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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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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코치와 대등…당뇨병 예방 RCT서 비열등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지능(AI)이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서 인간 코치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AI가 주도하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은 인간 코치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비해 체중감량과 혈당조절, 신체활동량 달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것.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내분비학과 네스토라스 마티아우다키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서 AI 기반 생활 습관 개입 대 인간 코칭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7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9563).당뇨병 전단계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간 코치 대 AI의 생활습관 중재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AI 개입은 체중감량·혈당 조절·운동량 모든 면에서 인간 코치와 유사했다.이번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게 근거기반 생활습관 중재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기존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은 체중감량, 식습관 개선, 운동량 증가를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제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코치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관리가 필요하다.시간, 인력, 비용 측면의 제약이 커 대규모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AI가 인간 코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를 검증에 나섰다.연구는 2021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2개 임상기관에서 진행된 3상, 다기관, 비열등성 무작위 임상시험이다.당뇨병 전단계이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BMI ≥25kg/㎡)인 성인 368명이 참여했다. 연구 참여자는 무작위로 1:1 배정돼 AI 기반 프로그램 또는 인간 코치 주도의 프로그램 중 하나에 참여했다.AI군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 연동 체중계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 피드백을 제공받았고, 인간 코치군은 원격 방식의 실시간 코칭을 받았다. 모든 중재는 연구팀의 개입 없이 12개월간 독립적으로 이뤄졌다.주요 평가변수는 HbA1c 6.5% 미만 유지와 함께 체중 5% 이상 감량, 혹은 체중 4% 이상 감량과 주당 150분 이상 신체활동 달성, 또는 HbA1c 0.2%p 이상 감소 중 하나 이상을 달성하는 복합지표였다. 비열등성 판단 기준은 위험차의 1측 95% 신뢰구간 하한이 –15%를 넘지 않을 때로 설정됐다.분석 결과 AI군에서는 183명 중 58명(31.7%)이, 인간 코치군에서는 185명 중 59명(31.9%)이 복합지표를 달성했다. 두 군의 차이는 –0.2%로, AI 기반 중재가 인간 코칭보다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음이 확인됐다.AI 프로그램의 참여율도 93.4%로 인간 코치군(82.7%)보다 높았으며, 체중감량·혈당조절·운동량 등 개별 항목에서도 일관된 비열등성을 보였다.즉 당뇨병 예방에서 AI 기반 디지털 중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나오면서 고혈압, 비만 등 생활습관 질환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은 것. 향후에는 AI 알고리즘의 정교화, 장기 효과 검증, 환자 맞춤형 피드백 기능의 고도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연구진은 "당뇨병 전단계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의 경우, 체중 감소, 신체 활동, HbA1c를 기반으로 한 복합 결과를 달성하는 데 있어 완전 자동화된 AI는 인간 주도 프로그램보다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2025-10-28 12:02:32연구・저널

'미움받을 용기' 내세운 가톨릭의료원…"AI 전략 육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가톨릭중앙의료원이 다시 한번 '변화의 주도자'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90년 가까운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로 한국 의료의 근간을 다졌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다소 더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민창기 신임 의료원장은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유산에 기대기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다시 짜야 할 때"라며 조직의 체질 개선과 첨단의료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민 원장은 시급한 현안으로 '정상화'를 꼽았다.그는 "무엇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의료원 전체의 진료·운영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8개월간 이어진 여러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의료, 인력, 진료체계 전반이 불안정해진 부분이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정비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가톨릭중앙의료원 민창기 신임 원장이 AI와 세포치료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를 전략 육성,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히 원상 복귀가 아닌, 향후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이를 위해 ▲부속병원 간 인력 교류를 촉진할 통합 인력운영시스템 구축 ▲젊은 교원 영입과 처우 개선 ▲전문 간호인력 양성 및 교육체계 강화 등 진료역량의 질적 비약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정상화 이후 민 원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첨단 융합의료다.그는 "이제는 단순히 잘 진료하는 병원을 넘어, 치료의 방향 자체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며 "AI와 세포치료를 축으로 한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에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이미 가톨릭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세포치료를 1순위 핵심 과제로 삼고 정밀의학·합성생물학·인공지능-뇌과학 등 융합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민 원장은 "7년 안에 최소 세 가지 이상의 게임 체인저급 치료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세포치료를 포함해 mRNA나 인공 AI 기반 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를 '기초와 임상의 융합'으로 표현했다. 기초연구가 아무리 뛰어나도 임상과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법인 산하 8개 병원에서 연구 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시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올해 안에 각 병원과 연구소를 잇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 데이터와 외부 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민 원장은 "결국 혁신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난다"며 "AI 기반의 의료 거버넌스와 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해, 각 병원이 디지털 격차 없이 미래 의료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민 원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용기'다.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며 "요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떠올린다"며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 나댄다고, 되지도 않는 걸 왜 하냐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가톨릭의료원을 있게 한 건 그런 용기를 가진 선배들이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과 동종 골수이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당시 "괜히 나선다", "쓸데없이 일을 키운다"와 같은 말로 힐난 받았지만 그 용기 덕분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판단.민 원장은 "리더가 된다는 건 때로 미움을 감수하는 일이고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건 바로 그 용기"라며 "이제는 과거의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를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고 밝혔다.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찾고, 그런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용기는 단지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조직의 혁신 DNA를 다시 되살리는 동력이자 본원이 한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도록 하는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2025-10-28 11:26:53대학병원
