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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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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GLP-1 경쟁…오르포글리프론 이어 세마글루타이드 장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이 주사제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을 성공한 데 이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도 3상 연구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확인, 상용화 가능성을 보였다.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환자 대상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OASIS-4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0969).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GLP-1 기반 비만약은 모두 피하 주사제 제형으로 개발됐다. 위고비로 잘 알려진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주사제 방식.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용량(25mg)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됐다.기존의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2.4mg)는 비만 치료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으나, 환자들의 주사제에 대한 부담과 고용량 경구제(50mg)의 제한적인 접근성이 임상 현장에서 한계로 지적돼 왔다.이에 중간 용량대인 25mg 경구제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연구는 4개국 22개 기관에서 71주간 진행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또는 과체중과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대상이었다.총 307명이 등록돼 2:1 비율로 세마글루타이드(25mg) 또는 위약을 배정받았으며,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64주 시점 체중 변화율과 5% 이상 체중 감량 달성 여부였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은 64주 동안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2% 감소에 그쳤고 두 군 간 차이는 -11.4%p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또한 5%, 10%, 15%, 20% 이상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뚜렷하게 앞섰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IWQOL-Lite-CT 신체 기능 점수 역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GLP-1 계열과 유사한 위장관계 부작용이 가장 흔했다. 세마글루타이드군의 74%에서 구역,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위약군은 42.2%였다. 다만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으로 관리 가능했다는 점이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간 용량이 주사제와 고용량 경구제 사이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매일 복용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군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연구진은 "하루 한번 25mg의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참가자의 체중이 위약보다 평균적으로 더 크게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2025-09-18 11:17:50연구・저널

현실로 다가온 AI시대…임상현장·병원경영 생존 전략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박람회(KHF 2025)에서는 의료 인공지능과 조직 변화, 그리고 의료진 참여형 SNS 마케팅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지며 'AI 시대의 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이날 연단에 선 세 명의 발표자는 각각 다른 관점에서 의료계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한 메시지는 뚜렷했다.의료 서비스는 단순한 진료와 치료를 넘어 환자 경험과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은 도구를 넘어 의료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나아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기술 감수성과 학습 민첩성을 갖춘 의료진만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고 병원을 브랜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내과에서 안구 검진…AI가 바꾼 임상 풍경은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카카오벤처스 정주연 선임 심사역은 의료 인공지능을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의료 생태계를 바꾸는 힘'으로 규정했다.보험 수가 코드를 부여받은 다양한 임상 AI 기술 사례가 나온 만큼 인공지능은 제공하는 가치의 증명뿐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카카오벤처스 정주연 선임 심사역예컨대 판독문 작성 자동화나 CT 분석을 통한 혈류 진단처럼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분야에서는 병원이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극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정 심사역은 "이미 국내 기업 딥노이드가 개발한 숨빗 생성형 AI는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를 대규모로 학습해 사람이 직접 쓴 수준의 판독문을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며 "이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로, 병원 내 판독 효율성을 실질적으로 높인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예컨대 미국 HeartFlow의 기술은 표준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 영상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3D 심장 모델을 만들고, 혈류를 시뮬레이션해 FFR(혈류 제한 정도)을 계산해준다.기존에는 침습적 심도자 검사가 필요했던 정보를 비침습적으로 제공하며, 환자별 최적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한 분석이 보험 적용을 받으며 실제 임상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정 선임은 의료 AI가 단순 판독을 넘어 '수가 코드'를 부여받고 제도권 의료행위로 인정받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당뇨병 환자의 망막 검진을 자동 분석하는 IDx-DR은 내분비내과 외래에 설치돼 환자가 약을 타러 오는 김에 검사를 하게 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바로 안과로 연계하며 문제가 없으면 1년 뒤 재검사하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시스템은 실제로 미국에서 보험청구 코드가 부여돼 1회당 55.66달러로 책정돼 있다"며 "AI 기술이 내과에서 안구를 검진하게 만드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 구현되고 있어 임상 진료 풍경이 폭넓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뇌졸중 분야에서도 Viz.ai사의 ContaCT가 영상 진단과 임상 의사결정 속도 단축의 비용 절감과 환자 예후 개선을 입증,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ContaCT는 CTA 영상을 분석해 대혈관폐쇄(LVO)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의료진에 실시간 알림으로 전송, 골든 타임 확보에 기여한다. 이 역시 미국에서 병원 입원 포괄 수가 NTAP으로 인정돼 1040달러가 책정됐다.각종 AI 기술이 보험을 적용받으며 제도권에 안착, 실제 임상 진료 풍경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생존 덕목도 단순 암기형 의료 지식이 아닌, 기술에 대한 이해 및 적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정 선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치매로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가 등장했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치료제를 쓰기 위해서는 PET 검사를 통한 엄격한 진단이 요구된다"며 "하지만 PET 검사는 장비와 약제 수급 문제, 지역 격차로 인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그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PET 없이도 준하는 진단 정보를 제공하거나, 레켐비 효과를 볼 환자를 선별하는 의료 AI 솔루션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보험 체계와 맞물리며 환자 치료와 병원 운영 관련 임상 현장을 빠르게 바꾸는 변화의 축"이라고 덧붙였다.■"인공지능 세상, IQ 시대 끝나고 TQ 새 덕목"이어 경희대 경영대학원 김용태 교수는 AI 시대가 의료기관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요구하는 변화를 짚었다.