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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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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지 혈압계 24시간 살핀다…한국형 SPRINT 연구 내년 첫 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공기 주입식 커프 혈압계의 역사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의사 리바로치가 개발한 비침습적인 측정법은 팔에 커프(압박대)를 둘러 공기를 주입한 후 수은의 압력 변화를 통해 혈압을 측정했다.리바로치의 디자인에 기반한 수은 혈압계는 오랫동안 진료실의 '골드 스탠다드'로 자리잡았고 이후 커프 기반 전자식 혈압계가 주류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진료실 측정이라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일회성, 단회성에 그치는 진료실에서의 측정이 과연 평균 혈압에 부합하는 대표성을 가지냐는 것.게다가 병원 환경에서의 긴장감이 혈압을 높이는 '백의고혈압', 고혈압에 해당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는 '가면고혈압'을 고려하면 진료실 혈압을 기반으로 한 치료의 적절성에도 의문 부호가 달린다.이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고혈압학회는 새로운 근거 창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공모를 통해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를 선정, 2025년부터 1년에 5천만원씩 5년간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해영 교수를 만나 현재 혈압 측정의 문제점 및 코호트 구축 방법과 연구 설계, 새로운 임상 근거 창출의 가능성 등에 대해 물었다.■100년간 골드 스탠다드 = 100년간의 난제커프 방식의 혈압계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진료실 혈압 측정은 근 100년 동안의 표준이었다.문제는 혈압 측정이 일회성에 그칠 뿐더러 거추장스러운 커프 방식으로 인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측정에 제동이 걸린다는 점.숙면 과정에서 진행되는 야간 측정의 경우 피험자가 뒤척이는 과정에서 커프가 풀리거나 팔의 압박감 및 불편감이 불면을 초래해 오히려 정확한 측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다.이해영 대한고혈압학회 국제교류이사이런 이유들로 인해 다양한 혈압 관련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야간 혈압에 대한 데이터는 사실상 공백으로 남아있다는 게 이해영 교수의 판단. 근거가 부실하다는 점에서 야간 혈압에 근거한 적절한 치료법에 대한 제시도 부실한 편이다.이해영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환자를 짧은 시간에 많이 봐야하는 진료 환경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특히 혈압의 경우 진료실에서 오차를 감안해 수 차례 측정하기도 하지만 24시간을 놓고 보면 아무리 정밀한 측정이라도 그 값이 대표성을 가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는 "실제로 고혈압학회 혈압 모니터링 연구회 연구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사람이 3명 중에 1명, 반대로 평상 시 혈압이 높지만 진료실 측정이 정상으로 나오는 사람이 5명 중 1명으로 상당한 빈틈이 있다"며 "그런 까닭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가정에서 평소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해 보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이어 "긴장이나 불안 등의 심리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취침 중 혈압 측정값은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며 "문제는 지금까지 야간 수면 과정에서의 혈압을 측정할 적절한 기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표준기기로 자리잡은 활동혈압계는 24시간 측정이 가능하지만 야간에 30분 주기로 기기가 동작하기 때문에 숙면을 어렵게 한다. 환자가 깨거나 커프의 풀림 등으로 정확한 측정이 안 된다는 것.이해영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 논문에서도 활동혈압계를 통한 야간 측정을 '지극히 어렵다'(extremely difficult)고 표현할 정도"라며 "심지어 가격도 한 대당 500만원 안팎에 지속적인 기기 관리도 필요해 개원가에서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웨어러블 방식의 혈압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링 모양으로 생겨 반지처럼 끼고 생활할 수 있는 반지형 무커프 혈압계가 개발돼 상용화됐고, 이미 올해 중순부터 24시간 혈압 측정에 대한 급여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반지형 혈압계는 활동에 제약이 없는 24시간 측정 방식으로 그동안 커프 방식 혈압계가 가진 난제를 해결했다"며 "여러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반복 측정 및 24시간 측정, 야간 혈압 측정이라는 미충족 수요를 충족했기 때문에 이번에 학회 연구 공모과제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야간 혈압까지 살핀다…한국형 스프린트 연구 내년 첫삽야간 혈압을 반복해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했다. 반지형 혈압계의 상용화 및 이를 통한 야간 혈압까지 포함한 대규모 코호트 착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국내 코호트는 반지형 혈압계를 통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 과연 효용성이 있는지, 주야간 측정값을 기반으로 치료를 시행한 그룹과 진료실 측정값을 기반으로 치료한 그룹간에 심혈관 사건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이 교수는 "표준 방식의 대조군과 반지형 혈압계 실험군을 각각 3000명씩 구성하고 약 15%의 중도 이탈자를 고려해 총 8000명 규모의 코호트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기기에서 측정된 파형은 기기 업체로 전송돼 알고리즘을 거쳐 혈압 값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자료 이용 동의를 받아 변환된 수치값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으겠다"고 설명했다.그는 "IRB를 거쳐 내년 초부터 2년 정도 환자를 모집하고 5년 추적관찰을 거치면 빨라야 2030년 경에 연구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 스텐트 관련 연구들 역시 2017년도부터 진행된 것의 결실"이라고 말했다.이해영 교수가 보여준 반지형 혈압계를 통한 20일 당일의 측정값. 무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했다. 그는 "야간 혈압 측정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사실상 없고, 따라서 야간 측정값을 기반으로 한 치료 개입의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코호트 결과가 나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SPRINT 연구와 규모도 비슷하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개입의 효과를 살핀다는 점에서 한국형 SPRINT 연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2015년 미국에서 발표된 스프린트(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SPRINT) 연구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기존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은 주로 140/90 mmHg 미만을 목표 혈압으로 설정하고 있었지만, 혈압을 더 적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임상 데이터는 부족했다.이에 SPRINT 연구는 93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20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춘 그룹과 140mmHg 미만 그룹을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집중 치료군에서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의 25% 감소, 전체 사망률의 27% 감소 효과를 밝혀낸 바 있다.■반지형 혈압계는 예고된 미래…"과거 표준 지위도 급변"이해영 교수는 "코호트 및 반복 측정을 통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환자군만 찾아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라며 "백의고혈압 환자에게 들어가는 불필요한 의료비를 막고, 치료가 필요했던 가면고혈압 환자를 적시에 찾아내 치료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까지 웨어러블 방식의 측정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기기든 도입 이후 대중화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알고리즘이 수정, 개선되며 고도화돼 왔다"며 "불완전하니까 쓰지 말자라는 관점으로는 어떤한 개선과 편익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다양한 학회 지침에서 활동혈압 측정에 대한 권고 등급은 1로, 반지형 혈압계는 3으로 설정돼 있다. 이미 제도권으로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비교적 상용화 시점이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연구 결과가 도출되는 미래 시점에서의 권고 등급 상향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수는 "반지형 혈압계를 끼고 매일 생활하고 있지만 딱히 큰 불편은 못 느낀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혈압 측정값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수치들의 평균 값을 볼 수 있어 관리의 필요성 환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그는 "불과 15년 전만 해도 수은혈압계 외에는 부정확해서 쓰면 안 된다는 논리가 있었지만 결국 수은혈압계는 퇴출됐다"며 "한때 배척되던 전자혈압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10년 후에는 반지형 혈압계가 표준 측정기의 지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21 12:40:40학술대회