인터뷰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24시간 혈압 측정 RCT 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기술적 한계로 가로막혀 있었던 미지의 영역이 베일을 벗을까.손가락에 끼우는 방식의 반지형 혈압계가 상용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24시간 혈압 측정 임상시험이 시동을 걸었다.당뇨병에선 지난 2~3개월의 평균 혈당 조절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측정이 '상식'이 됐지만 고혈압만큼은 여전히 진료실 혈압이나 가정 혈압과 같은 일시적인 지표에 기반하는 것이 현실.야간 측정치를 반영, 혈압을 관리할 때 임상적 효용이 있다면 이는 기존 관리 패턴은 물론 진료의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혈압 측정 기기를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국 20곳의 개원의가 참여하는 공동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학병원 중심이었던 기존 임상 연구의 틀을 바꾸는 시도이기도 하다.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정책이사)를 만나 연구 진행 배경과 연구 설계,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진료실 밖 혈압 보기 "혈압의 당화혈색소 시대 열 것"야간 혈압은 의학계의 '공동(空洞)'으로 꼽힌다. 전 세계 연구를 샅샅이 살펴봐도 야간 혈압을 독립 변수로 다룬 연구는 희귀할 뿐더러, 대규모로 진행된 건 연구 자체가 없다.그동안 진료 패러다임은 주간 진료 중심이었기 때문에 의사나 연구자 모두 야간 혈압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간과해 왔던 것. 기술적 한계도 걸림돌이었다.이 교수는 "그동안 고혈압 진료는 병원에서 잠깐 측정한 혈압에 의존했지만, 이건 환자의 하루 혈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24시간 평균 혈압, 즉 '혈압의 당화혈색소 시대'를 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이해영 교수는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반지형 혈압계를 끼고 생활하고 있다"며 불편함 없이 야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기를 이번 연구의 핵심 인자로 제시했다.야간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환자가 자는 동안에도 반복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한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이 필요하지만, 팔에 커프를 감고 자야하는 불편감 및 고가의 기기값으로 인해 대규모 연구가 어려웠다.이해영 교수는 "새로 개발된 반지형 혈압계는 손가락에 착용만 하면 하루 종일 혈압을 측정할 수 있고, 수가도 낮아 본인 부담금이 5천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기술적·경제적 제약이 사라졌고, 남은 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효용성을 입증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는 대규모로 설계됐다. 24시간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 이를 기반으로 진료한 그룹과 진료실 혈압을 기준으로 진료한 그룹으로 나눠 총 4천 명을 등록한다. 각 그룹 2천 명씩, 환자 모집에만 2년이 걸릴 예정이다.이해영 교수는 "이후 4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비교한다"며 "단기 연구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이 정도 기간은 살펴 봐야 혈압 조절 패턴과 심장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구의 1차 목표는 24시간 혈압 관리군이 기존 진료군보다 심장질환 발생률이 낮은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혈압'을 진료의 새로운 지표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이 교수는 "주간 135, 야간 125, 24시간 평균 130mmHg 이하라는 세 기준을 모두 충족한 그룹이 어떤 임상적 이점을 보이는지가 핵심"이라며 "결과에 따라 고혈압 관리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야간 혈압까지 포함한 24시간 혈압을 반지형 기기로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진료 효과를 검증하는 RCT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다"며 "유럽에서 비슷한 의료기기 허가가 한 건 있지만, 학문적 연구로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했다.임상연구는 서울대병원에서 IRB(임상연구윤리위원회) 승인을 마쳤고, 20곳의 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자체 IRB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개원의 참여, 한국형 임상연구 생태계 실험 모델"국내 처음으로 개원의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RCT라는 점도 주목받는 요소. 전국 20곳의 개원의가 참여하며, 각 의원 원장은 서울대병원 연구원으로 등록해 객원 연구자로 활동한다.이 교수는 "중증 위주의 대학병원 중심의 진료 체계로는 신규 고혈압 환자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환자 진료의 최전선인 개원의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모델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개원가-대학병원 협력 기반의 새로운 임상 연구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연구는 단순히 혈압을 잴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형 임상 연구 생태계의 '실험 모델'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개원의가 참여하는 연구 네트워크가 실제로 작동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후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확장될 수 있다.이 교수는 "지금까지 대학병원은 연구 중심, 개원가는 진료 중심으로 분리돼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경계를 허물고, 실제 환자가 방문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도 고품질 임상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규모, 장기간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환자 참여율도 변수로 떠오른다.이해영 교수는 "국내에선 임상시험이라고 하면 아직도 실험대상이라는 인식이 있어 거부감이 큰 편"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진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혈압을 자동으로 재는 것뿐이라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3개월 평균 혈당을 보는 당화혈색소처럼, 당연히 고혈압 환자가 누려야 할 평균의 혈압을 보고자 하는 시도이고 일상적으로 반지를 착용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불편감도 없다"며 "이 지표를 통해 진짜 위험한 환자를 더 빨리 찾아내고,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그는 "효용성이 입증되면 반지형 혈압계는 10년 전 전자혈압계가 수은혈압계를 대체했던 것처럼 표준 측정기로 자리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이리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진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2025-10-28 05:30:00연구・저널

인공췌장 폐쇄루프, 1형 당뇨병 임산부서도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형 당뇨병 임산부에게 인공췌장(폐쇄 루프) 인슐린 주입 시스템이 표준 치료보다 월등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임신 기간 동안 혈당을 임신 기준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한 비율이 기존 치료보다 약 15%포인트 높게 나타나, 임신 중 당 조절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캐나다 캘거리대 커밍의대 로이스 E. 도노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중 제1형 당뇨병에서 폐쇄 루프 인슐린 전달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4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9578).이번 연구는 1형 당뇨병 임신부에서 인공췌장 시스템의 효용성을 평가한 첫 무작위 대조 임상으로 연구진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근거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1형 당뇨병 임산부에게 인공췌장(폐쇄 루프) 인슐린 주입 시스템이 표준 치료보다 월등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는 캐나다와 호주 14개 임상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임신 14주 이내의 1형 당뇨병 임신부 9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했다.이들은 인공췌장 기반의 클로즈드 루프 요법군(n=46)과 표준 치료군(n=45, 인슐린 펌프 또는 다회 인슐린 주사)으로 나눠 관리됐다.모든 참여자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했으며, 임신 16주부터 34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혈당이 목표 범위(63~140mg/dL)에 머문 시간은 인공췌장군에서 평균 65.4%로, 표준 치료군(50.3%)보다 현저히 높았다.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평균 조정 차이는 12.5%p로 저혈당 및 케톤산증 발생률에서는 양 군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공췌장군에서 중증 저혈당 1건,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2건이, 표준 치료군에서는 DKA 1건이 발생했다.연구진은 "임신 중 혈당 변동성이 크고 인슐린 요구량이 시기에 따라 급격히 달라지는 특성상, 실시간 피드백을 통한 자동 조절이 가능한 인공췌장 시스템이 이상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이어 "임신부 당뇨 관리에서 인공췌장 기술의 임상적 가치가 확실히 확인됐다"며 "이러한 결과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임산부에게 이 폐쇄 루프 시스템의 사용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7 11:55:33연구・저널

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가 지난 10월 17일(금),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개최된 '제69차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APOA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APOA 젊은 연구자상'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만 40세 미만의 회원 가운데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이룬 1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SCI급 논문 편수와 인용 지수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박형열 교수는 주저자 논문 30여 편을 포함해 총 8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며 척추질환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국내 정형외과학 분야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에 Morel–Lavallée(모렐-라발리) 병변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으며, 2022년에도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미만성 특발성 골격 과골증(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NEJM에 보고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아울러, 박 교수는 2017년 한국연구재단 SGER과제와 2021년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연구과제를 수행했으며, 2025년에는 보건산업진흥원 국산의료기기 사용자 임상평가 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창의연구형)의 책임연구자로 선정돼 척추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과제를 이끌고 있다.박형열 교수는 "이번 수상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최소침습수술기법, 척추 골절·골다공증 연구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척추질환 진단 및 치료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7 11:11:46대학병원