그는 "AI의 등장은 의료기관 내부 질서를 바꾸는 촉매"라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구조, 동기부여 방식, 리더십 유형, 직원 교육 체계 전반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경희대 경영대학원 김용태 교수과거에는 의료기관에서 IQ, 즉 지적 능력이 우선시됐다면 이제는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TQ(Technology Quotient), 공감과 소통 능력인 EQ(Emotional Quotient), 변화에 적응하는 LQ(Learning Quotient)가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AI가 의료 현장의 많은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의료진과 행정직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 역시 수직적 지시가 아니라 수평적 대화와 협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AI 시대의 의료기관은 유지와 혁신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며, 변화의 과정에서 자율성과 주인의식을 가진 구성원이 늘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교육 역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이 기술을 기반으로 자기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재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결국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의료기관의 문화를 재편하는 요인이며, 병원이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다.■"진료만 잘하는 의사 한계…크리에이터로 거듭나야"세 번째 발표자인 뷰팩토리 김미선 대표는 의료진이 더 이상 환자 진료에만 머물지 않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역설했다. 의사가 크리에이터가 될 때 병원의 브랜딩이 완성된다는 게 그의 판단.김 대표는 "온라인 광고에서 출발한 병원 마케팅이 이제는 의료진 참여형 SNS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며 "환자들은 광고 문구보다 의료진이 직접 등장하는 영상과 리뷰에서 더 큰 신뢰를 얻는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병원장이나 의사가 참여해 치료 가이드나 시술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면 환자의 불안을 줄이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곧 병원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뷰팩토리 김미선 대표김 대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병원 홍보의 핵심 매체로 꼽으며, 특히 유튜브는 검색 최상단 노출 효과와 더불어 방송사 작가들이 참고하는 자료로도 활용돼 병원의 미디어 확산력을 크게 높여준다고 말했다.그는 "의료광고 심의, 환자 동의 절차 등 법적 고려를 지키면서도 브이로그와 쇼츠 같은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병원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의료진 개인 채널과 병원 공식 채널을 병행해 운영하는 전략을 제안했다.이는 곧 '의사도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라는 화두로 연결됐다. 의료진이 단순히 의료 기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사회에 메시지를 발신하는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할 때 병원은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날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메시지는 분명했다. 의료 현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과거 진단과 치료 행위에 국한된 의료진에게 요구되는 덕목도 바뀌고 있다는 것.연자들은 "더 이상 높은 IQ와 의학적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기술을 이해하고(TQ), 환자와 공감하며(EQ),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LQ) 역량이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며 "AI는 의료를 단순히 효율화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어떤 존재로 거듭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변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9-18 05:32:00대학병원

"1+1=5"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함께 잡는 최적 조합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2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질환을 한번에 관리하기 위한 최적 조합 성분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존재할 때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단순 합보다 훨씬 커진다.실제 연구들에서 혈압과 LDL-C를 각각 10%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50%까지 줄어드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된 것. 질환 위험도에 있어서나 치료에 있어서나 소위 1+1은 2가 아니라는 뜻이다.이에 두 지표를 동시에 조절하는 전략과 더불어 환자의 복약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고정용량 복합제(FDC)의 최적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2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질환을 한번에 관리하기 위한 최적 조합 성분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런천 심포지엄 발표를 맡은 연세의대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는 "고혈압 환자의 60%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며 "복합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는 더욱 강력한 목표치 설정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FDC를 복용하는 경우 분할복용요법을 받는 경우보다 1차 예방군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38%, 2차 예방군에서도 24%줄였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있어 이는 단순 복약 순응도 개선을 넘어 실제 임상결과까지 연결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연세의대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문제는 개별 환자의 증상, 질환 위험도만큼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복합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 해법은 뭘까.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대사증후군 스펙트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고혈압만 있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2배, 이상지질혈증만 있는 사람보다도 1.5~2배 정도 높아지고, 두 가지가 동반되면 그 효과가 누적돼 위험도가 수직 상승한다.실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도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같이 있는 경우, 향후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정상군 대비 약 3~5배 증가하고 특히 내당능장애(IGT) 상태에서 이 두 가지 위험인자가 겹치면 상당수가 수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된다.이 교수는 이 같은 위험도를 반영, 한국형 FDC 최적 조합으로 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상품명 리바로브이)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고혈압 1차 약제 중 티아지드계 이뇨제나 베타차단제는 당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칼슘길항제는 당대사에 대한 개선 효과가 없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 환자에서는 ARB 계열이 유리하다"며 "발사르탄은 대규모 연구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ARB로서 IGT환자의 당뇨 발생률을 낮춘 결과가 있어 대사적으로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진다"고 설명했다.스타틴 성분과 관련해 그는 "피타바스타틴은 중등도 강도의 스타틴이지만 아시아인에서 효과적인 LDL저하와 함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추면서 다른 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 발생 위험을 덜 높이는 특징이 있다"며 "즉, 혈당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지질 수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따라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환자, 특히 당뇨병 전 단계와 같은 대사 고위험군에서 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은 최적의 옵션이라는 게 그의 판단. 환자의 약제 수를 줄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동시에, 당대사 악화 없이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패널토론에서도 이러한 적용 전략이 확인됐다.한 패널은 "경계성 당뇨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대신 피타바스타틴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MI 병력이 있거나 관상동맥질환 환자처럼 LDL-C 목표가 엄격할 때는 고강도 스타틴을 선호하지만, 환자 특성에 따라 피타바스타틴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찬주 교수 역시 "2차 예방에서는 고강도 스타틴이 우선이지만, 당뇨 위험이나 근육 부작용을 고려할 때 피타바스타틴 기반 복합제도 분명히 자리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좌장을 맡은 서울의대 박영배 교수(순환기내과)는 "1차 예방군에서는 부작용이 적은 약제와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2차 예방군에서는 LDL-C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엣 리바로브이는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 약제"라고 총평했다.