전이성 척추종양 환자, 수술 전 영양상태-임상결과 상관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일반적으로 수술 전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는 수술 후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 발생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이성 척추암 환자의 수술 전 영양상태와 수술 후 예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방청원(제1저자)·김영훈(교신저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신경학적 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전이성 척추암 환자 75명의 수술 후 보행 기능과 예후를 평가했다.기존의 연구들은 전이성 척추암 수술의 결과를 보행 여부로 판단하는 등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퇴행성 척추 수술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양 인자가 전이성 척추암 수술 예후와도 상관성이 있을지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가 계획됐다. 전이성 척추암 환자의 수술 전후 MRI 영상검사 사진정형외과 수술의 합병증 분류 시스템을 적용하고 다변량 분석결과, 보행 기능의 개선은 수술 전 장요근 지수(PMI, psoas muscle index)와,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은 수술 전 영양 상태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장요근 지수는 영상검사로 근육량의 감소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평가인데, 암환자의 근감소증은 수술 후 예후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암 환자의 70%는 척추 전이를 경험하는데,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이 말기라 생각하고 심한 통증에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효과적인 표적 항암제 도입 등 치료 기술이 발달했고, 척추 전이암이 진행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고려된다.  방청원 제1저자는 "연구 결과, 수술 전 양호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한 근력 운동이 수반돼 척추 주변 근력을 잘 보존한다면 전이성 척추암 수술을 받는 환자분들도 안전한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신경 회복의 잠재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훈 교신저자 교수는 "원발암 종류와 환자마다 전신 상태가 달라 척추 전이암을 수술로 치료할 지 여부는 쉽지 않은데, 이번 연구로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높은 환자를 정확히 확인한다면 수술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신경외과 학회지(Acta neurochirurgica)'에 최근 게재됐다.
2024-11-21 12:07:50연구・저널

비타민A, 당뇨망막증 예방 도움…위험도 70%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비타민A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20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A가 높을수록 당뇨병이 있더라도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에서 혈중 비타민A가 높은 상위 4분위의 당뇨 환자들은 혈중 비타민A가 낮은 하위 1분위의 환자들보다 약 70% 정도 적게 당뇨망막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동현 교수팀은 비타민A의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당뇨합병증 중에서 실명의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악성 혈관 증식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비타민A가 악성 혈관 증식을 억제하고 망막 조직에서 산화된 레티놀을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혈중 비타민A의 당뇨망막증 예방 효과는 60세 이하 및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지동현 교수는 "우리나라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인 중장년기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비타민A가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의 예방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지동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2024-11-20 16:57:40연구・저널

당뇨병 환자 목표 혈압 더 낮춰야…"120mmHg 적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각 나라마다 다르게 설정된 당뇨병 환자의 혈압 목표치와 관련해 힌트가 될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경우 표준 치료인140mmHg 미만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1% 낮아진 것.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Abstract 4171296)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 과학세션에서 현지시간 16일 공개됐다.당뇨병환자에서의 고혈압의 발생 빈도는 30∼50%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이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로써 뇌졸중을 최대 5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뇨병 환자의 혈압 조절 목표치는 나라마다 다르게 설정돼 있는 실정.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에서 기본 목표 혈압을 140/90 mmHg 미만으로, 고위험군은 130/80 mmHg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중국 상하이 루이진병원 광닝 교수 등이 진행한 BPROAD 연구는 고혈압 환자에서 120mmHg 미만으로 설정된 혈압 목표치와 이를 위한 집중 치료가 실제 뇌졸중,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치료 또는 입원 심부전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BPROAD 연구에는 중국 본토 25개 성 또는 지방 자치 단체에 위치한 145개 의료기관에서 성인 총 1만 2821명이 참여했다.모든 참가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항고혈압제 없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항고혈압약제 하나 이상 복용시 130mmHg 이상인 사람들로 2019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등록해 최대 5년간 추적 관찰했다.참가자 중 약 절반인 6414명이 120mmHg 미만의 집중 치료 그룹에 등록했으며, 나머지 6407명이 140mmHg 미만의 표준 치료 그룹에 등록했다.4년간 방문한 참가자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집중 치료 그룹에서 120.6mmHg, 표준 치료 그룹에서 132.1mmHg였다.분석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후속 조치 기간 동안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21% 낮았다.집중 치료 그룹의 393명(연간 1.65%)과 표준 치료 그룹의 492명(연간 2.09%)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치료 또는 심혈관계 사망이 발생했다.입원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두 치료 그룹 간에 유사했지만 증상성 저혈압 및 고칼륨혈증은 집중 치료 그룹에서 더 빈번했다.수석 연구 저자인 광닝 교수는 "연구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후속 조치 기간 동안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21% 낮았다"며 "이는 고혈압은 있지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임상 진료 지침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압 목표를 권고할 때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연구는 집중 치료 그룹에서 가장 큰 혜택과 가장 낮은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프로파일링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11-20 12:02:12학술대회

