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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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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 성형외과 재건의학 역할 인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9월부터 적용된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고난도 미세재건술인 천공지 피판(perforator flap)에 대한 수가 가산이 이뤄지면서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재건의학의 제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학회는 이를 계기로 재건술 영역으로의 수가 확장을 통해 미용수술과에 머물러 있는 그릇된 인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1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9월부터 적용된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학회는 이번 개정을 단순한 수가 인상 이상의 성과로 평가하며, 성형외과가 미용 중심의 전문과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재건의학'이라는 필수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홍종원 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는 "천공지 피판은 동맥이 말단으로 가며 나뭇가지처럼 분지하는 미세 혈관을 이용해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로, 해부학적 정밀성과 혈류역학에 대한 고도의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기존에는 보다 큰 혈관을 희생해 피판을 이동시켰지만, 천공지 피판술은 작은 혈관만으로도 충분한 혈류를 유지하면서 공여부의 기능과 조직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종원 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그는 "그만큼 수술 시간이 길고 술기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그동안 별도의 수가가 없어 10년 가까이 제도적 보상 없이 시행돼 왔다"며 "마치 여전히 구형 스마트폰 모델 가격을 지불하고 최신 스마트폰 성능을 누리는 셈이었다"고 비유했다.보건복지부는 2025년 8월 고시를 통해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를 일부 개정하고, 천공지 유리피판술 관련 항목을 신설했다.이에 따라 두경부암 절제 후 재건, 사지 외상, 유방 재건 등 고난이도 수술에서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하는 천공지 피판술은 기존 유리피판 수가 대비 약 30%의 가산을 받게 됐다.이번 개정은 단순히 비용 조정 차원을 넘어, 고난도 미세재건수술의 의학적 가치와 기술적 난이도를 인정한 제도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홍 이사는 "30%의 가산이 천공지 피판술의 난이도나 술자의 노력을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성형외과가 재건의학의 핵심 전문분야임을 제도적으로 확인받은 성과"라며 "이를 계기로 성형외과의 재건 역할이 국민들에게도 더 명확히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성형외과는 단순히 외형을 다듬는 미용 분야가 아니라, 사고나 종양으로 손상된 인체를 복원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의학적 분야라는 점을 이번 수가 개정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원재 성형외과학회 이사장 역시 "재건수술은 특정 진료과에만 속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성형외과는 미세수술(microsurgery)을 기반으로 재건수술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수가 신설은 성형외과가 미용과 구분되는 필수의료 분야로서 국가 의료체계 내 역할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이원재 성형외과학회 이사장그는 "천공지 피판술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공여부의 미용적·기능적 결과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술"이라며 "결과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심리적 부담을 모두 줄이는 환자 중심 의료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 이사장은 또 "성형외과의 전문성이 그간 미용 이미지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증 외상, 암 절제 후 재건, 선천기형 교정 등에서 성형외과가 수행하는 역할은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이번 수가 개정은 그간의 노력이 의료제도 안에서 공정하게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게 그의 판단.학회는 이번 제도 개선이 향후 미세혈관을 이용한 초정밀 수술, 이른바 '슈퍼 마이크로서저리(Super Microsurgery)' 영역까지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홍 이사는 "성형외과에서 미세 혈관이나 신경을 봉합하는 초정밀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은 이러한 고난도 기술이 의료제도 안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첫걸음으로, 향후 재건성형 분야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재건성형은 눈에 띄지 않는 영역에서 환자의 삶을 다시 만들어주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필수의료"라며 "이번 수가 신설이 의료계와 국민 모두에게 성형외과의 진정한 역할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11 15:09:13연구・저널

국내 첫 환자단체 통계…총 902개 단체·734만명 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단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통계가 발표됐다. 환자단체는 총 902개에 734만명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질환별로는 암이 165개로 최다였다.1990년대 태동기를 거쳐 2000년까지 20여개에 그치던 국내 환자단체는 2000년대 초중반을 거치며 매 5년마다 100개 단체 이상씩 생기며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평이다.11일 엔자임헬스 인사이트센터는 '2025 대한민국 환자단체 현황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에서 활동 중인 환자단체가 총 902개, 약 73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환자단체는 575개 질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암 관련 단체가 165개로 가장 많았다. 단일질환으로는 당뇨병이 65개로 최다였다.이번 조사는 2024년 12월 발의된 '환자기본법'의 정의를 토대로, 중앙행정기관·지자체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환자모임까지 포함했다. 최근 1년간 활동이 없거나 상업 목적이 명확한 단체는 제외됐다.조사는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수행됐다. 1차로 1만1891개 단체를 선별한 후 활동성이 확인된 902개 단체를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단체 유형·운영 주체·정보 공개·소통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국내 환자단체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환경 확산과 함께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20년 절정기를 지나 현재는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회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788개 단체 중 절반 이상인 407개(51.6%)가 회원 1천명 이상이었고, 1만명 이상 단체도 126개(15.9%)에 달했다. 참여 인원만 734만명을 넘어 국민 7명 중 1명꼴로 환자단체에 속해 있는 셈.2000년대 초반 환자단체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디지털 환경이 발달하면서 환자 결집의 용이성과 익명성 보장이라는 기술적 진보와 함께 환자들 사이에 정서적 연대와 정보 공유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운영 형태를 보면 미등록 민간단체가 88.2%로 압도적이었다. 개인 운영 비율이 77.7%에 이르며, 병원·의료진이 운영하는 단체는 7.8%에 그쳤다.이 같이 미등록 개인 운영 비율이 높은 것은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의 개설과 운영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 단체들은 주로 '정서적 연대 및 정보 공유' 역할을 하고 있었다.반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나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과 같은 등록된 소수 주요 환자연합단체들은 환자의 권익보호와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집중하며 조직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성격이 주를 이루는 미등록민간단체들과는 다른 이원화된 역할 구조를 보였다.주요 소통 채널은 온라인 카페·밴드·카카오톡 등 소셜 커뮤니티(79.1%)가 중심이었고,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는 단체도 있었다. 다만 게시판 등 정보 접근성은 낮아, 비회원에게 비공개인 경우가 63.4%로 나타났다.적극적 소통 채널 운영과 달리 공지사항, 의료정보, 소통 게시판 등에 대한 회원 외 외부인 대상 공개 비율은 20~40% 정도 인 것으로 나타나 환자단체 정보 등에 대한 외부 접근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개인의 질환 정보, 경험 등을 주로 공유하는 환자단체 특성상 개인정보 노출 등에 대한 우려에 따라 폐쇄적 운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강현우 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단순한 현황 파악이 아니라 환자단체의 사회적 역할을 데이터로 구체화한 첫 시도"라며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가 환자단체를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환자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환자단체의 폭발적 증가는 의료 시스템 내에서 환자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한 대응 결과"라며 "이들의 성장과 다양화는 환자 중심 의료 환경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2025-11-11 12:03:18연구・저널