강남차병원 박해린 교수, 아시아외과학회 초청 강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가 병리학적 경계성 병변(B3 lesion)에 대한 진공보조유방생검술(VABB)의 임상적 가치를 아시아 무대에서 제시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마카오 MGM COTAI에서 개최된 제25차 아시아외과학회(25th Asian Congress of Surgery, ACS) 및 제10차 세계중국계의사협회 연례학술대회(10th Annual Conference of World Association of Chinese Doctors, WACD)에 초청받은 박 교수는 유방 및 내분비외과 세션의 초청연자로 강연을 하였다.이번 학회는 Asian Surgical Association(ASA), World Association of Chinese Doctors(WACD), Macau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MUST) 의과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권 최대 외과 학술행사로, 전 세계 외과 전문의들이 최신 수술 기법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박해린 교수는 26일 'Breast & Endocrine Surgery Session'에서 'The Role of 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VABB) in the Management of Pathological B3 Lesions'(병리학적 B3 병변의 치료에 있어서 진공보조유방생검술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박해린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진공보조유방생검술(VABB, 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이 병리학적 B3 병변(불확실한 악성가능성을 내재한 경계성 병변)의 진단과 치료에서 절제수술(Open Excision, OE)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임을 강조했다.B3 병변은 비정형관상피증식증(ADH), 방사상 반흔(RS), 평평한 상피증식(Flat Epithelial Atypia, FEA), 유두종(PL), 소엽상피내암(LN), 엽상종양(PT) 등을 포함하며, 이들 병변은 암조직을 동반하고 있거나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경계성 병변으로 분류된다.박 교수는 "B3 병변이 중심침생검(CNB)으로 진단된 경우, 비정형 상피증식증에서는 여전히 수술적 절제가 권장되지만, 그 외의 B3 병변에서는 진공보조흡입생검술 (맘모톰, 엔코어 시술) 이 수술적 절제와 동등한 진단적 정확도를 가지며 대체 가능한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음파 유도하 VABB(맘모톰) 는 대부분의 B3 병변에서 정확한 진단과 완전 제거를 가능하게 하며, 이후 적극적인 영상 추적(active surveillance)을 통해 별도의 수술 없이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박 교수는 "진공보조유방생검술에서 비정형 병변(atypical lesion) 이 발견된 경우, 이후 수술 절제에서 상피내암(DCIS) 또는 침윤성암(invasive carcinoma)으로 진단되는 조직학적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 경우에는 확정적 진단을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박해린 교수는 강연의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유방생검술(US-guided VABB)은 중심침생검(CNB) 으로 진단된 대부분의 경계성 병변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그러나 비정형 병변의 경우 악성으로의 병리학적 업그레이드 위험이 존재하므로, 확정적 진단을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이와 같은 발표는 B3 병변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의 진공보조유방생검술 기술과 임상 경험이 아시아 및 국제 의료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박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 23년간 강남차병원 에서의 1만 7천예 시술 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진공보조유방생검술 임상 데이터와 경험을 아시아 외과 의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유방 수술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최소침습적 진단 및 치료법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5-10-27 10:45:50학술대회

축제 아닌 숙제 안긴 80주년…내과학회, 각종 정책에 몸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과학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았지만 의정 갈등과 전문의 시험 제도 논란 속에 마냥 웃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필수의료 위기와 비수도권 병원 붕괴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지부의 성분명 처방·검체검사 위수탁 분리청구 추진 등 새로운 현안이 쏟아지면서 학회의 기념식이 위기의식으로 물든 것.25일 대한내과학회는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갖고 최근 내과 전반의 전공의 지원 감소, 전문의 배출 문제 등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입을 열였다.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은 "본학회는 1945년 12월, 광복 직후의 혼란한 시기에 태어났다"며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 변동 속에서도 항상 품격을 잃지 않으며 한국 의료 발전의 중심에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그는 "의정 사태의 본질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서 시작됐다"며 "비수도권 병원과 필수 진료과의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분리 청구 제도는 의료현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현행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는 병의원이 검사비의 110%를 수가로 지급받아 10%의 관리료를 제하고 100%를 검사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복지부는 최근 병의원과 수탁기관이 각자 비용을 청구하는 '분리 청구' 방식 전환을 공표한 바 있다.이어 약을 상표명으로 기재하는 상품명 처방을 성분명 처방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또 다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성분명 처방 시행 시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내과 특성 상 이날 기념식은 위기감 호소 분위기가 팽배했다.박 이사장은 "80주년 기념식 날인데도 의사협회에서 비대위 대체를 만드느냐 마느냐 가지고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검체검사 분리 청구나 성분명 처방 추진 등 그간 타격을 많이 받는 필수진료과, 비수도권 병원들이 복지부 정책으로 더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내과학회는 전공의 전문의 시험 제도와 관련한 대한의학회의 '조건부 합격제' 결정에도 깊은 유감을 표했다.박 이사장은 "투표 결과가 12대 12로 팽팽했는데, 내과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며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보고 이후에 수련을 채우는 방식은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없어 부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그는 "2년간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속한 정상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교육 충실성을 희생하는 방식은 결국 또 다른 혼란을 낳을 수 있다"며 "복지부에 결정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논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수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시험에 합격하는 제도는 현장 교수들과 전공의 간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결국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2026년까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2027년도 시험 제도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강현재 대한내과학회 차기 이사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은 전문의 시험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이 '수련의 충실성'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과학회가 모든 전문학회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자격을 제대로 갖춘 사람만이 전문의가 돼야 한다는 원칙은 확고하다"고 말했다.특히 "복지부가 대한의학회의 조건부 합격제 결정을 받아들였을 때,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수련이 이뤄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그 과정을 통해 전문의가 된 이들이 '나는 제대로 된 자격을 갖췄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이번 사태 이후 내과학회 내부에서 전문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강 차기 이사장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일정 수준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회의 기본 입장"이라며 "학회는 역량 표준 교육을 도입하고 내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내부적으로 전문의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고 밝혔다.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내과학회는 지난 80년간 수많은 도전을 품격 있게 이겨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며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의 전통이 이어지는 한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통합과 전문화의 두 흐름 속에서 국민주치의 양성과 후학 교육이라는 두 축을 함께 지켜가는 것이 앞으로의 80년 과제"라고 덧붙였다.