당뇨병학회 이어 심장학회도 비만약 주목…"심장 질환 유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 당뇨병학회에 이어 미국 심장협회도 비만약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당뇨병약제로 시작된 SGLT-2i가 심부전 약으로 재탄생한 사례처럼 초기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만약으로 진화한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예후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 것.세마글루타이드와 마찬가지로 2세대 비만약으로 일컬어지는 터제파타이드도 심장 크기 감소 효과를 통한 심장 구조 및 기능 개선 가능성을 나타내 향후 심장약으로서의 확장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미국 시카고에서 현지시간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미국심장협회(AHA) 과학세션에서 비만약의 심장약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GLP-1 RA 계열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심장 수술 환자에 효과음식을 섭취했을 때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 GLP-1을 모방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비만약.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을 늦추어 포만감을 증대시키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에 이어 일부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18일 공개된 연구는 심장 우회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심장 결과 개선 효과를 다뤘다(DOI: 10.1016/j.jacc.2024.11.008).캐나다 리카싱 지식 연구소 세인트 마이클스병원 심장외과 수보드 베르마 등 연구진이 진행한 SELECT 임상시험의 2차 분석에서는 이미 심장 우회 수술을 받고 비만이나 과체중이면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게 일주일에 한번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해 심장 결과가 개선 여부를 살폈다.해당 환자군은 지속적으로 높은 허혈성 사건, 심부전 및 사망 위험에 시달리지만 심장 수술 후 환자의 이차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선 명확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2057명의 참가자가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CABG)을 받았고 1만 5547명은 받지 않았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는 두 그룹 모두에서 주요 심혈관 부작용을 일관되게 감소시켰지만, 세마글루타이드의 절대 위험 감소는 CABG 병력이 있는 그룹에서 더 컸다(2.3% 대 1%).세마글루타이드는 또한 CABG 그룹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차세대 비만약 터제파타이드, 심장 지방 조직 감소 효과 증명한편 차세대 비만약으로 손꼽히는 터제파타이드(상품명 젭바운드)의 심장약 전용 가능성을 살핀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터제파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 수용체 작용제의 이중 작용 효과로 당뇨병 및 체중 감량에 있어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비교 우위를 자랑한 바 있다.터제파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왼쪽)과 위약 그룹(오른쪽)의 베이스라인(위)과 52주(아래)의 심실 이미지.미국 버지니아대 크리스토퍼 크레이머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관련 심부전에서 LV 질량과 근위축 지방 조직 감소에 대한 터제파타이드 투약 효과 연구 결과는 18일 공개됐다(DOI: 10.1016/j.jacc.2024.11.001).SUMMIT 시험의 2차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은 좌심실 박출률 보존(HFpEF) 및 비만이 있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구조 및 기능에 대한 터제파타이드의 효과를 살폈다.영상 검사를 받은 주요 SUMMIT 연구의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준선과 52주에 좌심실(LV) 질량과 심외막 지방 조직(EAT)을 분석한 결과 터제파타이드는 위약군 대비 좌심실(LV) 질량을 11g 감소시키고 심장 주위 지방 조직을 45ml 감소시켰다.좌심실 비대(LVH)가 있었던 환자에서 LV 질량 감소는 심장의 과부하가 줄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이는 고혈압 치료나 심부전 관리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EAT는 두 군 모두에서 감소했다. EAT는 비만 관련 HFpEF에서 증가하며 심장 관련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SUMMIT 임상시험을 하위 분석한 결과 비만 관련 HFpEF에서 터제파타이드 요법은 위약에 비해 LV 질량과 심장 마비 지방 조직을 감소시켰다"며 "LV 질량의 변화는 체중 감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생리학적 변화는 심부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살빼면 심장 부담 감소 확인…"심장 바이오마커 변화"생활습관 개선 통한 체중 감량이 심장 바이오마커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공개됐다(DOI: 10.1016/j.jacc.2024.11.004).LookAHEAD 시험의 2차 분석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생활습관 개선은 심혈관 질환 및 심부전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변화로 이어졌다.hs-cTnT(고감도 심근 트로포닌 T)나 NT-proBNP와 같은 심장 바이오마커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된다.체중 감량과 운동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같은 개입이 바이오마커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생활습관 개선 개입 후 1년 및 4년째 추적 조사한 결과 심근 세포 손상을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hs-cTnT는 지속 감소하고, 심부전 진단 및 중증도 평가 지표인 NT-proBNP는 1년차에 증가했지만 4년차에는 감소했다.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후 추적 관찰에서 hs-cTnT의 감소가 확인됐다"며 "다만 1년 후 NT-proBNP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됐다"고 결론내렸다.
2024-11-20 05:30:00학술대회

성형외과 내년 신규 전문의 '구멍'…재건의사 부족 문제 수면 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일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배출 전공의 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촉구했다.내년 배출될 성형외과 신규 전문의가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필수의료 영역에 해당하는 재건의사 수 부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이미 수련병원에서 재건의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극심한 전문의 공급난이 겹치면서 손가락 절단, 당뇨족, 유방 재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던 재건수술이 '올스톱'할 수 있다는 것.19일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배출 전공의 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촉구했다.성형외과의 2024년 3월 임용 전공의는 292명, 9월 30일 기준 사직자는 259명에 달한다.현재 수련병원에 소속 중인 전공의는 33명으로 수료 예정 연차 전공의는 12명에 그치지만 이마저도 추가 사직자가 발생해 내년도 총 배출 전문의 수는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김태곤 홍보이사김태곤 홍보이사는 "전국 성형외과 전공의 중 12명을 제외한 모든 전공의가 사직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향후 전문의, 지도전문의의 부족이 전공의 수련 부실 및 전문의 수급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사직 전공의의 2025년 3월 복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내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에서 대학병원, 수련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성형외과 교수도 업무 과중 등에 직면해 사직 위험에 처해 있다"고 연쇄 반응을 우려했다.사직 전공의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동일 수련병원, 동일 연차로 복귀를 허용하면 업무의 연장이 가능하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전문의 수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필수의료 영역인 재건수술의 진행 불가를 야기할 수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이사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필수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건성형을 위한 전문의가 부족해질 수 있고 지방 교수들의 수도권 이직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며 "재건수술은 소아 두개안면기형부터 하지 재건 분야에선 외상, 당뇨족, 육종암, 림파부종, 상지 재건으로는 손가락 절단, 외상, 선천성 수부기형, 유방암 환자를 위한 유방 재건 등 필수의료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미 수련병원의 재건의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었고 전임의 지원자가 매년 줄고 있어 교수 지원 전문의도 감소 추세였다"며 "2025년도 신규 전문의가 거의 없어 재건의사 부족 문제가 극심할 예정으로 필수의료의 배후 진료를 위해서는 재건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학회는 이외에도 필수의료 지원 기피현상 및 진입장벽이 낮은 일반의의 개원 증가, 필수의료 전문의들의 전공과 진료 기피, 비전문의 미용 시술 의료인 증가와 같은 의료계의 고질병이 산적해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의들의 차별화를 고려하고 있다.장학 이사장은 "미용성형의료의 자체 관리를 강화하고 최신 지견 교육 및 윤리조항 강화로 부작용과 후유증 관리에 나서겠다"며 "액티브 멤버십 도입으로 비전문의 미용의사와 구별되는 전문의 회원 질관리를 통해 전문의 자격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2024-11-19 13:49:27연구・저널
초점

