 PANSS 하위 척도와 MADRS, CDSS 점수에서 현저한 개선을 나타냈으며, 조현정동장애 환자군에서는 특히 PANSS의 긍정 증상(F=3.72, p<0.05), 부정 증상(F=6.58, p<0.01), 총점(F=5.64, p<0.01)과 YMRS 점수(F=12.01, p<0.01)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또 클로자핀 복용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 역시 높게 보고했고(χ2=17.29), 이는 약물 순응도 향상으로도 연결됐다.분석 결과 클로자핀 처방이 모든 평가 척도에서 개선의 유일한 예측 변수였으며, 이중진단 환자(정신질환과 물질사용장애 동반)에서도 증상 및 물질사용 개선을 동반해 치료적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본 연구는 기존 치료 저항성 조현병 중심의 클로자핀 연구가 조현정동장애에 대한 적용 가능성 및 효과를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 클로자핀이 조현정동장애 환자의 복합 증상뿐 아니라 공존 물질사용장애 개선에도 중요한 치료 옵션임을 시사한다.연구진은 "클로자핀은 이중 정신병 환자의 정신병적 및 정서적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 비해 조현정동장애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1 11:54:26연구・저널

가톨릭의대 김현정 교수,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 선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현정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이번 성과는 전국 6096건의 보건의료 R&D 과제 중 단 30건만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김 교수의 연구가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결과다.김현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 측부혈류영상과 혈관영상 촬영 기술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정밀 진단과 한 번의 촬영으로 동맥영상, 정맥영상, Dynamic 혈관영상을 동시에 생성할 수 있어 진단 기술의 정확성과 진단 속도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뇌졸중은 암· 심혈관질환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작정 혈관을 뚫는 재개통 치료는 뇌출혈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 현재는 혈관재개통 치료의 약 50%가 불필요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김현정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 CT 측부혈류영상으로 일반적인 CT 검사로는 파악할 수 없는 초기 뇌경색 영역과 그 진행 가능 영역(허혈반음영)을 알 수 있다.또한, 뇌의 생존과 환자의 예후는 측부혈류에 의해 결정되는데, 측부혈류는 뇌혈관이 막혀 혈류 공급이 차단된 영역으로 발생하는 인접한 뇌혈관의 혈류로 그 발달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한 기술 개발이 시급했다.김현정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측부혈류 촬영을 통한 허혈성 뇌졸중 진단 기기를 개발하고자 했다. 기존 진단 기술은 혈관재개통 치료 결정에 필요한 원인 혈관, 측부혈류지표, 초기 뇌경색 영역, 혀혈반음영 등을 평가하기 위해 뇌영상, 혈관영상, 관류영상 등을 다중 촬영해야 하고, 촬영을 진행했더라도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이에 비해 연구팀의 기술은 한 번의 촬영으로 측부혈류영상과 혈관영상을 동시 생성하고, 혈관재개통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맞춤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이 측부혈류지표, 초기 뇌경색 영역 및 진행가능 영역(허혈반음영)을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은 기존 뇌졸중 진단 의료기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확성과 신속성으로 적시에 적합한 치료를 가능케 하며, 혈관재개통 치료의 무용률을 낮춰 의료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밀 의료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의 '뇌신경계질환 임상현장 문제해결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김현정 교수는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실시했으며, 2024년 해당 특허로 가톨릭대학교 교원창업기업 '딥클루'를 창업해 기술이전 및 유럽,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4개국에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가톨릭대학교 교원창업기업 딥클루는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생성 소프트웨어 'PRECISE'를 출시해 2025년 2월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 추가로 영상 생성과 함께 분석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인공지능 의료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는 뇌졸중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김현정 교수는 "뇌졸중은 대표적인 다빈도 질환으로서 이 기술이 응급 의료 시스템에 도입된다면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의료 · 사회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의 상용화는 연구진의 기술을 세계화하는 과정에서의 가치를 넘어 세상과 사람의 삶을 바꾸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보건의료 R&D 연구자의 의욕을 고취하고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해 보건의료 기술 연구개발 우수성과를 발굴 및 선정하는 제도로 올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유관기관 등에서 도출한 총 6096건의 우수성과 후보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30선을 선정했다.
2025-08-11 10:18:50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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