2025-09-18 05:30:00학술대회

"먹는 GLP-1 시대"…3상 성공 오르포글리프론 상용화 근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먹는 GLP-1 시대가 열린다.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3상 임상시험에서 72주간 최대 11.2%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성큼 다가선 것. 기존 주사제 기반 GLP-1 치료제의 복약 부담을 줄이고,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비만약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치료용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 3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6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11774).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 최초의 먹는 GLP-1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GLP-1은 본래 체내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인데, 펩타이드 계열 약물은 위장관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와 위산에 의해 쉽게 분해돼 버려서 경구 복용 시 혈중으로 흡수되기 어렵다.또 분자량이 커 소장에서 세포막을 통과해 흡수되는 비율도 극히 낮아 지금까지 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은 모두 피하 주사제로 개발된 바 있다.문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주 또는 매일 주사'라는 번거로움은 환자 순응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반면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 계열 GLP-1 약물과 달리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 화합물(non-peptide small molecule) 구조를 통해 위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나 위산에 의해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3127명의 비만 환자(비당뇨 성인)를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을 투약한 다국적 무작위 대조 3상 연구 결과,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투여한 환자는 평균 11.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위약군은 2.1%에 불과했다.특히 10% 이상 체중을 줄인 환자가 절반을 넘었고(54.6%), 20% 이상 줄인 환자도 18.4%에 달했다.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비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대사 지표 역시 개선돼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전반적 건강지표 향상 효과까지 확인됐다.안전성은 다른 GLP-1 계열과 유사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이었으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5~10% 수준이었다.연구진은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장기간 유의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을 이끌었다"며 "향후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025-09-17 12:03:39연구・저널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홍석진 팀장 복지부 장관 표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홍석진 운영팀장이 지난 9월 8일(월)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제8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홍석진 팀장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운영팀장으로서 각 부서와 긴밀히 협력해 이식 전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해왔다. 교직원 대상 뇌사자 발굴 교육과 뇌사자 예우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증자 가족에게는 사후 돌봄을, 생체 공여자에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또한 병원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소식지와 기념 책자를 발간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과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아울러, 홍 팀장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주관하는 '생명나눔 희망우체통'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서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수혜자가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홍석진 팀장은 "이번 표창은 장기이식병원의 모든 교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기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최초의 장기이식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각막기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온 세상에 전하고 선종한 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이어받아 2021년 3월 개원했다. 6개의 전문 이식센터(각막이식, 간이식, 소장·다장기이식, 신·췌장이식, 심장이식, 폐이식)를 갖추고, 다학제 협진 시스템과 공여자·수혜자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전후 전인적 진료를 제공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뇌사자 신장 로봇이식에도 성공하며 장기이식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025-09-17 09:29:12대학병원
인터뷰

"SCI급 의학 논문만 500편…그렇지만 의사는 아닙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요 학회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의학 분야 SCI급 논문만 500여편.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의 예후 개선은 물론 일반인의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매년 40~50편이 넘는 의학 논문을 쏟아내며 지난 2022년 제18회 Young Investigator Award(한독학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의학계 내 그의 활동성을 잘 설명하는 징표.대한비만학회 팩트시트도 10년 전 태동부터 그의 손을 거쳤다. 이외에도 여러 학회의 팩트시트 작성을 주도하며 협업하는 학회만 지질동맥경화학회, 류마티스학회, 당뇨병학회 등 5개에 달한다.주요 학회 발표장마다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름하여 '숫자로 진료하는 학자' 한경도 대한비만학회 빅데이터위원회 이사(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를 만나 의학통계학자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물었다.■매년 40~50편 의학 논문 집필…숫자의 힘으로 변화 추동환자의 예후를 바꾸고, 정책 보고서를 움직이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꾼다. 그 공통분모는 근거다.데이터 더미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산출해내는 것은 지난한 작업. 당뇨·비만·지질·류마티스 등 굵직한 학회의 주요 데이터 발표마다 의학통계학자 한경도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한 교수는 본디 통계학도였다. 가톨릭의대에서 의학통계 석·박사를 거치며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가 막 움트던 시기에 발을 들였고, 그 선택이 운명을 바꿨다.한 교수는 "의사는 아니지만 전공 자체가 의학통계"라며 "의대에서 통계를 배운 까닭에 의료계와의 협업은 외도가 아니라 제 본업"이라고 강조했다.의학계에선 통계 전문가가 부차적 조력자 정도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누적 500편이 넘는 SCI 논문, 여러 학회들이 발간하는 팩트시트로 드러난 한국인의 질병 현황은 진료 지침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정책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 이상 통계는 통계로 그치지 않는다.