다처방 당뇨병약 골절 위험 논란…SGLT-2i 이어 GLP-1 제제 불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외 주요 당뇨병, 내분비 계열 학회들이 항당뇨병 약제들 중 SGLT-2i 및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우선 순위를 높이면서 되레 골절 관련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다.당뇨병 환자에서 골 건강이 악화되고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관한 기전과 위험인자를 찾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새로 추가된 약들의 이득과 위해를 가리겠다는 것.SGLT-2i 계열 카나글리플로진을 사용한 CANVAS 임상시험에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나온 데 이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사용이 보다 대중화되면서 그에 따른 효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약제의 경우 체중 감소 폭이 15%에 달해 골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항당뇨병 약제의 조합이나 약물 개수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변한다는 점도 연구 활성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국내외에서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항당뇨병 약제 관련 주요 연구 결과 및 이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을 정리했다.■골절 위험에 취약한 당뇨병 환자…약제에도 영향권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골밀도가 정상보다 높거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골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어 제2형 당뇨병은 종종 비만과 연관이 있으며, 체중이 골에 가해지는 하중을 증가시켜 골밀도를 높이는 것으로 관측된다.항당뇨병 약제의 출시가 빈번해지면서 신규 약제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문제는 골밀도가 증가하더라도 골의 질이 떨어지고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과 같은 요인은 골내 구조의 변형과 취약성을 야기할 수 있어 골밀도 상승이 실질적인 골절 위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낙상 위험이 높고, 골질이 불량해 골절이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은 약제 선택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지난달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내분비학회도 대사성골질환연구회 세션을 마련, 당뇨병에서 전반적인 골대사의 변화,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작용제가 골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의 당뇨병과 골대사 문제를 집중 조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논란에 불을 붙인 건 SGLT-2i 계열 카나글리프로진 성분을 대상으로 한 CANVAS(Canagliflozin Cardiovascular Assessment Study) 임상연구 중 골절 위험도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부터.CANVAS 연구에서 카나글리플로진을 복용한 환자군은 위약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26% 높게 나타났고(HR 1.26) 특히 고관절과 같은 주요 부위의 골절 위험이 두드러졌다.이후 다른 SGLT-2i 성분으로 진행된 DECLARE-TIMI58 연구에선 위험도의 약 4% 증가, DAPA-HF에서 위약군과 진약군 모두 2.1%의 위험 증가, EMPA-REG OUTCOME에선 엠파글리플로진의 위험도는 위약군과 동일한 수준으로 3.9% 증가가 관찰된 바 있다.이와 관련 용인세브란스병원 김경민 내분비내과 교수는 "CANVAS 결과 이후 카나글리플로진에 다양한 항당뇨병약제 성분 조합별 위험도를 살핀 연구나 기타 항당뇨병약제의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가 줄 이었다"며 "아쉽게도 주요 결과를 골절률이나 골밀도를 타깃으로 삼은 연구는 없고 후향적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리얼월드 에비던스 데이터를 보면 DPP-4i와 SGLT-2i 비교시 골절 위험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문제는 이런 네거티브한 결과들을 내놓은 연구가 주로 짧게는 2년, 길어도 5년 정도 관찰을 했고 평균 연령 40대를 포함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여성 참가자의 비율이 적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골절 위험이 65세 이상 여성 인구에서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당뇨병 약제의 위험도 판별을 위해서는 고위험군의 선별 및 이에 대한 장기간 관찰을 주요 연구 목표로 설정해 진행할 필요하다는 것.■국내 데이터 분석에서 나타난 SGLT-2i 위험도 증가…"고위험군서 주의보"이와관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승현 내분비내과 교수 등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SGLT-2i 사용과 노년 여성의 골다공증 골절 위험의 연관성 코호트 연구를 진행,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올해 발표한 바 있다(DOI: 10.1016/j.diabres.2024.111712).연구는 골절 고위험군에서의 SGLT-2i 사용 관련 골절 위험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2013~2020년)를 사용해 분석에 착수했다.골절 고위험군을 선별해 진행된 연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 국내 연구진이 이에 대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SGLT-2i 사용은 척추 골절 위험을 4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항당뇨병 약제로 SGLT-2i를 새로 추가한 대상자에서의 골절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총 1333명의 SGLT-2i 사용자와 2626명의 비 SGLT-2i 사용자를 1:2 비율로 성향 매칭해 분석한 결과 후속 조치 기간 동안 SGLT-2i 사용자의 척추 골절 발생률은 비 사용군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000명당 발생 건수 19.2 대 13.8).공동연구 저자인 용인세브란스병원 김경민 내분비내과 교수는 "해당 환자들은 고령층이 많았기 때문에 50%는 이미 골다공증을 진단받았고 과거 골절력도 13% 있는 고위험군이었다"며 "투약 2년 시점부터 통계학적으로 위험도의 차이가 그래프상 나타났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고령 여성의 경우 SGLT-2i 사용은 비 사용자 대비 척추 골절 위험이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척추 골절 위험이 높은 고령 여성에게는 SGLT-2i를 신중히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GLP-1 RA 사용 늘어나는데 괜찮을까? "성분별 차이"GLP-1 RA는 당초 항당뇨병 약제로 개발됐지만 이후 비만약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모두 GLP-1 RA 계열 약제다.GLP-1 RA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지만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일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GLP-1 작용제가 골밀도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여러 메타 분석 및 개별 임상 연구에서는 GLP-1 RA가 골절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해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지난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약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GLP-1 RA의 뼈 건강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킨 바 있다. GLP-1 RA의 기전 자체는 골밀도 보호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체중 감소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앞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라글루타이드 26주 관찰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약 대비 골밀도의 유지가 관찰됐고, 52주 연구에선 12kg의 체중 감소 이후에도 16%의 골형성 증가가 관찰됐다.GLP-1 RA의 기전 자체는 골밀도 보호 효과를 가지지만 문제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났을 경우다. 기계적 하중 감소와 영양소 부족, 호르몬 변화, 근육량 감소 등이 겹쳐 오히려 골절 위험에선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제2형 당뇨병 환자 5000명에서 체중 감량의 효과를 살핀 대규모 임상시험 LooK Ahead(Action for Health in Diabetes) 연구에선 이같은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체중 감소를 이뤄낸 중재 개입군에서 12~13년간 장기간 관찰한 결과 비개입군 대비 골절 위험이 39% 증가한 것. 최근 위고비로 잘 알려진 강력한 효과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약이 국내 출시되면서 골절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불붙는 분위기다.김경민 교수는 "리라글루타이드보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약 2배에 달하기 때문에 GLP-1 RA의 기전상 골밀도 보호효과가 과도한 체중 감소로 인해 상쇄될 수 있다"며 "52주 위약과 세마글루타이드의 골밀도를 비교한 결과 요추 ETD 값이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2.05%, 전체 대퇴골 ETD도 2.59% 감소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런 관심도를 반영하듯 현재 경구 제형 세마글루타이드의 골교체율(bone turnover)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임상이 해외에서 2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GLP-1 RA 자체는 뼈 건강에 중립적이거나 다소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과도한 체중 감소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19 05:30:00연구・저널

