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사제 한계 넘어서는 세마글루타이드…경구용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치료제 및 비만약 세마글루아티드가 주사 제형의 한계를 벗는다.경구용으로 개발된 약제는 심혈관계 질환 및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며 효과를 입증했다.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대런 K. 맥과이어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고위험 제2형 당뇨병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9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1006).경구용으로 개발된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질환 및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며 효과를 입증했다.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의 심혈관계 안전성 및 효과를 살핀 기존 연구들은 주로 주사제형에 국한됐다.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연구 역시 경구제의 심혈관계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고 GLP-1RA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 여부도 불분명했다.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및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군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50세 이상,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5~10.0%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만성 신장 질환(CKD), 또는 이 둘을 동반한 고위험군 총 9650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이들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최대 용량 14mg)군과 위약군으로 1:1 무작위 배정해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여부를 판별했다.MACE는 심혈관 원인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을 포함하는 복합지표로 설정됐고 2차 평가변수로는 주요 신장질환 사건 발생률이 분석됐다.연구 결과 평균 47.5개월(±10.9)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차 평가변수인 MACE 발생률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2.0%(579명, 100인년당 3.1건)였으며, 위약군에서는 13.8%(668명, 100인년당 3.7건)로 확인됐다.위험비는 0.86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MACE 발생 위험을 14%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안전성 측면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 발생률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47.9%, 위약군에서 50.3%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위장관 관련 이상 반응 발생률은 각각 5.0%와 4.4%로 경미한 차이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이상 반응 프로파일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 질환 또는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제도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된 점은 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및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또는 둘 다를 앓고 있는 사람들 중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 증가 없이 위약보다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낮췄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사형 및 기타 GLP-1 RA에서 보고된 결과와 일치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