먹는 PCSK9 억제제 시대 성큼…엔리시타이드 3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enlicitide)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LDL-C)을 기존 치료 대비 약 60% 낮추면서 주사형 제제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입증했다. 52주간의 장기 투여에서도 안전성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미국 텍사스 심장 연구소 크리스티 M. 발란타인 등 연구진이 진행한 HeFH 성인 대상 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의 효능 및 안전성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JAMA에 9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20620).HeFH는 약 25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유전성 질환으로, 출생 시부터 LDL-C가 높아 조기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이 증가한다.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 기존 지질저하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환자가 가이드라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잔여 ASCVD 위험이 남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LDL-C을 기존 치료 대비 약 60% 낮추며 차세대 신약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력한 LDL-C 저감 효과를 지닌 PCSK9 억제제로는 단클론항체 제제 에볼로쿠맙, 알리로쿠맙, 소간섭RNA 제제 인클리시란이 이미 상용화됐지만 모두 주사제 형태로만 제공돼 순응도 저하 및 사용 제약이 발생한다는 점이 한계로 남아 있다.엔리시타이드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경구용 소분자 매크로사이클 펩타이드 약물. PCSK9이 LDL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수용체의 리소좀 분해를 방지하고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 수를 증가시켜 혈중 LDL-C를 제거한다. 앞선 2상 연구에서는 8주 투여만으로 LDL-C가 최대 60.9%까지 감소하며 안전성에서도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에 연구진은 17개국 59개 기관에서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 3상 CORALreef HeFH 시험을 통해 최소 중등도 이상 강도의 스타틴 요법을 받고 있음에도 LDL-C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 HeFH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경구제 엔리시타이드의 효능을 평가했다. 참여자는 2:1 비율로 20mg 엔리시타이드군(n=202)과 위약군(n=101)으로 무작위 배정돼 52주간 1일 1회 복용했다.분석 결과 3상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재현됐다. 24주 시점에서 엔리시타이드군의 LDL-C는 평균 58.2%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2.6% 증가했다(두 군 간 차이 −59.4%). 52주 시점에서도 −55.3% vs +8.7%로 유사한 감소 폭을 유지했다. 비HDL-C는 52.3%, ApoB는 48.2%, Lp(a)는 24.7% 각각 감소하며 모든 주요 2차 지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군 간 이상반응, 중대한 이상반응, 약물중단률 등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환자 중 96.7%가 시험을 완료했으며, 장기 복용에서도 내약성이 양호했다.엔리시타이드는 52주 장기 데이터 및 HeFH와 같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복용 편의성까지 갖춘 만큼 경쟁력은 충분할 전망이다.연구진은 "엔리시타이드는 PCSK9 억제제의 기전적 이점을 유지하면서도 경구 복용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며 "HeFH 성인에서 뛰어난 내약성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LDL-C, 아포지단백 B, 비-HDL-C, 지단백(a) 수치도 현저히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2025-11-11 05:30:00연구・저널

"간편하지만 정확" 심혈관 예측 지표 baPWV로도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맥파 속도의 변동성을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의 예측 지표로 활용활 수 있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가 7일 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맥파 속도의 '변동성(variability)'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의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특히 임상 표준이었던 cfPWV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측정법인 baPWV도 변동값이 클수록 예후 악화 정도가 높아져 예측 지표로써의 잠재력을 확인했다.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지난 7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에서 '맥파 속도의 변동성과 장기 심혈관 결과: 전향적 관찰 연구' 주제 발표로 이같은 내용을 제시했다.cfPWV와 baPWV는 둘 다 혈관의 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측정 부위와 정확도가 다르지만 장기 심혈관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cfPWV는 경동맥과 대퇴동맥 사이의 맥파 속도, 즉 심장에서 나온 혈류가 대동맥을 따라 전달되는 속도를 재는 것으로, 임상적으로 '표준(gold standard)'으로 인정받는다.반면 상완동맥과 발목동맥 사이의 맥파 속도를 baPWV는 장비를 팔과 발목에 커프처럼 감고 재기 때문에 검사하기 쉽고 대규모 스크리닝에 적합하지만, 말초동맥의 경직도까지 포함돼 있어서 중심동맥의 경직도를 순수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김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주로 혈압 수치의 절대값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로는 혈압의 변동성이나 야간 혈압, 단기 및 중기 변동성도 장기 심혈관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맥파 속도의 변동성 또한 이와 유사한 생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VD)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baPWV를 1년간 4회(기저, 1개월, 6개월, 12개월) 측정해 변동계수(CV)를 산출하고, 약 6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장기 심혈관 사건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baPWV 변동계수가 높은 환자일수록 MACE 발생률이 선형적으로 증가했다. 다변량 콕스 회귀분석에서도 흡연력과 관상동맥질환 병력과 함께 baPWV 변동성이 유의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Kaplan–Meier 분석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군에서 사건 발생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김 교수는 "총 794명을 평균 6.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66건의 MACE 사례가 발생했다"며 "baPWV 변동계수를 삼분위수로 나눠 MACE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의 MACE 발생률은 3.4%, 중간 그룹은 7.5%, 가장 높은 그룹은 14.0%로 상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사건 발생률이 뚜렷하게 상승한다는 것. baPWV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동성' 자체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김학령 교수는 "baPWV 변동계수에 따른 MACE 비발생 생존율 분석 결과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은 추적기간 내내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며 "반대로 변동성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하강해,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그는 "맥파 속도의 변동성은 심박수나 혈압 변동성과 무관하지 않으며, 동맥경직도의 변화가 혈류역학적 부담과 내피기능 장애, 교감신경 활성화를 유발해 심혈관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baPWV의 단회 측정값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따라서 baPWV 변동성은 새롭게 주목받는 심혈관 위험 예측 지표로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 한 번의 측정값보다는 시간에 따라 baPWV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토론에서는 연구 기간 중 약물 치료 변화나 복약 순응도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baPWV 절대값과 변동성 간의 상호작용 여부, 남녀 간 차이 등에 대한 추가 분석 필요성이 제기됐다.김 교수는 "베이스라인 약제는 보정했지만 모든 약물 변화를 완벽히 반영하기는 어렵다"며 "성별 차이와 baPWV 절대값의 상호작용 등은 향후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일반 고혈압 환자군에서도 baPWV 변동성이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추후 대규모 외부 코호트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11-10 11:47:29학술대회