내시경인증 타과 허용시 진단정확도 우려..."질 차이 클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가암검진 내시경인증의 대상에 외과학회와 가정의학회가 포함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정공법을 통해 상황 타개에 나섰다.국가암검진이 원활히 진행된 것은 최고 수준의 교육과 강좌, 엄정한 평가 시스템이 뒷받침된 덕으로 이에 힘입어 위암 검진 정확도가 향상돼 왔다는 것.학회는 그간 진행된 내시경 사업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일반의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의 질적 차이를 거론하며 차별화에 나섰다.18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은 "대한민국의 소화기내시경 검사와 치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안전한 검사를 위해 내시경 질관리에 노력해 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화기내시경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암검진 전문위원회가 내시경 시술 자격 대상자에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가정의학회의를 포함시킨다고 발표하면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등 11개 단체가 집단 반발에 나선 바 있다.소화기내시경 검사는 국가암검진 중 가장 침습적 의료행위로, 기본적으로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 등 엄격한 수련이 필요한데 이런 과정없이 타과에 시술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학회는 이와 같은 우려를 표면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질적 차이를 통한 차별화 요소 부각에 나섰다.학회는 "내시경은 침습적인 검사이며 진정요법과 동반돼 우발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으므로 내시경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며 "학회는 복지부의 위탁사업인 국가암검진 사업의 위장관 내시경 평가를 고수준의 내시경 검사가 수행되도록 엄격한 기준 하에 평가를 해왔다"고 설명했다.학회는 "2008년 암관리법 제정과 함께 국가암검진에서 내시경 분야에서의 질 높은 검사와 수검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에 따라 2009년 보건복지부 위탁으로 제 1주기 국가암검진 내시경 분야에 대해 본 학회 및 본 학회 연구재단 주도로 최초로 평가를 시행했다"고 밝혔다.당시에는 사회적 분위기 및 관심이 충분하지 않아 특히 개원 의원/병원의 인력 및 시설, 장비 확보의 어려움이 있어 이러한 의식을 개선하고자 교육과 계몽에 주안을 두고 평가가 이뤄졌다.이후 2012년 보건복지부 주도로 건강검진기관의 평가 기준을 통합, 일원화함으로써, 2012년에 통합 제1주기 국가암검진 내시경 분야 평가로 이어지게 됐으며, 3년 주기로 평가를 이어가게 됐다.학회는 "2022년 마지막으로 통합 4주기 국가암검진 내시경 분야 평가를 완료하고 지난 4주기까지 2만 4000여 검진기관의 국가암검진 내시경 질 분야를 평가했다"며 "현재는 통합 5주기 국가암검진 분야 평가를 위한 지표 개선 및 평가 시스템 개선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학회는 "국가암검진 내시경 분야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위암 검진의 정확도는 개선되고 있다"며 "2018년 암검진 수검자 1천명당 위암 발견자 수는 1.31명이었고, 정상 수검자 중 0.08% 가 위암 양성으로 오진됐고, 위암이 없다고 판정받은 수검자에서 1년 이내 위암 발생이 확인된 환자 수는 1천명당 1.24건이었다"고 강조했다.대장내시경 분야에서는 수검자 1천명 당 22.9명에서 대장암이 발견됐고, 정상 수검자 중 0.57% 가 대장암 양성으로 오진됐으며, 대장암이 없다고 판정받은 수검자에서 1년 이내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 수는 1천명당 8.38 건이다.내시경 질 관리 및 국가암검진 평가 사업의 결과에 따라 검사의 정확도는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가암검진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의 질관리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학회는 "국가암검진 위암과 대장암 내시경 사업 평가결과 역시 학회가 인정하는 세부전문의가 가정의학과, 외과 등 기타 일반의 보다 내시경학 6개 분야에서 더 우수했다"며 "이는 양질의 국가암검진 내시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검진기관의 인력 구성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학회는 "위암 및 대장암 질병 예측도에 있어서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기타 일반의에 비해 보다 위암 및 대장암 진단에서 우수한 질병예측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내시경 검사가 검사자의 질적 수준에 검사의 수준이 직결되는 것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012년부터 시한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사업 역시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학회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의료 인력 및 내시경실이 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우수한 기관임을 본 학회와 본 학회 연구재단에서 보장, 인증하는 것"이라며 "인력, 시설 및 장비, 검사 과정, 성과, 소독 및 감염 관리, 진정 등 6개 영역으로 나누어 90개 이상의 필수항목을 모두 통과하는 경우에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학회는 "내시경 분야에서 최소한의 질을 설정해 이를 충족하도록 하는 것으로는 검사의 전반적인 질 향상을 도모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며 "이에 학회는 인증제로 이상적인 내시경 의사 및 내시경 검사실의 모습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했다.최초 인증제 시작 시기의 낮은 참여, 질 관리에 대한 의문 등이 있었으나, 최초 시행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누구나 인증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우수한 내시경실'을 보장하는 인증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우수내시경실 인증을 받은 기관은 전국에 약 190여 기관으로 전체 내시경을 시행하는 기관의 약 3% 정도에 불과해 자체적인 질 제고 작업이 이뤄져 왔다는 뜻이다.학회는 "내시경 세부전문의 수련과정에는 소독 분야에 대한 자가 평가를 수시로 확인하고 수련 기간 동안 제대로 내시경 소독에 대해 수련을 했는지 지도전문의에게 확인받도록 규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국민은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내시경 세척 소독에 대해 잘 알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양질의 내시경 의사를 통해 안전한 내시경시술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18 12:06:24연구・저널

가톨릭중앙의료원 연구진, 뼈 재생 가능 나노입자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장 구희범 교수(교신저자, 의생명과학교실), 박지선 박사(공동 제1저자), 전하영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를 개발해 중간엽 줄기세포(MSC)의 골 생성 분화와 뼈 재생을 촉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뼈로 분화하고 재생되는 과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성과로, 화학물질의 독성을 줄여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고,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 향후 연구와 실용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줄기세포 치료는 여러 질병 치료에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줄기세포가 특정 조직이나 세포로 분화되도록 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활성산소 독성 문제가 치료의 한계를 초래해왔다.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구희범 교수, 박지선 박사, 전하영 연구원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mRNA와 약물을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항산화 효과를 지닌 Nrf2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mRNA와 골 재생을 촉진하는 화학물질 덱사메타손을 함께 줄기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에 Nrf2 mRNA와 덱사메타손이 전달되면, 독성 문제를 억제하면서도 줄기세포의 골 생성 분화가 촉진됐다. 특히 mRNA의 경우 전통적인 플라스미드 DNA보다 이른 시간에 발현돼 빠른 항산화 효과가 가능했다.이번 연구는 쥐의 대퇴골 결함 모델을 통해 나노입자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를 투입한 줄기세포는 빠르게 뼈를 재생하며 결손 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러한 성과는 나노입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뼈 손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를 이끈 구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내 m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열었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중견연구,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유전자편집·제어·복원기반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 (IF=15.8)에 온라인 게재된 상태이며, 11월호 지면 발간본에도 곧 게재될 예정이다.