2025-10-25 22:22:00학술대회

"CPR 알아도 PBM 몰라…의료기관 평가에 포함해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일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PBM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 평가 항목 포함과 같은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지만 PBM은 모릅니다. 이것이 국내 PBM의 현실이자 과제입니다."전 세계 의료계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환자 혈액 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를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가 PBM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의료기관 평가항목에 PBM 도입 및 준수 여부를 반영하면 병원 간 경쟁을 통한 도입이 자연스럽게 촉진될 것이라는 게 학회의 핵심 제안. 또한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PBM의 인지도와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24일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마곡 오스템임플란트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 KPBM 2025를 개최하고, 한국형 PBM 모델 도입 및 확산 전략을 공개했다.국내에서는 수혈의 인식이 보양의 개념으로 자리잡히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수혈이 이뤄지는 경우 장기적으로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수술 환자에서 과다 수혈이 이뤄지는 경우 오히려 생존율이 떨어지기도 한다.김경환 회장(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암환자에서 수혈을 한 그룹과 안한 그룹의 장기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수혈의 부정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즉 적정 수혈 환자를 가려내고 최소한의 수혈을 하는 관리 측면이 비용 절약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김경환 회장(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은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환자 개인의 혈액 상태를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수혈을 줄여 합병증과 입원 기간을 줄이는 환자 중심의 치료 혁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면 수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면역 반응, 폐 손상, 심혈관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혈액 사용을 줄여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고 PBM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수혈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감염이나 급성 폐손상 등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PBM은 수혈 전후 환자의 철분 상태, 빈혈 정도, 지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 자신의 혈액을 최대한 보존하는 전략이다.김 회장은 "결국 PBM의 핵심은 환자의 안전을 높이고,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며, 불필요한 의료비를 줄이는 데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이미 PBM 표준화 및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PBM은 이미 미국, 호주, 독일 등 선진국에서 병원 평가와 인증의 필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호주·뉴질랜드는 2012년부터 국가 PBM 프로그램을 시행, 수혈률을 최대 30% 감소시키고, 입원 기간을 평균 2일 단축시켰다.독일도 연방보건부 주도로 PBM을 병원 인증평가에 포함, 주요 대학병원 80% 이상이 PBM 체계를 도입했고,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대형 병원들도 PBM 시스템을 운영하며 수혈 관련 의료비를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절감한 것으로 보고했다.김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PBM을 환자 안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규정, 각국 정부에 제도적 채택을 권고했다"며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개별 의료진의 인식에 의존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한국형 PBM 확산을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2022년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개정 이후 학회는 대한수혈학회와 함께 의료기관 내 수혈관리 인력 교육을 담당하며 PBM 정착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김경환 회장은 "제도는 시작됐지만 아직 현장 참여율이 높지 않다"며 "PBM이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돼야 병원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PBM이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되도록 하면 미온적인 의료기관의 PBM 도입과 이행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환자 안전성 향상, 혈액 자원 절약, 의료비 절감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PBM에 대해 일반 대중은 물론 의료진의 인지율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의대 교육으로 인식을 환기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김 회장은 "젊은 의료진 교육 확대도 중요하다"며 "의대생과 전공의 시절부터 PBM을 필수 진료 역량으로 교육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PBM의 의미를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국민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학술 연구, 교육, 정책 제언 등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형 PBM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했다.이어 "PBM은 단순한 수혈 절감 운동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을 재편하는 혁신 모델"이라며 "국내 의료기관이 세계적 흐름에 맞춰 PBM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학회가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4 17:52:18학술대회

"CKD 철분 치료 관점 변화, 보수적→예방·적극적 관리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일 환자혈액관리학회의 국제학술대회에서 CKD 환자의 철 결핍을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근거들이 제시됐다."만성신장질환(CKD) 환자에서 철 결핍은 단순한 빈혈의 원인이 아니라, 독립적인 치료 목표로 봐야 합니다."CKD 환자에서 철 결핍을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그간 철분 결핍 자체는 독립적인 치료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선행 연구에서 철분 결핍 교정만으로 빈혈 증상과 관계없는 증상 개선, 삶의 질 개선, 심부전 입원 시간을 낮추는 등 효용이 관찰된 것.실제로 이런 근거들은 최근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어졌다.24일 환자혈액관리학회는 마곡 오스템임플란트 4층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 KPBM을 개최하고 국제신장학회(KDIGO) 2025 가이드라인 개정안 공개를 통해 CKD 환자에서의 철분 보충 치료의 변화 경향을 정리했다.서울대병원 홍준식 교수(내과)는 최근 철 결핍 교정 관련 심부전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빈혈 여부와 관계없이 철 결핍 자체를 적극적으로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 홍준식 교수(내과)홍 교수는 "CKD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철 결핍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피로·심혈관 질환·인지 저하 등이 동반된다"며 "이는 단순한 혈색소 감소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대사 저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심부전 연구들에서 철 결핍 교정만으로도 운동능력과 삶의 질(QoL)이 향상되고 입원율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KD 환자에서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헤프시딘이 상승했을 경우 경구철 흡수가 5~15%에 불과해 개인맞춤형 치료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그는 "기능적 철결핍 상태에서는 체내 철이 저장돼 있어도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구제보다 정맥주사(IV) 철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2014년 FIND-CKD 연구에서도 비투석 환자에게 고용량 IV 제제를 투여했을 때, ESA(에리스로포이에틴 자극제) 필요 시점이 평균 3개월 이상 지연됐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률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PIVOTAL 연구가 바꾼 패러다임… "고용량·저빈도·선제적 치료"최신 근거들이 축적되면서 국제신장학회(KDIGO) 가이드라인도 13년만에 개정, 올해 새로운 초안이 공개됐다.KDIGO 2025 개정의 근거가 된 PIVOTAL 3상 임상시험은 혈액투석 환자 2,100여 명을 대상으로 매달 400mg의 정맥철을 선제적으로 투여한 결과, 사망·심근경색·심부전 입원·뇌졸중 복합위험이 15% 감소하고, ESA 사용량과 수혈률이 각각 19%, 24% 줄었다. 