"수은혈압계 사라진 것처럼…전자 혈압계 다음은 커프리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커프리스 혈압계 관련 세션을 7개를 배치, 임상적 활용성을 면밀히 진단했다.크고 불편한 커프 방식의 혈압계 대신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 혈압계가 상용화 및 급여가 적용되면서 학술 영역에서 임상 활용성에 대한 진단이 불붙고 있다.다양한 연구자들이 학술논문 검색 사이트에서의 'cuffless bp' 키워드 검색 및 연구 급증 추세를 인용할 정도로 관련 연구는 고혈압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연구자들 역시 임상 적용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여러 선결 과제를 제시하며 '신기술'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를 개최하고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의 검증 과제 및 방법론적 표준화 방안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을 통한 초기 임상 경험 ▲커프리스 BP 임상 적용하기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등 7개 세션을 마련해 커프리스 방식 혈압계를 면밀히 진단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는 '정밀 고혈압 치료를 위한 빅데이터 및 디지털 건강' 주제를 통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개입할수록 질병 부담은 줄고 치료의 가역성은 높아진다"며 "그렇지만 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한 현재의 방법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현재 진료실 혈압 측정이 표준이지만 현실적으로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같은 오분류가 흔하고 식사, 음주, 스트레스, 추위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혈압에 영향을 미쳐 단일 시점 측정만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실제로 미치료 환자 8,00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가면고혈압군은 정상군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두 배, 뇌졸중 위험이 세 배에 달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배 교수는 "영국 UK Biobank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일 검사에서 짧은 시간 간격으로 측정된 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모든 원인 사망률이 높았다"며 "이는 절대 혈압 수준과 관계없이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일회성 혈압 측정의 한계를 설명했다.이러한 맥락에서 연속적 혈압 모니터링과 디지털 헬스의 결합이 미래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가정용 혈압계는 저렴하고 보급률이 높지만 환자들이 기록을 지참하지 않거나 꾸준히 측정하지 않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배 교수는 "따라서 웨어러블, 모바일 헬스, AI 기반 분석이 결합하면 개인별 패턴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며 "AI 기반 분석과 연속 데이터 수집이 개인 맞춤형 치료로 이어지는 정밀 고혈압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밀 의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으로 세계 최초 반지형(링형) 연속 혈압계 'Cart BP'가 소개됐다. 이 기기는 광용적맥파(PPG)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혈압 변화를 자동 기록·전송하며, 실제 임상시험에서 ISO 기준(오차 5mmHg 이하)을 충족했다. 현재 전국 1,600여 의료기관,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30곳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배 교수는 "Cart BP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 기기"라며 "다만 커프리스 측정기기는 커프형보다 정확도 보정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체위나 움직임에 따른 노이즈, AI 학습 데이터 품질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 또한 현재 커프리스 기기를 고혈압 진단·관리용으로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과학적 합의와 표준화 절차가 미흡하다고 명시하고 있다.이에 배 교수는 "ESC가 커프리스를 권고하지 않는 건 기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없기 때문으로 Cart BP와 같은 기기가 최근 상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로 본다"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권고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커프리스 혈압계 대세…선결 과제는?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 역시 "기술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말로 커프리스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그는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비수은 혈압계의 정확성을 의심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수은 혈압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커프 기반에서 커프리스 기반으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라고 말했다.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실제로 국내에서는 올해 초 24시간 활동혈압모니터(ABPM)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월 처방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서며 커프리스 기술의 빠른 확산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은 지속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제언. 이에 커프리스 장비 검증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 수립 방안으로 ▲적절한 기준(reference) 장비의 선정 ▲검교정(calibration) 주기와 방법의 표준화 ▲신호 품질 관리 ▲충분한 인구집단 기반 검증 ▲장기 안정성 평가까지 다섯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이 교수는 "현재 커프리스 기기의 정확도를 검증할 만한 '참조 기준(reference standard)'이 명확하지 않다"며 "또한 PPG(광용적맥파) 기반 장비의 신호는 잡음이 많아 신호 정제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정제가 허용 가능한지에 대한 기준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커프리스 혈압계는 ISO 기준상 평균 오차 ±5mmHg, 표준편차 ±8mmHg 이내를 충족해야 하지만, 개별 환자 단위에서는 여전히 편차가 커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거론됐다.이 교수는 "집단 평균에서는 상관계수 R=0.99로 매우 높지만, 개인 단위에서는 상관성이 거의 0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개인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커프리스 장비의 신뢰성 평가를 위해 현재 수행 중인 정적, 체위 테스트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커프리스 장비의 장기 검교정 주기(Long-term calibration interval)도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갤럭시 워치의 초기 개발 당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약 16일 이후부터 체계적 오차가 누적되기 시작했고, 하루 0.02mmHg의 편차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3개월마다 재보정하는 것이 현실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5-11-08 05:30:00학술대회