한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 연구를 통해 흡연·음주·운동 부족 같은 습관이 바뀌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실제로 낮아진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증명했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생활습관 교정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의사가 아니더라도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아도, 데이터가 삶을 바꾸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 변화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근거를 설명하는 데 가장 좋은 건 숫자이고, 따라서 팩트시트의 힘은 숫자에서 비롯된다.한 교수는 "막연히 비만이 늘었다는 말보다 '젊은 남성 고도비만율이 몇 퍼센트'라는 수치가 훨씬 강력하다"며 "이는 정책 결정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국민에게는 자기 문제로 다가오게 만든다"고 설명했다.그는 "해외 수치와 나란히 비교해 국내 질환 유병률을 보여주면 얼마나 심각한지 단번에 와닿는다"며 "그런 까닭에 팩트시트는 단순한 학회 자료를 넘어 인식 변화와 정책 로드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의학통계학자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한국이 OECD 체제 안에서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려면 모든 것이 정량화돼야 하고, 이는 의학에서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사망률, 치료 성과, 비용 대비 효과까지 수치로 표현해야 하며, 그 수치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의학통계학자의 몫이다.한경도 교수는 "최근엔 AI와 빅데이터가 결합하면서 통계와 의료는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주먹구구식으로는 연구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숫자와 근거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올해 10주년을 맞은 비만 팩트시트를 돌아보며 그는 "부모의 체질량 지수와 자녀의 비만 상관성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며 "매년 주요 지표를 반복하면서도 동시에 시의적절한 새로운 항목을 찾아야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다만 비만학회가 국내 비만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발간한지 10년을 맞으면서 처음으로 비만 유병률 정체와 같은 긍정 신호가 포착됐다"며 "팩트시트와 논문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매년 나온다는 점에서 의학통계학과 학생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본인도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그는 "몸은 하나인데 학회의 협업 요청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 힘들 때도 있지만 데이터가 환자의 건강과 사회 인식에 보탬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 은퇴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임상과 정책, 학문과 사회의 경계에 서서 숫자로 현실을 바꾸는 일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9-17 05:30:00연구・저널

전립선암, 1년 새 2위로 껑충 "국가검진 사각지대 개선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71세에 달하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진단 연령 및 남성암 2위를 근거로 PSA의 국가검진 도입을 주장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전립선암을 고령화 시대 남성 건강의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 조기 진단을 위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학회는 특히 전립선암이 불과 몇 년 사이 남성암 발생 순위 2위까지 급상승한 현실을 강조하며 국가적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는 점을 부각했다.16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립선암 현황과 향후 치료 전략, PSA 검사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정병창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조기검진이 생활 속에 자리잡도록 매년 9월 셋째 주를 전립선암 바로 알기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알려왔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전립선암 조기진단의 사회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자리"라며 "PSA 검사가 전립선암 관리의 핵심 수단임을 국민께 알리고, 조기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신규 환자는 2만 7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를 차지했다.남성암 발생 순위 4위였던 전립선암은 1년만에 2위로 치솟으며 남성 건강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의 조발생률은 10만 명당 416.1명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정병창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문제는 진단 시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극명히 갈린다는 점이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에 달해 전체 암종 대비 매우 높지만, 이는 조기 발견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국소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은 100%에 달하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49.6%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박성우 부회장(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치료 성과가 뛰어나지만 전이가 되면 치료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문제는 현재 제도적 차원의 조기검진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박 부회장은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기회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며 "전립선암은 국가적 관리 체계에서 소외돼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2010~2020년 동안 등록된 국내 전립선암 환자 약 7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으로 이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환자의 평균 진단 연령은 71세였으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60대 이상, 7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1/3을 차지했다.상당수가 이미 고령 상태에서 진단 받는 셈. 이에 학회는 PSA 검사의 국가적 도입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주장했다.고영휘 편집위원장(이대비뇨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PSA 검사는 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검사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모든 남성이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병기, 위험도를 고려하는 정밀의학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PSA 검사가 단순한 조기 진단 도구를 넘어 환자의 위험군 분류와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된다.유전자 표적치료제인 PARP 억제제, PSMA 기반 방사성 리간드 치료, 면역항암제 등 혁신적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PSMA-PET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유도 미사일 치료'로 불리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환자에게 생존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박성우 부회장은 "전립선암 치료는 환자 개별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정밀의학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다만 첨단 치료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과 지역 간 접근성 격차가 존재하므로 신약 급여 확대와 유전자 패널검사 지원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9-16 12:04:48연구・저널

