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고위험 노인엔 고용량 백신 적합…입원 위험 더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용량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HD-IIV)이 표준용량 백신(SD-IIV) 대비 폐렴·독감 입원 위험을 8.8% 낮추고, PCR 등 실험실 검사 기반의 확진 독감 입원도 31.9%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감 백신 접종 대상이 광범위하고 폐렴과 입원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고위험군에선 고용량 백신 접종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심장내과 니클러스 더비 요한센 등 연구진이 진행한 노인 입원에 대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FLUNITY-HD) 임상 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22일 게재됐다(DOI: 10.1016/S0140-6736(25)01742-8).고용량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이 표준용량 백신 대비 확진 독감 입원을 31.9%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됐다. 앞서 유럽에서 시행된 두 개의 무작위 비교 임상이 있었지만, 시즌·국가·대상 인구·자료 수집 체계 차이로 인해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이 제한적이었다.또한 고령층에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입원·사망을 중심으로 효과를 명확히 도출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게 설계된 대규모 개별 환자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이에 연구팀은 두 임상을 사전에 조율해 동일한 방법론으로 진행하고, 이후 개별 자료를 통합 분석하도록 기획했다.연구 설계는 덴마크의 DANFLU-2(2022~23, 2023~24, 2024~25 시즌)와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GALFLU(2023~24, 2024~25 시즌) 두 임상으로 이뤄졌다.두 연구 모두 65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HD-IIV(각 균주당 HA 60㎍)와 SD-IIV(각 균주당 HA 15㎍)를 1:1 무작위 배정했다.백신 접종 14일 후부터 각 시즌 종료 시점까지 추적했고, 모든 결과는 각국 의료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수집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으로 인한 입원이었다.총 46만 6320명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평균 연령은 73.3세였다.일차 평가변수인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 입원'은 고용량군 0.56%, 표준용량군 0.62%에서 발생했으며 상대백신효과(rVE)는 8.8%였다.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도 고용량 백신의 우월성이 확인됐다.심폐질환 입원은 6.3% 감소했고, PCR 등 실험실 검사 기반의 확진 독감 입원은 31.9% 감소, 전체 입원도 2.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다만 전체 사망률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rVE 1.2%), 인플루엔자 ICD-10 코드 기반 입원은 39.6% 감소했지만 폐렴 입원 단독으로 보면 두 군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연구팀은 "고용량 백신은 표준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 입원에 대한 우수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며 "또한 심폐소생술 입원, 실험실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입원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의 발생률을 감소시켜 고용량 투약이 상당한 공중 보건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고 결론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