"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 불가능? 10년 데이터는 긍정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한 결과 WHO 나트륨 일일 섭취 권고 기준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의사들조차 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한국의 소급 섭취량이 교육과 인식 개선, 제도 뒷받침 등에 힘입어 감소 추세가 확연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30%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고 있어 더 이상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 다만 2016년부터 섭취량 감소가 둔화되고 있어 이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했다.우리나라는 2009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기점으로 체계적인 나트륨 저감 정책이 본격화됐다.'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은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학교 주변 200m를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나 유통기한 경과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는 '한국 전체 인구에서의 성공적인 나트륨 섭취 감소 10년' 평가 발표를 통해 나트륨 섭취의 변화를 짚었다.이 교수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국민들이 자신의 나트륨 섭취 수준을 거의 알지 못했다"며 "어린이와 학부모 교육, 급식소 관리, 식품 광고 제한 등을 통해 인식이 개선되면서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약 3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2009년 이후 학교와 주변 식품 환경을 개선하고, 나트륨과 칼로리 함량을 제한하는 동시에 TV와 온라인을 통한 고염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국가 차원의 저감 정책으로 확대했으며, 2016년에는 이를 수정·보완했다.이 교수는 "라면 등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약 15% 줄이는 등 산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며 "학교·직장 급식, 병원, 노인시설 등에서 식단 조정과 영양 표시 강화도 병행했다"고 말했다.제도는 변화를 견인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2010년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5194mg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3380mg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8세 소아청소년의 섭취량도 3481mg에서 2535mg으로 33% 감소하는 등 전 세대에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성별로는 남성의 섭취량이 5666mg에서 3811mg으로, 여성은 3991mg에서 2673mg으로 줄었다.이 교수는 "단순히 먹는 양이 줄어서 나타난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실제 나트륨 섭취량의 감소가 확인됐다"며 "성인의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2500.7mg에서 2019년 1764mg으로, 소아청소년은 1796mg에서 1393mg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섭취량 감소의 결과 WHO가 권고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 기준을 충족하는 인구의 비율도 2010년 11.6%에서 2019년 25.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2~18세에서는 14.4%에서 29.8%로 상승해 세 명 중 한 명꼴로 권장 기준을 만족했다"고 강조했다.의료계 일각에서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봤지만, 실제로 교육과 제도 변화를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입증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 교수는 "WHO 권고량 충족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는 2016년 이후 나트륨 섭취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배달음식 확산,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사회적 관심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BMI와 고령층 비중이 모두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평균 혈압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나트륨 저감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며 "나트륨 줄이기는 성인보다 아이들에서 시작해야 효과적이고 어린이의 식습관이 부모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교육과 환경 중심의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나트륨 저감 정책이 단순한 식품 제한이 아니라 '식생활 환경'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그는 "특정 음식만을 규제하기보다 병원, 학교, 직장 등 일상 전반에서 싱겁게 먹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학회, 의료계가 유도했다"며 "일례로 병원 급식의 염도를 낮추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했고, 실제로 환자식이 점점 싱거워졌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람은 약 3개월간 저염식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는 오히려 짠 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미각 변화(salt taste change)가 일어난다는 근거가 있다"며 "이런 점을 활용해 일상적인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학회는 환자식 제공 지침과 산후조리원 식단 가이드, 노인시설 및 주민센터용 교육 팜플릿 등을 제작해 배포했고, 각 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양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2025-11-07 12:27:08학술대회

류마티스 진료 붕괴 초읽기...지난해 전문의 5명 배출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6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류마티스 진료 인력 현황 및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상황을 공론화했다."류마티스분과 전문의 배출이 2017년 22명을 정점으로 2024년 5명으로 급감했습니다."줄어드는 전문의 배출에 따라 류마티스 진료 체계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경고가 나왔다.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는 류마티스내과의 특수성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면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문제의 원인이 정책에 있다는 점에서 정책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6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류마티스 진료 인력 현황 및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상황을 공론화했다.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 진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 발표를 통해 국내 진료 인력과 보상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윤 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은 희귀하고 만성적이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특성상 치료가 복잡하다"며 "그러나 이런 진료 특성을 현행 수가체계가 반영하지 못해 전문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인구 10만명당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는 한국 0.9명으로, 네덜란드(4.2명), 프랑스(3.9명), 일본(3.7명) 등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2022년 기준 내과 분과 전문의 자격 취득 현황에서도 류마티스는 444명으로 소화기(3503명), 순환기(1392명), 내분비대사(892명)에 크게 못 미친다. 신규 전문의 배출도 2017년 22명에서 2024년 5명, 올해 9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윤 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르고 특정 단일 검사로 확진이 어렵다"며 "자가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이 얽혀 있어 진단에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관절통, 피로감, 미열 등 비특이적 증상이 초기 신호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고, 조기 진단 실패로 관절 변형이나 전신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그는 또 "치료 역시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를 정교하게 조절해야 해 약제 선택과 병용 요법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복잡한 진료를 대부분 문진과 신체진찰 중심으로 수행하는데, 현실은 원가 이하의 외래 진찰료만 지급되고 입원환자 진찰료는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관절병증과 척추질환의 요양급여비용이 각각 3조4486억원, 4조4415억원에 달하는 반면, 류마티스내과가 주로 다루는 류마티스관절염은 2013억원, 통풍 740억원, 강직척추염 1363억원 수준에 그친다.이에 학회는 중증·희귀 류마티스질환을 필수의료 지원정책에 포함하고, 진찰료·관리료·입원진찰료 등 환자 접촉 중심 행위에 대한 별도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새로운 진단기법과 치료 약제의 신속한 보험 적용, 임상진료지침 기반의 경험적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특례 규정 도입을 요구했다.