신약 비켜! MASH 관해율, 유산소 운동만으로 3배 높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환자군에서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관해율이 표준 치료군보다 세 배(33%) 높게 나타났다.환자군이 달라 일면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MASH 신약으로 개발된 레스메티롬의 관해율이 24~30%에 불과하고 연간 수천만원대의 고가라는 점에서 운동의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미국 허시 메디컬센터 테자 찬나프라가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유산소 운동 관련 MASH 관해율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Sciences에 3일 게재됐다(doi.org/10.1007/s10620-025-09361-9).20주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의 MASH 관해율 효과가 신약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MASH는 심혈관질환과 대사성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질환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권고되지만 체중감소와 무관하게 조직학적 호전을 이끌 수 있는지는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기존 연구에서는 간 생검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지만, 반복 생검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부각돼 왔다.MASH-RI는 혈액검사와 영상지표를 종합해 간 염증·지방 축적의 개선을 평가하도록 고안된 복합 점수로 이번 분석에 활용됐다.연구진은 생검으로 확진된 MASH 환자 23명을 무작위 배정해 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군과 표준 치료군을 비교했다.양군 모두 지중해식 기반의 식이 상담을 받았으며, 주된 관찰지표는 MASH-RI의 변화였다.MASH-RI를 적용한 결과, 운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약 세 배 더 높은 MASH 관해율을 달성했다(33% 대 13%).이어 운동 훈련은 ALT, AST, MRI-PDFF를 포함한 MASH-RI에 포함된 개별 바이오마커를 개선했다.MASH 신약으로 상용화된 레스메티롬의 경우 중등도~고도 섬유화 (F2~F3)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관해율이 24~30%에 머물렀다는 점은 운동의 상대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이번 결과는 비침습적 복합지표를 활용해 운동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확인했을 뿐더러, 반복 생검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MASH-RI가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운동 훈련은 표준 생활습관 상담보다 더 높은 비율로 MASH-RI에 의해 정의된 MASH 관해율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MASH-RI를 치료 모니터링 도구로 사용해 생활 습관 개입을 결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2025-09-15 11:51:08연구・저널

재택혈액투석연구회, 동아시아 재택혈액투석 워크숍 참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가 8일 일본 가와고에에서 열린 신장질환 국제기구 KDIGO 주관 '동아시아 재택혈액투석 도입 및 확산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워크숍은 홍콩, 일본,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재택혈액투석의 현황을 공유하고, 환자 치료 선택권 확대와 지속가능한 신대체요법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는 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을 비롯해 범일연세내과 이동형 원장, 울산대학교병원 유경돈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은정 교수, 상계백병원 김성근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워크숍에서는 동아시아 3개국은 이미 재택혈액투석이 보험 급여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한국만 제도적 기반이 전무한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재 한국은 투석 환자 약 10만 명 중 재택혈액투석을 시행하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홍콩은 2006년 정부 주도 프로그램을 시작해 현재 전체 투석 환자의 약 3%가 재택혈액투석을 시행 중이다. 특히 재택혈액투석 도입 후 환자의 상당수가 직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고혈압제·인산결합제 사용이 감소하는 등의 성과가 제시됐다. 대만은 올해 초부터 재택혈액투석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성인뿐 아니라 소아 환자까지 재택혈액투석을 적용해 재택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이외에도 재택혈액투석을 통한 환자 자율성 강화, 삶의 질 향상, 사회경제적 비용 완화 효과가 강조됐으며,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정책 제안, 의료진·환자 교육 강화, 환자 지원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한국 대표단 이동형 원장(범일연세내과)은 다양한 국가의 임상 사례와 정책적 경험을 공유 받으면서 "한국 내 재택혈액투석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로, 환자의 치료 선택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를 설득해 제도·보험 기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형천 이사장은 "재택혈액투석은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제도적 기반이 없다는 점이 이번 논의에서 더욱 선명해졌다"며 "KHP 2033이 제시한 재택치료 비율 33% 달성을 위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재택혈액투석 보험·제도 설계를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는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재택혈액투석 제도화와 보험 적용에 대한 정책 대화 착수 ▲환자·보호자·의료진 교육체계 및 멘토링 네트워크 구축 ▲안전성·경제성 근거 축적을 위한 시범사업 설계 등 도입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025-09-15 10:51:50학술대회