감염 위험 증가도 없었다.홍준식 교수는 "이제는 Ferritin 700 µg/L, TSAT 40% 이하까지는 안전하게 적극적 투여가 가능하다는 근거가 확보됐다"며 "KDIGO 2025는 이를 공식 상한선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KDIGO 2025 핵심 변화로는 '진단–시작–중단' 3단계 구분 및 조건 명확화가 꼽힌다.홍 교수는 "새 가이드라인은 진단, 치료 개시, 중단 기준을 명확히 분리해 비투석 CKD는 페리틴 100 미만 또는 TSAT 20% 미만, 투석 환자는 페리틴 200 미만, TSAT 20% 미만으로 정의했다"며 "치료 시작은 페리틴 100 미만,  TSAT 40% 미만 또는 100~300 미만, TSAT 25% 미만인 경우 치료 기준이 된다"고 했다.그는 "페리틴 수치가 700 이상 TSAT 40% 이상이면 치료 중단 기준이 된다"며 "작은 용량을 자주 주입하면 헤프시딘이 반복적으로 상승해 오히려 철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용량·저빈도·선제적' 투여가 최적 전략"이라고 조언했다.또 감염이나 급성 염증 시에는 일시 중단하고, 인산 수치도 병행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했다.향후 연구 방향으로 ▲비빈혈성 철 결핍(non-anemic ID) 환자 치료의 임상적 가치, ▲HIF-PHI 제제와의 병용 전략,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 등이 꼽혔다.홍 교수는 "KDIGO 2025는 철분 치료의 중심을 '보수적 교정'에서 '예방적·적극적 관리'로 이동시켰다"며 "혈색소 수치가 아닌 피로·인지·삶의 질 등 환자 중심 지표가 앞으로의 치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4 12:57:19학술대회
인터뷰

"PSA 검진 도입 공론화 시동…정책 개선안 12월 공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외받던 전립선암이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암 5위에 머물던 전립선암은 이제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년 질환'이라는 낡은 인식을 넘어 전 세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것.다행스럽게도 보호막이 없는 건 아니다. 1만원대에 불과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의 문은 이미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문제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6대 암은 위, 폐, 간, 대장, 유방, 자궁경부암으로, 남성에게 특화된 암은 한 종도 없다는 점. 남성암 1위 전립선암을 외면한 현행 제도가 과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냐는 물음은 PSA 검사의 국가암검진 포함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KUA 2025)에서도 PSA 검사의 중요성과 조기검진 확대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며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박재영 대한비뇨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를 만나 국내 암 검진 체계의 한계와 전립선암의 유병률 전망, PSA 검사의 국가암검진 포함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전립선암 남성암 1위로…남성 위한 보호막 필요"전립선암이 올해 국내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PSA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비뇨의학회는 PSA 국가검진 도입을 학회 차원에서 공식 정책 과제로 삼은 상황. 실제로 KUA 2025에서 발표된 세 편의 주요 연구도 필요성을 뒷받침했다.이와 관련 박재영 이사는 "현재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6대 암 가운데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2개는 여성에게만 국한돼 있고,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검진에서 제외돼 있다"며 "이런 불균형은 단순한 정책적 미비가 아니라, 국민 건강 형평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비뇨의학회 홍보이사)그는 이어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PSA 국가검진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학회는 이미 내년이면 남성암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립선암에 대비해, 국가 차원의 검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KUA 2025에서 발표된 연구들 역시 검진 체계 포함의 당위성을 설명한다.박 이사는 "고영휘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6만 6848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PSA 정기검사 효과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며 "연구 결과를 보면, 정기검사군은 수술(45.6%)과 방사선치료(17.0%) 비율이 높았지만, 호르몬제와 표적치료 등 고가 전신치료 부담은 오히려 낮았다(42.3% vs 59.7%)"고 강조했다.그는 "즉 PSA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조기 진단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저비용 국소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나중에 필요할 고비용 전신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환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는 결정적 근거"라고 설명했다.데이터를 보면 PSA 검진 도입이 단순히 연구용이나 권고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 건강과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임을 알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치료 접근성에서도 지역 격차가 확인됐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진이 없다면 소외되거나 낙후된 지역,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건강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박 이사는 "국내 전립선암 초기 치료 방식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도시와 지방 간 차이가 확연했다"며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수술 비율은 도시 64.3%, 지방 48.6%였고, 중간위험군도 도시 66.8%, 지방 51.2%로 차이가 컸다"고 했다.그는 "저위험군의 수술은 도시가 49.6%, 지방은 32.5% 시행했고, 지방은 적극적 감시가 더 많이 시행됐다"며 "대신 호르몬 단독치료는 지방에서 저위험군 22.9%, 고위험군 34.7%로 높게 나타나 이는 결국 치료 성과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경제적 여건이나 의료 접근성에 따라 치료 선택이 달라지는 현실이 연구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PSA 국가검진 도입을 통해 지역·계층별 건강 격차를 제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 조기 진단을 전국적으로 균일하게 적용하면, 누구나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박재영 이사는 "10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엄격 기준군과 일반 기준군을 비교한 결과 엄격 기준군에서 추적 생검 시 암 진행률이 32.8%로 일반 기준군 47.7%보다 낮았다"며 "적극적 치료로 전환된 비율도 40.3%로 일반 기준군 59.3%보다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그는 "PSA 검진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때 이러한 적극적 감시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이 이뤄지지 않으면 엄격한 기준도 소용이 없어 PSA 검진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환자가 과잉 치료를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PSA 국가건강검진 포함을 위한 학회 내부의 구체적인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학회는 PSA 국가검진 도입을 위해 '전립선암 국가검진단위원회'를 구성, 국내 15명의 전문가가 모여 PSA 검사 연령, 검사 주기, 과잉진단 방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박 이사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45세 이상에서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대장내시경처럼 특정 연령대가 되면 자동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PSA 검사를 국가검진에 넣자는 것이 아니라, 조기 발견, 불필요한 치료 회피, 장기 치료 부담 완화, 지역 간 치료 격차 해소까지 모든 측면에서 근거가 확인됐다"며 "의료 접근성의 불평등을 개인의 선택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비뇨의학회는 학문적 근거와 사회적 필요성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 PSA 검진 도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전립선암 국가검진단위원회의 정책 개선안 내용을 오는 12월에 공개, 다시 한번 필요성을 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4 05:31:00학술대회