윤 이사는 "희귀중증난치질환의 특성에 맞춘 보상방안이 필요하다"며 "류마티스 질환 맞춤 수가 보상이 가능하려면 이를 담당할 전담 공무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지부에 류마티스질환 전담 공무원 배치 및 희귀 및 중증 난치 류마티스잘환 관리위원회(가칭)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한편 홍승재 학회 보험이사는 산정특례 등록 기준과 행정적 부담 문제를 거론했다.홍 이사는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희귀중증난치질환자에게 최상의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에 의한 산정특레 등록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2020년부터 일부 희귀질환에 도입된 류마티스 전문의 확진 항목을 확대해 전문의 판정에 근거한 등록을 강화해야 오남용을 막고 정확한 혜택 분배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이어 "류마티스 질환은 DRG 전문진료군에 해당하는 중증·희귀질환임에도 필수의료 목록에서 배제돼 지원이 어렵다"며 "류마티스 질환 진료의 적정성 평가를 위한 질병활성도 수가 신설 및 의료 질 개선과 관리를 위해 환자 교육 수가 신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학회는 혈청음성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등 현재 등록에서 누락돼 조기 진단·치료 촉진이 어렵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 질환의 등록 허용 및 이를 통한 장기적 장애와 의료비 부담 경감, 산정특례의 5년 재등록 기준이 류마티스 만성 질환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등록 주기의 유연화, 등록·재등록 업무에 대한 수가 보상 등도 해법으로 제시했다.
2025-11-07 05:30:00연구・저널

AI 진단·정밀의학 등 소화기학 '새 물결', KDDW 2025서 망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지능(AI), 정밀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기술의 임상 적용을 중심으로 소화기 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25'(KDDW 2025)는 AI 기반 진단, 빅데이터 위험 예측, 비만 치료, 암 예방 전략 등 미래지향적 주제부터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융합적 학문 교류의 장으로 꾸려진다.올해로 9회를 맞은 KDDW 2025는 대한소화기학회를 비롯한 8개 소화기 연관 학회가 공동 주관하며, 42개국 2,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규모의 학술대회로 진행된다. 'New Wave in Digestive Medicine'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환자 중심의 접근이 결합된 소화기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올해 학술대회는 총 68개 심포지엄 세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204명의 국내 연자와 43명의 해외 연자가 참여한다. 상부위장관, 간, 췌장담도, 장, 기능성 소화기 질환, 소화기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PG Course와 Hands-on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의 실습과 교육 참여 기회도 확대된다.대한소화기학회는 AI 기반 진단, 빅데이터 위험 예측, 비만 치료, 암 예방 전략 등 미래 소화기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 위 종양 내시경 치료, 췌담도 질환의 다학제 접근 등 임상 현장의 실질적 지침을 논의한다. 대한간학회는 간암 면역치료, 유전체 연구, 고령 및 임신기 간질환 등 기초와 임상을 잇는 세션을 마련했다.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증후군 등 기능성 위장 질환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장-뇌축, 디지털 치료제 등 신개념 치료 전략을 다룬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AI 기반 췌장암 진단과 간내담관석의 다학제 관리 전략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 위암 진단 혁신,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염증성 장질환(IBD)과 대장 질환의 최신 치료법을,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는 정밀의학과 유전체 기반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소화기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637편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115편은 구연 발표로, 462편은 포스터로 공개된다. 우수 연구자에게는 최우수 초록상, 발표상, 우수 초록상 등 다양한 연구상이 수여될 예정이다.김주성 조직위원장(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은 "KDDW 2025는 전 세계 소화기 질환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성과와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임상과 연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학문적 네트워킹을 통해 소화기 의학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 협력과 학문적 연대를 강화해 소화기 의학의 발전과 환자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속에서 참가자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06 15:08:46학술대회

2050년 인구 절반 근시…"방치 땐 성인기 실명까지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안과학회의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의 근시 유병률이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 및 정기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근시 증가세가 심각해 2050년 전 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특히 한국은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로 시력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10여년전 48%, 2024년에는 57%에 이르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6일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는 서울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눈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안 건강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공개했다.올해 팩트시트의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학회는 특히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방식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근시는 원래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며 먼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는 대표적 시력 질환이다.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는 근시 유병율이 80~90%에 육박해 오는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50%가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은 특히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우리나라 초등학교 입학 후 매 3년마다(초1・4학년, 중・고 1학년) 실시하는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시력 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으로 판정 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다.시력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30여년전 25%, 20여년전 47%, 10여년전 48%, 그리고 2024년에는 57%에 이르렀다.성인의 근시 유병률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8~2012년,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 40세 이상 성인의 연도별 성인 근시 유병률을 표준화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12년 41.7%, 2017년 49.4%, 2020년 53%로 꾸준히 증가했다.학회는 팩트시트를 통해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아진다는 점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높아진다는 점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높아진다는 점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이날 발표를 맡은 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는 "무엇보다 5~18세의 연령대는 치명적인 안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도근시(-6 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며 "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7)에서는 5세~18세 연령대에서 -0.50 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65.4%, 고도근시가 6.9%였다"고 지적했다.