고지혈증 검사주기 원상복귀 될까?..."4년 주장 연구표본 오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 관련 근거로 사용된 연구 표본의 적절성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과 진료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가검진 체계의 적절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년 주기의 검진을 4년으로 바꾼 연구에선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고, 여성의 경우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는 등 근거의 적절성부터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2일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에 대해 점검했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 더 오래 더 건강하기 위한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체계는 조기 발견과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960년대 7에 불과했던 고령화 지수가 현재 200에 달했고, 2072년에는 7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만성질환 부담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와 맞물려 이상지질혈증 또한 절대 건수와 비용 측면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20년 227만 명에서 2024년 322만 명으로 늘었고, 이 기간 동안 진료비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청구 데이터상 젊은 연령층에서도 이상지질혈증 진료 이용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령화 탓이 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 L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 자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젊은 나이에 높은 LDL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선별과 개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다수의 임상 근거도 제시됐다.김 교수는 "스타틴 임상시험 메타분석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을 1mmol/L 낮출 때마다 5년간 주요 혈관계 사건이 천 건당 11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위험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LDL 조절의 이득이 더 크게 관찰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전학 연구를 활용한 멘델 무작위분석에서도 젊을 때부터 낮은 LDL에 노출될수록 평생의 심혈관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며 "후반부에 LDL을 낮추면 이미 축적된 플라크와 혈관 환경을 되돌리기 어려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기 개입은 플라크 진행 자체를 완만하게 만들어 장기적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현행 4년으로 늘어난 검진 제도는 손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김 교수는 "한국은 2018년부터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남성은 24세 이상·여성은 40세 이상으로 시작 연령을 조정했다"며 "이렇게 된 당시 연구의 표본 추출과 통계 방법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직장 가입자보다 지역 가입자가 많아 표본 구성에서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이 개인의 단기간 변동보다 커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Signal to Noise ratio)에서 단기 변동이 커지는 등 노이즈가 과대 평가되면 추정 검사 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따라서 정확하고 적절한 검진 주기 산출을 위해선 표본의 대표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검사 간격이 4년으로 늘어나면서 '4년에 한 번 검사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당뇨병 관리에서 활용되는 HbA1c는 최소 3개월마다 체크하도록 권고되는데, 이는 그 기간 동안 수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때문. 콜레스테롤 역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치료 후 8~12주 간격으로 수치를 재확인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김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달리 이상지질혈증은 집에서 자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은 현 검진 체계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집단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서도 20세 이상 성인은 한 번 이상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대·30대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매우 낮은 상황이다.그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다른 연령대 못지않게 좋은 조절 효과를 보이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의 주기와 진입 연령은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영국의 비용-효과 분석에서는 매년 지질 검사를 했을 때 삶의 질 보정 수명(QALY)이 더 높고 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국내 현실을 반영한 근거가 절실하고 검진 체계 개선을 위해 국가와 학계가 함께 데이터 축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09-13 05:30:00학술대회

"저숙련자에 AI는 훌륭한 툴…심초음파 정확도 향상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장 스캔용 인공지능(AI)이 경험이 적은 임상의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트레스 심초음파에서 임상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AI를 사용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심장 질환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경험이 적은 임상의와 임상적으로 복잡한 환자에서 의사 결정을 개선한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심혈관의학과 폴 리슨(Paul Leeson) 교수가 AI 기반 심장 영상 진단 연구 결과를 온라인 방식으로 12일 발표했다.스트레스 심초음파는 약물 또는 운동으로 심박수를 증가시킨 뒤 심장 벽운동 이상을 관찰해 허혈성 심질환을 진단하는 대표적 기능적 영상 검사다.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도 중등도·고위험 흉통 환자에서 1차 선택 검사로 권고되고 있다.옥스퍼드 연구팀은 지난 10여 년간 영국 전역 30여 개 병원과 함께 전향적 코호트를 운영, 약 2만 명의 데이터를 축적해 스트레스 심초음파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영국 옥스퍼드의대 폴 리슨 교수 등이 진행한 AI 기반 심장 영상 진단의 효용성 관련 PROTEUS 임상 결과가 ICOLA 2025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발표됐다.스트레스 심초음파(SE)는 관상동맥질환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단 영상 검사 중 하나로 그 정확도는 스캔과 이미지 품질을 평가하는 임상의의 전문성에 따라 60%에서 94%까지 크게 달라진다.  폴 리슨 교수 등 연구진은 이미지 특징과 AI를 결합해 스트레스 초음파 이미지를 자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실제 효과를 살피는 PROTEUS 임상으르 실시했다.2021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영국 전역의 20개 병원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조사하기 위해 총 2,341명의 환자(평균 연령 64세, 여성 45%, 기존 심장 질환이 있는 20%)를 표준 임상 의사 결정(대조군) 또는 인공지능 증강 의사 결정과 1:1 비율로 무작위로 배정해 임상의가 이미지 해석 시 사용할 AI 이미지 분석툴(EchoGo Pro)를 받게 했다.시험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는 1차 종말점(불필요한 관상동맥조영술 감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경험이 적은 판독자가 있는 저용량(low-volume) 센터에서는 AI 활용 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또한 리더 교차시험에서 AI 제공군은 판독 정확도가 향상되고, 전문가·비전문가 간 편차가 줄었으며, 판독자들의 진단 자신감(confidence)이 높아졌다.리슨 교수는 "스트레스 심초음파 자체의 성능이 이미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AI는 특히 비숙련 판독자 보완·판독 일관성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단순 정확도를 넘어 의사결정·환자 예후·비용 효과성까지 다차원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관상동맥질환 진단 패러다임이 조영술 우선에서 약물치료 우선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AI 도입 효과도 이러한 임상 환경 변화를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며, "PROTEUS는 심장 영상 분야 최초의 AI 다기관 RCT로서 향후 인공지능 도구의 임상 도입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슨 교수는 발표에서 한 74세 여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초기 스트레스 심초음파에서 애매한 판독으로 추가 핵의학 검사를 거쳤으나, 증상이 지속돼 수개월 뒤에야 관상동맥조영술에서 협착이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당시 병행된 AI 판독은 이미 관상동맥질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리슨 교수는 "스트레스 심초음파는 본래 진단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기 때문에 전체 환자군에서 AI의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비숙련 판독자 보완과 센터 간 진단 편차 감소라는 중요한 의의를 확인했다"며 "이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가 불균등한 의료 자원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5-09-12 12:04:50학술대회