"교육 정상화 찬물" 비뇨의학회, 전문의 '조건부 합격' 반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3일 대한비뇨의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UA 2025를 개최하고 올해를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원년'을 천명,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1년 6개월간의 의료 공백 이후 전공의 교육 정상화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대한비뇨의학회가 보건복지부의 '조건부 전문의시험 합격' 추진 방안에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 수련의 질 저하와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23일 대한비뇨의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UA 2025를 개최하고 올해를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원년'을 천명,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 올해 하반기 전국 비뇨의학과 전공의 모집 결과, 총 114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 현재 전체 수련병원에서 166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이에 발맞춰 이번 학술대회는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박재영 홍보이사는 "비뇨의학회는 2025년을 의료계의 큰 도전 속에서도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전공의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전공의 복귀를 맞아 KUA 2025 전공의 초음파 실습교육과 비뇨의학 교육 세션 리뷰 코스 등 임상 실습 중심 교육을 강화해 복귀 전공의들의 임상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박 이사는 "학회는 향후 수련 커리큘럼 개편,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 여성 전공의 지원책 확대 등을 포함한 중장기 수련환경 개선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공의 교육이 단순한 복귀를 넘어, 의료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적 전환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견조회가 있었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개정안에서 제시된 주 60시간, 연속근무 24시간의 근무시간 상한과 관련하여 학회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대한비뇨의학회 수련이사 박현준 교수전공의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은 의료계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건강권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개정안에서 제시된 주 60시간, 연속근무 24시간의 근무시간 상한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전문의로서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 경험과 충분한 수련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근무시간 단축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필수 역량 확보를 위한 유연한 보완책 내지 교육 목표와 의료 현장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박 홍보이사는 "의료현장 혼란의 여파로 일부 수련병원은 정원 책정 기준인 지도전문의(N-3)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전공의의 이동수련이 불가피하다"며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를 고려해 이동수련 실행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으며, 수도권 2개 병원과 비수도권 3개 병원에서 총 10명의 전공의가 이동수련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정부가 9월 복귀 전공의에게 2025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되 '조건부 합격'으로 처리하는 방안 역시 교육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응이다.대한비뇨의학회 수련이사 박현준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전문의 시험 일정 조정 논의에 대해 "수련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박 수련이사는 "현재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 34시간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주 72시간·24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내년 2월부터는 주 80시간·24시간 체계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이로 인해 수련 기간(4년)을 늘리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정부가 전공의 근로시간 단축을 본격 추진한다면, 학회 차원에서는 줄어든 시간 안에서도 내실 있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수련 완료 전(4년차 6개월 미만 남은 상태) 전문의 시험 조기 시행도 전문의를 배출하는 학회의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꼬 했다.전공의 수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다는 것은 학문적, 윤리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박 수련이사는 "대부분의 전문학회 수련이사들이 이 방안을 행정 편의주의적 조치로 보고 있다"며 "비뇨의학회 역시 동일한 입장으로, 완전한 수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국민건강권에도 부합하지 않고 6개월 늦게 배출하더라도 완성도 높은 수련을 거친 전문의가 배출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질 저하를 막기 위해선 전공의들이 교육과 무관한 잡무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문간호사 등 비의사 인력의 지원을 확대해 전공의가 핵심 술기와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3 16:10:20학술대회

"검체검사 위수탁제도, 구조적 개편 없이는 환자안전 위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병리학회가 최근 논란이 된 병리과 검체검사 오류 사건을 계기로, 검체 위·수탁제도의 전면적인 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학회는 오랜 기간 관행처럼 이어져온 과도한 수가 할인과 대량 수탁 구조가 병리검사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문제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환자안전을 중심에 둔 제도 개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병리학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병리과 검체검사는 질병의 최종 진단을 담당하는 핵심 분야로, 자동화가 어려워 많은 부분이 사람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검체가 뒤바뀌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진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그동안 정도관리와 수탁인증제도를 통해 검사 과정의 질을 유지해왔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특히 위수탁 과정에서의 '과도한 수가 할인'은 수탁기관이 과중한 양의 검체를 소화해야 하는 현실을 초래했고, 이는 곧 병리검사의 오류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병리검사는 환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필수의료의 근간인데, 수익 압박으로 인해 검사 질이 저하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운영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이번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병리검사 오류 사건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학회는 "검체 위탁과 수탁 과정의 불합리한 구조가 병리과에 과도한 부담을 안겼고, 결국 환자안전 사고로 이어졌다"며 "검체검사 위수탁제도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부 개원의단체에서 주장하는 '기존 관행 유지'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했다. 