이어 "근시 유병률은 5세에 15%지만 7세부터 가파르게 늘어서 13세에는 76%로 증가했고,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에 6.8%였고, 16세이후 20%였다"며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최근 연구논문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2013년~2022년 군신체검사를 받은 서울지역 19세 남성에서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 유병률은 20.3%였다.각각 해마다 0.61%, 0.33%씩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2050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하는 한편 정기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학회는 6세 이후의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을,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검사 결과 근시 환자에게 비문증(날파리증), 광시증(빛 번쩍임) 등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을 통해 전문의 검진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은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에 시력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시가 있다면 생활방식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1-06 11:55:02연구・저널

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한알'로…"리바로하이면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상지질혈증 및 고혈압 치료에서 효과뿐 아니라 놓치기 쉬운 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복합제가 출시된다.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복용 약 수가 늘어나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다음달 출시되는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암로디핀)는 바로 이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 중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고, 최근엔 단순 고혈압을 넘어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까지 동반한 복합 위험군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들 환자의 관리 효율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합제 사용을 권고하는 임상 근거가 가이드라인에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하이의 구성 성분 중 발사르탄은 ARB 계열 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적응증을 가진 약제"라며 "Val-HeFT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4% 줄였고, VALIANT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후 환자에서 모든 원인 사망률을 낮춰 캅토프릴과 동등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Val-HeFT 연구는 좌심실 기능부전 환자 5,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발사르탄이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고, VALIANT 연구에서도 발사르탄은 심근경색 후 좌심실 기능저하 환자에서 캅토프릴 대비 비열등한 사망률 감소 효과(HR 1.00)를 보여 ACE억제제 대체제로 자리 잡았다.강 교수는 또한 "고혈압약 중 일부는 혈당을 높일 수 있으나 발사르탄은 예외"라며 "NAVIGATOR 연구에서 위약 대비 당뇨병 발생을 유의하게 줄여 혈당에 안전함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NAVIGATOR 연구는 내당능장애 환자 9,000여 명을 5년간 추적한 대규모 임상으로, 발사르탄 투여군의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위약 대비 약 14%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 '혈당 안전성이 검증된 ARB'라는 평가를 받았다.암로디핀에 대해서는 "암로디핀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혈압약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발목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럴 때 발사르탄을 함께 쓰면 혈압 강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종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리바로하이의 또 다른 핵심 성분인 피타바스타틴 역시 혈당 안전성 부분에서 발사르탄과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된다.강 교수는 "리바로는 1, 2, 4mg 모두 중강도 스타틴으로 LDL-C을 약 50% 가까이 감소시킨다"며 "TOHO-LIP 임상을 통해 같은 중강도의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발생을 유의하게 줄였고, 염증 지표인 hs-CRP도 개선해 차별화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는 국내 1,400만 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DM 연구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며 "혈당 상승 부작용이 없는 스타틴이기 때문에 발사르탄과 함께 사용 시 혈당에 대한 걱정 없이 처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BMJ에 발표된 2021년 연구 등에서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을 31%, 로수바스타틴 대비 2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안전성을 입증한 발사르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리바로하이 자체에 대한 근거도 제시됐다. 강 교수는 "국내 3상 임상에서 리바로, 발사르탄, 암로디핀을 함께 투여한 결과 수축기혈압이 평균 22mmHg, LDL-C는 38% 이상 감소했다"며 "혈당 수치나 이상반응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없어, 혈압과 지질을 동시에 잡으면서 혈당 안전성까지 확보한 약제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좌장을 맡은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LAMIS I·II 연구를 통해 리바로의 LDL-C 강하 및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됐고, LAMIS III에서는 고혈압 동반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도 복합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KAMIR-DM 연구에서는 리바로가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 대비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나 리바로하이를 비롯한 복합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안영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LDL-C 감소가 필요한 환자이며, 고강도 스타틴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리바로하이는 중강도 강도의 스타틴과 혈압강하제를 한 알로 복합해 복약 부담을 줄이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6 05:00:00학술대회

강직성 척추염 지침 개정 착수…TNF·IL-17i 등 전진 배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간의 효과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특정 약제 우선순위 대신 환자의 임상양상에 맞춘 맞춤형 선택으로 진료 지침이 개정될 전망이다.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현재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약 6만명으로 추산되며, 진단까지 평균 5~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에는 단순 요통이나 근골격 통증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 다수가 20~30대 남성으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크다.문제는 여전히 생물학적제제 접근성이 낮고, 치료비 부담이나 약제 지속 사용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는 "강직척추염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의 초점도 단순한 염증 조절에서 구조적 손상 예방과 삶의 질 향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척추관절염은 크게 중추형(축성)과 말초형으로 나뉘며, 국내 환자 대부분은 척추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다. 관절 증상뿐 아니라 포도막염, 크론병, 건선 등 관절 외 증상 관리도 치료 목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민 교수는 "2023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척추관절염연구회가 중심이 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며 "기존 원칙은 염증 조절, 구조적 손상 예방, 기능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며, 치료 결정은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논의하는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은 생물학적 제제(TNF 억제제, IL-17 억제제)와 JAK 억제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어 이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현행 한국 가이드라인(2020년판)은 NSAID에 실패한 환자에서 1차로 TNF 억제제를 권장하고, 이후 IL-17 억제제나 JAK 억제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명시돼 있다.