"대한간학회, 글로벌 바이러스간염 퇴치 협력의 장 주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 회장 정숙향)는 대한간학회, 국제간염퇴치연합(CGHE), 학술의학회(AME)이 공동 주최하고 질병관리청이 후원하는 제11차 국제바이러스간염퇴치회의(IVHEM)를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2030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30여 개국 정부 관계자, 학계, 국제기구 등 2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국제바이러스간염퇴치회의는 전 세계 간염 확산 방지와 퇴치를 논의하는 권위 있는 국제회의체로 매년 유럽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과거 B형간염 유병률이 높았으나, 국가 차원의 예방접종 및 치료 확대 정책을 통해 국제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회의를 아시아 국가들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하게 됐다.첫째 날에는 아시아 각국의 간염 퇴치 현황, 대규모 검진 전략, 감염 고위험군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영유아 B형간염 예방접종 및 주산기 감염 관리사업 ▲56세 성인 대상 C형간염 항체 검사 도입 등 대표적인 성과가 소개된다.뿐만아니라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의 모색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국내외 간염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영미 전 청장에게 Champion Legacy Award가 수여된다.둘째 날에는 모자 간 수직감염 예방 전략과 최신 예방·진단 기술이 발표되며, 바이러스 간염퇴치를 통한 간암 예방 및 향후 글로벌 간염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이번 회의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간염 퇴치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대한간학회는 진료·연구·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와 진단 기법 개발, 진료가이드라인 개정, 국가 바이러스 간염 정책 개발의 근거 연구 등을 통해 2030년 세계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선도하는 학회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2 11:22:56학술대회

고지혈증 지침 5번 개정에도 급여 고착…"사각지대 여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진료 지침과 동떨어진 이상지질혈증 급여 기준의 현실화를 촉구했다.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최신 가이드라인과 국내 보험 급여 기준 사이의 괴리가 적극적 치료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인정 범위가 좁아 환자 예후가 악화된 이후에야 치료가 시작되는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치료 현황과 급여 기준 현실화 방안을 모색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는 "국내 진료지침은 1996년 이후 다섯 차례 이상 개정되며 점점 더 세밀하고 엄격한 목표를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보험 급여 기준은 여전히 2013년 수준에 머물러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정 이사에 따르면 2022년 개정된 최신 지침은 환자군을 저위험·중등도 위험·고위험·초고위험·극초고위험군 등 5단계로 나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제시한다.예컨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을 겪은 환자나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는 '극초고위험군'에 해당해 LDL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권고된다.당뇨병 환자도 합병증 동반 여부나 다른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100mg/dL, 70mg/dL, 55mg/dL 등 세분화된 목표치를 제시받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문제는 고정된 급여 기준. 여전히 LDL 수치가 70mg/dL 이상이 돼야 약제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어, 가이드라인상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정 이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지침은 무조건 55mg/dL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급여 기준은 7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인정한다"며 "이 구간(55~69mg/dL)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치료 필요성이 뚜렷한데도 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지침은 위험인자와 합병증이 있으면 LDL 70mg/dL 미만까지 관리하도록 요구하지만, 급여 기준은 여전히 10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허용하고 있다.정 이사는 "의학적 필요와 제도적 기준이 어긋나 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쓰고 싶어도 보험 적용이 안 돼 부담을 환자에게 떠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학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성인 비율은 27.4%로,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에 달하고 20·30대 남성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이 두드러지며, 젊은 연령에서도 LDL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정 이사는 "과거엔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됐던 이상지질혈증이 이제는 20대에서도 흔히 관찰된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자료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인지율은 68%로 3명 중 1명에 그쳐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는 인구 비중이 더 많은 상황이다.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61%에 불과하며, 조절률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조절 성공률은 87%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함이 확인됐다.결국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핵심인데, 급여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방 가능한 질환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정 이사의 설명이다.치료 시작과 급여 기준의 괴리는 '치료 사각지대'로 나타났다.정 이사는 "10년 이상된 당뇨병, 고혈압을 가진 65세 환자, LDL-C 70~99mg/dL인 경우 급여 기준상 약물 치료가 안 된다"며 "PCSK9 억제제의 급여 기준은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투여해도 기저치 대비 50% 감소하지 않거나 70mg/dL 이상일 때로 제한해 55~69mg/dL인 환자는 PCSK9 억제제를 투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학회의 개선 방향으로는 ▲최신 지침에 맞춘 급여 인정 범위의 단계적 확대와 환자 맞춤형 치료 허용 ▲고위험군·초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강력한 약제 사용 보장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과 HDL 저하에 대응해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 확대가 제시됐다.정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나 고혈압과 달리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목표치와 약제 선택이 달라진다"며 "따라서 보험 제도 역시 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세분화된 임상적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재처럼 급여 기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더 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9-12 05:30:00학술대회