2024-11-18 11:55:25연구・저널

건국대병원 정홍근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공로장 수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가 지난 10월 18일 대한정형외과학회 68차 국제학술대회에서 공로장과 메달을 수상했다.정홍근 교수는 66대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으로서 학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학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장을 받았다. 정홍근 교수는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가 국제학술대회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했으며 서울과 이외 지역의 회원들 간의 긴밀한 교류와 화합을 위해서 힘썼다.대한정형외과학회는 정형외과 관련 최신 지견을 확산하고 회원들 간의 학술적 교류를 촉진하며, 국민건강 증진 기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술대회와 다양한 연구 발표회를 개최해 학술 연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전공의 교육과 수련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정홍근 교수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정형외과학회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 홍보에 힘을 썼다"며 "특히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가 아시아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결실을 얻은 것 같아 내심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정홍근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족부족관절센터를 운영중이며, 교육연구부장, 국제진료센터장과 스포츠의학센터장을 역임했다.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의무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족부 및 족관절 영어 교과서를 출간한 바 있으며,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의 주요 학회와 심포지엄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18 11:55:01대학병원

서울성모병원 조성연 교수, 감염학회·항균요법학회 학술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조성연 교수가 지난 11월 7일~8일 개최된 '2024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대한감염학회는 감염학 분야를 전공한 젊은 연구자에게 학술연구 활동을 격려하고 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학술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조성연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주요 진균감염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조 교수는 'Drosophila melanogaster(노랑초파리) 감염 모델을 이용한 주요 아스페르길루스 종의 내성 여부에 따른 병독성과 in vivo transcriptome 변화 연구'라는 주제로 진균감염 분야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항진균제 내성에 따른 병독성의 비교와 내성 기전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시작한 것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번 학술상 수상 이전에도 면역저하환자의 진균감염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꾸준히 해오며, 임상과 실험실 연구를 병행해 왔다.조성연 교수는 "초파리를 이용한 Drosophila melanogaster 감염 모델은 비교적 쉽게 병독성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 모델이 면역능의 변화와 약물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모델이 돼 면역저하환자의 감염 합병증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1-18 11:54:28대학병원

술기에 목마른 외과 전공의들 등록 쇄도…"초음파 배우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외과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동안 초음파를 실제적으로 접해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런 목마름이 등록 쇄도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Congress of Asian Surgical Ultrasound Society, ASUS 2024)가 흥행에 성공했다.전공의만 70명이 사전 등록해 인원 제한을 둬야 할 정도로 인원이 몰렸다는 후문. 국내 참가자의 등록이 300명 선이었지만 해외 등록 인원은 이를 상회하는 330여명에 달해 국내외를 불문하고 초음파 술기 습득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14일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16일부터 서울삼정호텔에서 개최되는 제7회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의 주제 및 진행 내용에 대해 공개했다.올해 국제학술대회에는 국내 외과의사 300여명을 포함해 아시아권 총 17국가에서 660여명의 외과 의사들이 참가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외과초음파학회 회장인 Safoev를 포함, 200여명의 외과의사들이 참석했고 이어 카자흐스탄, 몽골, 키르키즈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신청을 했다.박일영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회장박일영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회장(부천성모병원 외과)은 "2012년 창립된 이래 정회원이 1650명에 이르러 외과학회 산하 분과학회 중 최다 정회원을 보유한 학회로 성장했다"며 "그간 6회의 ASUS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질적으로도 세계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로 도약, 해외에서도 참가자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7회째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초음파를 이용한 외과적 정밀진단과 치료"라며 "외과초음파를 통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대주제 아래 19개의 세션을 마련해 최신 연구 성과와 국제적 동향을 강의한다"고 밝혔다.그는 "외과 초음파를 통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적 접근 및 최신지견들을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핸즈온 실습을 통해 초음파 술기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세션을 마련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젊은 외과의사들에게 초음파검사 및 시술을 직접 수련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학술대회이 총 등록 인원은 666명. 이 중 해외 등록자 330명을 넘어 국내 등록자 수를 상회했다. 의정 갈등 사태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 학회는 외과 전공의에 대해선 무료 등록 정책을 시행했다.박해린 사무총장(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외과)는 "외과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동안 초음파를 실제적으로 접해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초음파는 그 특성상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의에게 복부, 유방, 혈관 쪽에서 초음파를 다뤄볼 수 있는 핸즈온 코스를 개방했다"고 말했다.그는 "초음파 술기 습득에 대한 목마름 때문인지 250명의 핸즈온 코스에 전공의 등록이 몰려 인원을 70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그만큼 전공의들이 초음파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핸즈온 세션으로는 복부초음파, 직장 항문 초음파, 충수돌기 초음파, 응급 중환자 초음파, 유방 갑상선 초음파, 경동맥 및 정맥류 초음파,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 갑상선 세침흡입검사 및 갑상선 고주파 소작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박 사무총장은 "최근 외과 분야에서 최소침습적 수술이 점차 보편화 돼 초음파의 활용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미 일본 등의 주요 선진국은 암을 수술할 때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정밀하게 악성종양을 절제하는 등 진단 목적의 영상의학과와 달리 외과는 치료적 목적으로 초음파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시 초음파를 이용하면 유방암조직을 정교하게 절제해 낼 수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서 정상 조직은 최대한 남기고 악성조직은 완벽하게 절제해 낼 수 있다"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고 국소 재발율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과 분야에서의 초음파 활용은 보편화 단계를 넘어 필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5 11:44:06학술대회