병리학회는 "현행 제도의 불합리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은 환자안전을 담보로 한 퇴행적 발상"이라며 "환자안전과 검사 질 관리를 위해 구조적 개편과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못박았다.또한 학회는 병리과 전문의 인력난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병리과는 전공의 지원자 부족으로 인해 전문의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암 진단 등 필수의료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도 개선 논의가 단순히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병리과 인력과 의료체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병리학회는 "검체검사 위탁 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통해 환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병리검사가 근거중심 현대의학의 근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논의가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22 19:45:46연구・저널

로모소주맙 효과 RWD로 입증…1년 내 골밀도·골절 개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폐경 후 중증 골다공증 여성에서 골형성 촉진제 '로모소주맙'이 1년 이내에 뚜렷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제시됐다.특히 환자의 60%가 치료 12개월 만에 최소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필요한 '골밀도 대체 지표(BMD-STE)'에 도달했으며, 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전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로 확인됐다.이탈리아 베로나대 류마티스내과 지오바니 아다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실제 환경에서 중증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모소주맙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 골다공증 저널에 13일 게재됐다(doi.org/10.1007/s00198-025-07722-8).골형성 촉진제 로모소주맙이 1년 이내에 뚜렷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제시됐다.로모소주맙은 골형성을 촉진하고 골흡수를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단백질 치료제로, 기존 약제 대비 빠른 골밀도 증가 효과로 주목받아왔다.선행 임상시험에서는 투여 12개월 만에 요추 골밀도를 약 13%, 고관절을 약 6%까지 끌어올리는 등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지만 이전에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이력이 제한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해 실제 임상 현장의 환자군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이에 이탈리아 연구진은 현실 진료 환경에서 로모소주맙이 어느 정도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 감소를 유도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ROMEO 연구를 수행했다.이번 연구는 2022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로모소주맙을 새롭게 처방받은 폐경 후 중증 골다공증 여성 133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다.평균 연령은 72.5세, 가장 낮은 T점수는 -3.3으로, 모두 고위험군에 해당했다.연구팀은 요추(L1–L4), 대퇴경부, 대퇴전체 부위의 골밀도를 치료 시작 시점과 6개월, 12개월 시점에서 평가했으며, 동시에 혈중 골대사 지표(P1NP, CTX) 및 칼슘-인 대사 상태도 분석했다.결과적으로 모든 부위에서 유의한 골밀도 증가가 관찰됐다(p<0.05). 6개월 시점에는 전체 환자의 56.4%가 골절 최소 위험 기준에 해당하는 BMD-STE에 도달했고, 12개월 시점에는 60%로 증가했다.초기 요추 T점수가 -2.5 이하였던 환자 중 18.2%가 6개월, 32.0%가 12개월 내 T점수 -2.5 이상으로 회복됐고 골형성 표지자인 P1NP 수치는 3개월과 6개월에 유의하게 상승한 반면, 골흡수 표지자인 CTX 수치는 유의하게 감소했다.연구진은 "로모소주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빠른 골밀도 개선을 유도했다"며 "이는 치료 초기에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조기 위험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로모소주맙을 고위험 골다공증 환자에게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2 12:12:51연구・저널
인터뷰

"국내 환자 JAK 억제제 안전성 확인…연구 확장 발판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혈관 부작용 우려를 샀던 JAK 억제제 토파시티닙이 한국인 궤양성 대장염(UC) 환자에서 항TNF제와 유사한 장기 안전성을 보였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1년 안전성 연구 결과에 이어 3년 장기 추적에서도 큰 이상이 없어 우려가 기우였다는 데 무게를 실어준 것.토파시티닙의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JAK 억제제 계열 성분에 대한 추가 연구 및 성분 교차 사용 시에 대한 안전성 확인으로도 연구 확장 가능성이 열렸다.연구에 참여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훈 교수를 만나 연구의 배경과 의미를 들었다.■토파시티닙 심혈관 부작용은 '누명'…첫 한국인 근거는최근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국내 1,816명을 3년간 추적한 결과 토파시티닙의 주요 이상반응(SAE) 발생률이 항TNF제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았다.정 교수는 먼저 "2021년 미국 FDA가 JAK 억제제의 심혈관계 사건, 암, 혈전 위험을 경고했지만 이는 대부분 서구의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를 기반으로 한 ORAL Surveillance 연구에서 나온 결과였다"고 한국인 기반 연구 진행의 배경을 설명했다.당시 FDA는 화이자의 토파시티닙을 비롯한 모든 JAK 억제제에 대해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대한 심혈관 사건, 암, 폐색전증, 사망 위험 증가'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지시했다.정성훈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해당 조치는 이후 전 세계적으로 JAK 억제제 사용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왔고,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자나 심혈관질환 위험군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정 교수는 "안전성 우려의 근거가 대부분 서구의 고령 류마티스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나 아시아 환자군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UC 환자는 대체로 연령이 낮고, 염증성 장질환의 면역학적 기전이 류마티스와 다르다"고 했다.그는 "특히 아시아인은 본래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이 서구인보다 낮아 FDA의 경고가 일괄적으로 적용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실질적인 근거 없이 동일한 위험도가 전제되는 모순이 있었다"며 "실제 국내 의료 환경과 인종적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가 절실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희귀난치성질환 등록자료(RID)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항TNF제 또는 토파시티닙을 처방받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 1,816명을 분석했다.이 중 토파시티닙 투여군은 521명(28.7%), 항TNF제 투여군은 1,295명(71.3%)이었으며, 3년간의 추적 결과 두 군의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100인년당 4.41건과 5.33건으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정 교수는 "핵심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으로, 이는 토파시티닙이 항TNF제에 비해 안전성 면에서 열등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결국 한국인 UC 환자 집단에서 장기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히 대등한 치료 옵션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서구 연구에서 제기된 심혈관·혈전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은만큼 이는 JAK 억제제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시킬 수 있는 근거라는 것.