신장학회, 2007년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 부산 유치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2027년 국제복막투석학회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The 2027 Asia-Pacific Chapter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Peritoneal Dialysis, APCM-ISPD)'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를 두고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최종 경합을 벌였으며, 2025년 9월 3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5 ISPD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APCM-ISPD 2025)'에서 구두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 ISPD는 1984년에 설립된 국제 학회로, 전 세계 60여 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복막투석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로 꼽힌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 신장이식과 함께 신대체요법의 한 축을 이루며,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고 재택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복막투석 환자 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KHP2033)'을 통해 복막투석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ISPD Congress 2027의 부산 개최는 국내 복막투석 치료의 질적 향상과 보급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SPD Congress 2027은 2027년 10월 01일부터 0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복막투석 전문가 수천명이 참여해 최신 연구, 임상 전략, 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김좌경 (한림의대) 대한 복막투석연구회 총무는 "이번 APCM-ISPD 2027의 부산 개최는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복막투석 치료의 임상적 발전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연세의대)은 "대한신장학회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게 된 것은 학문적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1 12:14:39학술대회

출생 후 뇌성마비 의료진 기소 '공분'…사법리스크 확산 우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출생 후 뇌성마비 발생과 관련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가 불구속 기소된 사건을 두고 대한의학회가 "대한민국 필수의료 붕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성명을 발표했다.학회는 이번 사건을 의학적 타당성과 배치되는 무리한 형사 기소라고 규정하며, 산부인과 의사뿐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종사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모는 심각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11일 대한의학회는 성명을 통해 "필수의료 인력 기반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근본적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며 "출산 과정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 결과를 단순히 의료진 과실로 단정해 형사처벌하는 것은 산과 의사들에게 분만을 포기하라는 것와 같다"라고 비판했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가 수년 전 자연분만을 담당했던 신생아가 출생 직후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사건으로 최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민사소송에서는 일부 과실이 인정돼 약 6억5천만 원의 배상 판결이 내려졌으며, 전공의까지 함께 기소 대상에 포함되면서 필수의료 종사자 전반에 사법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의학회는 "특히 산과는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특수성이 있으며, 고령 임신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다태임신과 조산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필수의료 중에서도 위기가 가장 심각한 분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분만 취약지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 상황 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대도시로 산모가 이송되는 과정에서 산모와 태아가 위태로워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공백으로 야간·주말에 열과 경련 등 응급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제때 진료받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국내 처벌 수위는 비합리적,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의학회의 판단.의학회는 "영국과 미국 등 영미법 국가에서는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의료행위는 아예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며 "독일과 스위스 등 대륙법 국가도 마찬가지로 고의·중과실이 없는 의료행위는 형사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법체계가 유사한 일본 역시 2016년 이후 의료행위를 형사 기소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 사법기관은 의료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이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공권력 행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학회는 "사회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위험성이 내재된 영역에서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형사처벌하는 것은 정의로운 공권력 행사가 아니라 사회를 마비시키는 행위"라며 "이를 단순한 개인 범죄 사건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건강, 나아가 필수의료 존속과 직결된 중대한 사회 문제로 인식, 현명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학회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이 부당한 형사 기소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를 방치한다면 수많은 산모와 아기가 산과 의사를 찾아 헤매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사법기관의 책임 있는 판단을 재차 요구했다.
2025-09-11 12:02:48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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