'NAFLD→MASLD' 세분화되는 간질환 용어들…관련 연구 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그랜드워커힐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KDDW 2024에서는 새로운 지방간질환 용어에 맞춘 국내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국제적으로 간 질환의 상태를 설명하는 용어가 세분/구체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새 기준에 맞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각종 연구에서 간 질환 하위 분류형에 따른 예후 위험도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새 명명법에 따른 연구가 지속될 전망이다.14일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8개 소화기 연관 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 KDDW 2024가 그랜드워커힐 호텔에게 개최됐다.간 조직 검사를 통해 알콜 섭취 없이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환자들을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으로 명명하면서 NAFLD 및 비알콜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은 간장학 분야에서 40년 넘게 통용돼 왔다.문제는 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질병명이 오히려 질환에 대한 이해를 저해하고, 대사기능 장애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점.지난 6월 대한간학회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반영,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용어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tunc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지방간질환의 하위 분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도 대사이상관련간염(MASH)으로 대체키로 했다.해외에서 이런 흐름은 더 앞서 나타났다. 대사적 요인과 알코올 소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간 질환의 특성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대사알코올성 지방간질환(Metabolic-Alcoholic Liver Disease, MetALD) 용어가 2020년대 초반부터 언급되기 시작해 보편화 단계에 이르렀다.노희윤 동아대병원 교수이날 학술대회에서도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 연구들이 대거 등장했다.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과 식도, 위암 사이의 연관성 코호트를 발표한 노희윤 동아대병원 교수는 "비만과 대사 증후군이 증가하는 것은 간 지방변성과 지방간염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새로운 명명법 덕분에 알코올과 대사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간 질환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국가 건강보험 데이터인 NHIS-HealS 및 NHSP를 기반으로 지방간질환이 없는 사람들 대비 MASLD와 MetALD, ALD(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들의 식도암, 위암 발병 위험도의 변화를 살피는 것으로 연구를 기획했다.24만 4415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분석 결과 MASLD 환자의 위암 위험도는 9% 상승(aHR 1.09)했고, MetALD는 31% 상승(1.31), ALD는 40% 상승(1.40)한 것으로 나타났다.식도암은 오히려 MASLD 환자에서 19% 위험도가 하락(0.81)한 반면 MetALD에선 68% 상승, ALD에선 218% 상승해 알코올 섭취와 암 발병과의 강력한 연관성을 시사했다.노 교수는 "암 발병 위험성에 BMI나 허리둘레, 공복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영향을 미쳤다"며 "분석 결과 식도암과 ALD는 큰 상관성이 나타났고, MASLD, MetALD, ALD는 상승된 위암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분당서울대병원 임승균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지방간질환과 위장관 악성 종양의 위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임 교수는 "최근 지방성 간질환(SLD)의 하위 분류가 NAFLD에서 MASLD로 업데이트가 됐다"며 "이에 MASLD, MetALD와 같은 질환과 위장관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총 217만 5385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지방간질환이 없는 사람 대비 간 질환 하위 분류별 위장관암 위험도의 변화가 관찰됐다.임 교수는 "분석 결과 간질환 하위 분류에 따라 암 발현 위험이 달라졌다"며 "식도암은 ALD 환자에서 229%, MetALD에서 178% 상승했지만 특이하게 MASLD에서만 위험이 12% 감소했다"고 말했다.그는 "비음주자 대비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위장관암 위험도가 비례해 상승했다"며 "식도암은 과음자에서 359%, 알코홀릭에서 703% 상승하고, 위암은 20%, 37%, 대장암은 43%, 5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비음주자 또는 가벼운 음주자의 경우 간 지방증 가능성이 위장관암 위험의 예측 인자가 될 수 있다"며 "MASLD에 의한 식도암 위험 감소와 FLI 점수(간 지방증 가능성)와 식도암 위험의 역상관관계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새로운 용어를 활용한 '한국의 지방간 질환 하위 유형과 대장암 위험과의 연관성: 전국적인 인구 기반 연구', '한국 성인의 당뇨병 및 위장암 위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 데이터 결과' 등이 발표됐다.
2024-11-15 05:30:00학술대회

"비만 진단기준 BMI 25→27 조정, 시대 역행하는 발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사망률을 근거로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 진단기준을 현행 25kg/m²에서 27kg/m²로 상향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비만학회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BMI 25kg/m²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것은 맞지만,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 및 BMI가 증가함에 따라 비만 동반질환의 발생률이 일정하게 증가하는 경향성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대한비만학회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동반 위험을 선별하기 위해 비만 진단기준을 반드시 현재의 BMI 25 kg/m²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앞서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비만 진단기준을 BMI 25kg/m² 이상에서 최소 27 kg/m²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BMI 25kg/m²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는 점에서 그 이상으로 기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학회는 "이는 전문가 단체인 대한비만학회 및 유관단체와 논의된 바 없는 내용으로 비만 진단기준에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처음 밝혀진 것은 아니고 이전의 2006년 국내 공단 자료를 이용한 추적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 있고, 아시아인 대상 연구에서 BMI 25 kg/m²이상부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진단을 위한 BMI 기준점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함께 고려해 왔다"며 "비만 관련 만성질환 위험이 BMI 25 이상에서 증가하기 때문에 비만진단기준 25 kg/m²이상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학회가 비만 진단기준을 설정함에 있어 사망률이 아닌 비만 동반질환을 고려한 것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목적과 함께 체질량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만 동반질환의 발생률은 비교적 일정하게 증가하는 반면, 사망률은 연령, 건강상태, 흡연, 사망 원인 등 집단 특성과 추적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학회는 "비만학회가 발간한 2024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2년 공단 일반검진 수진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BMI와 모든 사망,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위험이 U자형 관련성을 보였다"며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과체중) 및 1단계 비만(BMI 25-29.9kg/m²)에서는 사망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학회는 "그러나 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은 BMI가 증가할수록 높아졌고,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부터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며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신장암의 발생 또한 비만도에 따라 증가했다"고 지적했다.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에서 1.55배, 1단계 비만에서는 2.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과 중국의 비만 진단기준인 BMI 30, 28 이상도 2형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기준으로 정립됐다는 게 학회 측의 주장.학회는 "특히 우려되는 점은 20~5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비만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연령층은 기대여명이 길고 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클 수 있으나 비만전단계부터 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고령층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하며, 이로 인한 사망 또한 비만전단계에서부터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학회는 "비만의 진단 목적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우려를 반영해 비만 진단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며 "최근 유럽비만학회는 BMI 25 kg/m²이상에서도 허리둘레-신장 비율이 0.5를 초과하거나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해당 BMI 기준을 27kg/m² 로 제시한 것보다 더 낮춰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비만 진단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비만 관련 동반질환 및 합병증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목표에 역행하는 제안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14 12:03:00연구・저널