이는 향후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인종 기반 분석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특히 JAK의 강점인 경구제 중심의 치료 선택권 확장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동-서양인 환자군 특성 달라…약물 반응도 '차이'정 교수는 "아시아인은 전반적으로 서구인보다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이 낮고, UC 환자는 RA 환자보다 젊기 때문에 기저 위험도가 낮다"며 "이 같은 요인이 토파시티닙 투여 시 위험 증가 효과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동일 약제라도 인종·환경적 배경이 다르면 위험 양상 또한 달라질 수 있다"며 "토파시티닙 사용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와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서 중대한 이상반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 특정 환자군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런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혈전 및 심혈관계 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필요 시 관련 전문과 협진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상포진 등 기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도 적극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서구의 RA 연구에서 '고용량(10mg 1일 2회)' 투여 시 위험 증가가 보고된 점과 관련해서는 국내 치료 환경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시된다.정 교수는 "우리 연구는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개별 용량 정보는 포함하지 못했다"며 "다만 국내에서는 유도 요법 후 유지기에 저용량(5mg 1일 2회)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라, 저용량 유지 비율이 전체 안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용량 조절 패턴'이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토파시티닙 외 다른 JAK 억제제까지 이번 결과를 확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정 교수는 "각 제제는 JAK1, JAK2, JAK3, Tyk2 등 표적 효소의 선택성이 달라 약제별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를 수 있다"며 "본 연구 결과를 다른 약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토파시티닙 이후 나온 약제들은 대게 선택성 범위가 좁아 안전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출시된 JAK억제제들 간의 효과 및 부작용 발생의 차이에 대한 연구를 계획 중이거나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면역질환들에 대한 다양한 고효능 치료(Advanced Tx)가 사용 허가되고 있어 이러한 약제들의 약제 지속성 및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 UC 환자에서 토파시티닙의 장기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근거로, 경구 소분자 치료 옵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결과"라며 "적절한 환자 선택과 모니터링을 전제로 충분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높이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현재 국내 고시 기준상 류마티스 질환에서는 허용되는 JAK 억제제 간 교체 투여(스위칭)가 UC에서는 불가능한 점은 임상 현실과 맞지 않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5-10-22 05:30:00연구・저널

"BMI로 불충분" 성인 20% 정상 체중에서도 심혈관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 세계 성인 20%가 정상 BMI에도 복부지방을 가졌고, 이들에선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심대사질환 위험이 최대 1.8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상 체질량지수(BMI)라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은 정상 BMI에도 복부지방을 가졌고, 이들에선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심대사질환 위험이 최대 1.8배 높아졌다.전문가들은 BMI만으로 비만을 평가하는 현행 기준이 대사질환 위험군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방 분포와 근육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호주 찰스 스터트대 농촌건강연구소 케디르 아흐메드 등 연구진이 진행한 복부 비만 및 정상 BMI 지수를 가진 성인의 심장 대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37942).기존의 비만 평가는 BMI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지방이 복부에 집중된 사람들에게서 BMI와 독립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BMI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다.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91개국에서 수행한 비감염성질환 위험요인 감시(Steps) 조사의 개별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연구에는 총 47만1228명의 성인이 포함됐고, BMI 18.5~24.9 범위 내이면서도 허리둘레가 남성 94cm 이상, 여성 80cm 이상인 경우를 '정상체중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분석 정상 BMI를 가진 참여자의 21.7%가 복부비만에 해당했으며, 지역별로는 서태평양 지역 15.3%, 동지중해 지역 32.6%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레바논이 58.4%로 가장 높았고, 모잠비크가 6.9%로 가장 낮았다.복부비만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높은 교육 수준(중등 교육 OR 1.53, 고등 교육 이상 OR 2.38), 실업(OR 1.25), 채소·과일 섭취 부족(OR 1.22), 신체활동 부족(OR 1.60) 등이 확인됐다.한병덕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주목할 점은 정상 체중 복부비만이 주요 대사질환 위험과 뚜렷하게 연관됐다는 것.정상체중 복부비만군은 비복부비만 정상체중군 대비 고혈압 위험이 1.29배, 당뇨병 1.81배, 총콜레스테롤 상승 1.39배, 중성지방 상승 1.56배 높았다.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연령, 성별, 생활습관 등을 보정해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연구팀은 "BMI는 체중 대비 신장으로 계산되는 단순 지표로, 지방의 분포나 근육량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정상 체중이라도 허리둘레 측정이 필수적이며, 국가 단위의 비만 관리 기준 역시 BMI 외 복부비만을 포함하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내 전문가의 견해와도 맞닿아 있다.16일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KSC 2025 학술대회에서 고려대안암병원 한병덕 교수(가정의학과)는 '활력 징후로서의 체중, BMI로 충분할까' 발표를 통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한 교수는 "BMI는 신장 대비 체중 비율로 산출돼 간편하고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유용하지만, 체지방 분포나 근육량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단순히 BMI 하나로 건강을 평가하는 건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같은 BMI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증가하고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내장지방 비율이 높다"며 "BMI 30에 체지방률이 20%에 불과하면 대사적으로 건강할 수 있고, BMI 21에 체지방률이 34%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을 수 있어 BMI, 허리둘레, 체성분 분석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실제로 국내 기준은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되, 남성 허리둘레 90cm, 여성 80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그는 "비만 진단을 단일 지표로 단순화할수록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개인별 지방 분포와 근육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제는 BMI 하나로 비만을 정의하던 시대를 넘어, 지방이 어디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함께 보고 치료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10-21 11:59:38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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