반면 2022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은 세 계열의 약제를 동등한 수준에서 권장하고 있어, 이번 개정에서는 이 부분이 조정될 전망이다.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TNF 억제제 4종, IL-17 억제제 2종, JAK 억제제 2종이 허가돼 사용 중이며, 약제 간 효능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실제 무작위 임상시험(RCT)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모두 주요 반응지표(ASAS40)에서 40~50%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고, 직접 비교에서도 구조적 변화 억제 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그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2020년 12월까지의 근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이후 발표된 연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총 88개의 핵심 질문에 대해 최신 근거를 검토 중이며,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중점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민 교수는 또한 "활성도 평가에서는 기존의 BASDAI 대신 구조적 변화를 더 잘 반영하는 ASDAS 지표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권고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시밀러 전환은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문구에 포함된 영어 표현 'suggest'가 권장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에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남보라 교수(한양의대)는 '임신 시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한 사용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최근 젊은 여성 환자 증가에 따라 임신과 출산 관리가 새로운 진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강직척추염은 주로 20~40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임신과 질병 조절을 병행해야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2024년 개정된 EULAR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TNF 억제제는 남녀 모두 임신 전후와 수유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IL-17 억제제 역시 남성에서는 제한 없이, 여성에서는 필요 시 임신 중에도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다만 JAK 억제제는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임신 및 수유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는 태반 이행 위험으로 임신 후기 TNF 억제제 중단을 권고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지속 투여가 기형이나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임신 후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경우 신생아의 면역 저하를 고려해 생후 6개월 이내 생백신 접종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슬기 교수(삼성서울병원)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예후에 관한 최신 데이터를 소개하며 "약물 중단은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최근 산정특례 재등록 기준이 개정되면서 환자의 1년간 진료 및 약물 이력이 중요해진 만큼, 꾸준한 외래 추적과 치료 유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 설톨리주맙 피골(씨믈리아)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제를 유지한 환자의 84%, 감량한 환자의 80%가 1년간 안정 상태를 유지한 반면, 완전히 중단한 환자는 20%만이 악화를 겪지 않았다.국내 레지스트리에서도 전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약 24%가 생물학적 제제를 중단했으며, 이들은 효과 부족, 부작용뿐 아니라 추적 중단, 임신, 보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05 05:30:00연구・저널

다파글리플로진 새 효능…CKD 환자 심장 구조 개선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콩팥병(CKD)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좌심실비대와 심장 재형성 이상이 SGLT2 억제제 치료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제시됐다.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할 경우 위약군 대비 좌심실질량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의 기전적 단서를 제공하는 결과로 평가된다.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내과 캣야 부 바솔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CKD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관련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Evidence에 28일 게재됐다(DOI: 10.1056/EVIDoa2500158).이번 연구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이 주로 신장 기능 악화 억제나 심부전 입원 위험 감소 같은 임상적 사건 중심으로만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다뤄왔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다파글리플로진이 CKD 환자에서 심장 구조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제제 포시가정 제품 사진)연구진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라는 기전적 측면에서 약물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단일기관에서 6개월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DECODE-CKD)을 진행,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구조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연구에는 eGFR 20~59 또는 60 이상(ml/min/1.73m²)이면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00mg/g 이상인 만성콩팥병 환자 222명이 참여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67.5세였으며, 고혈압이 75.7%, 심혈관질환이 34.2%, 심부전이 5.9% 동반된 상태였다.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좌심실질량지수는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보다 평균 8.44g/m²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좌심실질량지수는 심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좌심실벽의 두께와 크기를 체표면적으로 보정해 계산, 좌심실이 얼마나 비대해졌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즉 좌심실질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좌심실벽이 얇아지고 과도한 비대나 확장이 완화됐다는 뜻이므로, 이는 심장 구조의 개선으로 해석된다. 이어 연령, 성별, 심혈관 질환 유무, 만성콩팥병 원인 등 주요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고 심수축 및 이완기능, 심근손상 및 스트레스 관련 바이오마커(고감도 트로포닌 I, 프로BNP)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액조절이나 혈당 강하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이 심근의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 리모델링을 완화함으로써 향후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SGLT2 억제제가 심장 구조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는 신장 보호 효과와 병행돼 환자 전반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장기 연구를 통해 이러한 초기 변화가 임상 사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1-04 15:17:06연구・저널