인터뷰

"드디어 출시되는 치매 신약 레카네맙…임상 사용 여건은 빈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매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의 내달 국내 출시가 예상되면서 학술단체는 물론 임상 현장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한치매학회는 적절한 환자군에서 최대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환자 선별을 위한 사용 기준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한국인 대상의 Clarity AD 3상 하위분석 결과 공개해 기대감을 키운 것.임상 현장도 바쁘게 투약, 치료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뇌혈관병변 및 ARIA 발견과 판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신경과 또는 기타 전문의 보유가 필요하고, 매 2주마다 레카네맙 정맥 주입이 가능한 시설과 약물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약제의 런칭만으로는 원활한 사용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특히 연간 약제비가 300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약의 적절한 보급과 사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레카네맙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보는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신경과학회 김희진 학술위원(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최근 공개된 한국인 대상 임상의 의미 및 치매신약 활성화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한국인에서 유독 적은 부작용, 투약 용량 기인 가능성"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신약으로, 같은 기전의 신약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이 먼저 상용화된 바 있다.김희진 교수는 아두카누맙에 이어 레카네맙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김 교수는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아두카누맙의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지금은 레카네맙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살피는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카네맙은 18개월 기간 동안 진행된 Clarity AD 3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허가가 됐다"고 말했다.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그는 "추가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은 익스텐션 스터디로 앞서 레카네맙을 투약받은 환자들에게 오픈 라벨로 레카네맙을 지속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으로 설계됐다"며 "18개월 이후 기간을 늘려 총 5년을 보기 때문에 실제적인 효과에 더 근접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3년째인 익스텐션 스터디는 환자 투약 시점에 따라 종료일이 다르긴 하지만 빠르면 1~2년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18개월 시점에서 일차 평가변수인 임상치매척도총점(CDR-SB)이 위약군 대비 27% 지연됐기 때문에 이후 임상의들의 관심은 이런 효과의 일관성, 지속성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각종 학술대회에서 장기 효과를 살핀 연구부터 인종적 차이를 살핀 연구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김 교수는 "최근 레카네맙 중간 결과 발표를 보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 참가했다"며 "국제 학술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학회들이 레카네맙의 알츠하이머 스크리닝을 위한 혈장 바이오마커나 투약에 대한 경험담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CTAD에서 발표된 중간 자료에 따르면 레카네맙의 효과는 위약군 대비 시간이 경과에 따라 격차(그래프상 기울기)가 더 벌어진다"며 "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 물질을 제거한 이후 모든 지표에서 위약군과 실제 투약군이 격차가 벌어진 것은 임상의로서 기대감을 키우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이달 초 대한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도 마찬가지. 레카네맙의 인종적 특성을 살핀 결과 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신약의 주요 부작용으로 거론되던 뇌부종 발생 이슈가 50% 낮고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ADAS-Cog14가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희진 교수는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처럼 실제 임상시험 과정에서 경험한 ARIA 부작용은 빈도나 중증도 측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점은 없었다"며 "APOE ε4 대립 유전자 보유자에서 ARIA 부작용 위험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APOE 보인자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ARIA가 발생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경미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군의 선별이나 적절한 모니터링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전 상 투약 용량에 비례해 위험도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예측했다.레카네맙의 투약은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진행된다. 70kg인 사람의 투약 용량은 700mg이지만 100kg인 사람은 용량이 300mg이 더 많은 1000mg을 투약해야 한다.김 교수는 "국내 치매 환자들의 몸무게는 여성이 40~50kg, 남성은 50~60kg 중반대까지 있지만 서구권에선 100kg을 넘는 거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약 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한국인에서의 부작용 감소 효과는 이같은 기전으로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그는 "다만 이같은 경험은 임상시험 대상군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일반화하긴 어렵다"며 "효과 부분을 보면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던 임상에서 위약, 진약을 모른 채 PET을 찍어보면 뇌의 아밀로이드가 6개월만에 싹 사라지는 경험이 많아 효과 부분도 일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임상시험과 실제 투약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정책 지원 절실"레카네맙은 내달 비급여 출시가 예상된다. 문제는 연간 치료비가 2000~3000만원대의 고가로 전망되는 데다가 원활한 투약과 모니터링을 위해선 제반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김 교수는 "임상 과정에서 투약을 하는 것과 실제 상용화돼 투약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며 "임상시험에서는 비용을 제약사 측이 지불하지만 상용화 이후엔 환자가 자부담을 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그는 "환자는 연간 2000~3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연구 간호사를 채용해 환자의 모니터링과 상담을 전담케 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간호사간의 계약에 의한 채용이었다"고 귀띔했다.그는 "제약사가 지원한 임상시험 비용에서 이런 인력 비용을 충당했는데 상용화 이후엔 병원이 이런 비용을 부담할지는 미지수"라며 "아무래도 비급여 특성상 비급여 금액 안에서 인건비와 시설비 등을 충당해야 하는데 병원의 규모나 수도권, 지방권 등 병의원 지역 등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따라서 환자 안전을 위해 일정 수준까지는 맞출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 해외에서의 선별 급여 정책도 참고할만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김 교수는 "일본과 미국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 급여를 적용한다"며 "100% 보험으로 보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약물이 필요한 환자를 추려 센터에 등록해 관리한다는 측면은 고려할만 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좋은 신약이 나와도 그림에 떡에 불과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실제로 환자 중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 받은 62세 남성 환자의 경우 병세로 일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치매 신약의 상용화 이후에도 여력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경증 질환에 들어가는 비용을 중증 질환자에게 전용하는 것이 더 건강보험 재정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젊은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있는데 초기 치료를 통해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면 이것이 더 사회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을 창출하는 방안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11-14 05:3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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