전립선암 국가검진 힘 실리나…23년 추적 결과 '지원사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비뇨의학회가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의 국가암검진 포함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PSA 검사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이번엔 유럽에서 23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PSA 기반 조기검사가 장기적으로 전립선암 사망률을 1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 분석 결과, PSA 정기 검사군의 전립선암 사망률이 약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3일 의학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MC 암연구소 모니크 루볼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유럽 23년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3223).전립선암은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급증, 2040년까지 사망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역시 전립선암의 남성암 발생률 1위가 예상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조기진단을 통한 사망률 감소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문제는 PSA 검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이점과 함께 불필요한 치료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는 PSA 검사의 효과와 한계를 규명하기 위해 8개국 55~69세 사이 남성 16만 2236명을 대상으로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연구진은 평균 23년의 추적 기간을 거쳐 최종 분석을 수행했으며, 이번 결과는 해당 연구의 마지막 통합 업데이트로 발표됐다.분석 결과, 전립선암 사망률은 PSA 검사를 받은 군에서 대조군 대비 13% 낮았다(rate ratio 0.87).절대위험감소율은 0.22%로, 456명이 검사를 받을 때 전립선암 사망 1건을 예방할 수 있었는데 이는 16년 추적 결과(628명당 1건 예방)에 비해 효과가 향상된 수치다.또한 진단된 환자 12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 사망을 피할 수 있었으며, 16년 추적 당시 18명당 1명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다만 전립선암 진단율은 여전히 PSA 검사군에서 30% 높았다(rate ratio 1.30). 이는 PSA 검사가 무증상 또는 비진행성 종양을 과잉진단 하는 경향이 지속됨을 시사하지만 연구진은 사망 예방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이득 대비 위해의 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PSA 검사의 효용성에 더 무게를 뒀다.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간의 연구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PSA 국가암검진 포함 여부 등 주요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연구를 이끈 ERSPC 공동연구진은 "장기 추적 관찰 결과,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함께 위해-편익 비율도 개선됐다"며 "향후 검사 전략은 임상적 이점을 유지하면서 과잉 진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기반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비뇨의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PSA 국가검진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PSA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진단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저비용 국소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여 향후 고비용 전신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45세 이상에서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대장내시경처럼 특정 연령대가 되면 자동으로 PSA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관련 근거들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2025-11-04 05:30:00연구・저널

대한근거기반의학회, 근거생산 및 최적 활용 방안 논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근거기반의학회(회장 김재규)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근거생산과 활용 최적화를 위한 제도와 지원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제27회 보건의료포럼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포럼은 국회의원 서명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역할을 강화하고,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evidence ecosystem)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포럼은 보건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생산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적 기반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서는 이상일 단장(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근거기반 정책 결정의 세계적 흐름과 한국의 과제'를, 김현정 교수(고려의대)가 '국외 근거생태계 제도 및 운영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이어 토론에는 신채민(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봉근(대한의사협회), 이영성(대한민국의학한림원), 김남국(서울아산병원), 김수영(대한근거기반의학회), 신성식(중앙일보), 성창현(보건복지부) 등이 패널로 나서 근거기반 정책 시스템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김재규 회장은 이번 포럼이 의료기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근거기반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열띤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03 15:52:35학술대회

임신 전 혈압 약간 높아도 '경고 신호'…임신 결과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신 전에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도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조산, 저체중아 등 부정적 임신 결과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을 가진 여성까지 분석 대상으로 포함해, 임신 전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입증했다.연세의대 여성생명의과학연구소 정윤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전 혈압 상승과 부정적인 임신 결과의 위험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302).임신 전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도 임신중독증, 조산, 저체중아 등 다양한 임신 결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신 전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면서 과거 고혈압 진단이 없었던 여성 29만 8,433명을 추적해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명확한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위험을 분석한 반면, 이번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여성들 중에서도 '경계 혈압'이 임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했다.연구팀은 임신 전 혈압을 정상군(120/80mmHg 미만), 상승군(120~129/80mmHg 미만), 1기 고혈압군(130~139/80~89mmHg)으로 구분했는데 전체 여성의 76.9%가 정상 혈압이었고, 8.7%가 상승군, 14.3%가 1기 고혈압군이었다.이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조산, 부당경량아(SGA)·부당거대아(LGA) 등 주요 임신 관련 이상 사건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임신 예후가 나빠지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됐다.주요 임신 이상 사건은 정상군에서 24.8%, 상승군에서 27.1%, 1기 고혈압군에서 29.9%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정상군을 기준으로 교란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상승군의 조정 오즈비(OR)는 1.11, 1기 고혈압군은 1.24로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또한 연속 변수로 본 혈압과 임신 예후 간의 관계는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를 보여, '정상 범위 내 혈압 상승'도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했다.이번 연구는 혈압이 진단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임신 전 미세한 혈압 상승 자체가 태반 기능 및 혈관 반응성에 영향을 미쳐 불리한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임신 전 건강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향후 임신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정상 상한선 근접도까지 임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연구진은 "임신 전 혈압이 약간만 증가해도 임신 이상 결과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조기 혈압 모니터링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1-03 11:47:39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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