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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0명 중 9명 "주당 80시간 근무제 무용지물"

발행날짜: 2015-01-29 18:05:33

경기도전공의협의회, 설문조사 결과…96% "연차도 못써"

전공의 10명 중 9명은 주당 80시간 근무제를 골자로 하는 수련제도 개편안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을 내놔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96%의 전공의가 여전히 연차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78%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인권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도 전공의 협의회는 최근 아주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지역내 5개 대학병원 의국장들을 대상으로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전공의들은 수련제도 개편안이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54명의 응답자 중 52명이 수련제도 개편안 시행 후 수련환경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한 것. 또한 악화됐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전공의 73.1%는 인력 부족을 꼽았다. 80시간 근무제 시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서 수련제도 개편안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대해 57.4%가 당연히 필요한 제도라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같은 맥락에서 77.8%의 전공의들은 하루 빨리 전공의 인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전공의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전공의도 61%에 달했다.

이중 78.8%의 응답자는 수련환경 평가기구의 역할로 전공의 근무시간 및 수련 내용을 평가하고 불필요하고 비인간적인 업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전공의 협의회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과 수련환경 평가기구 설립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재 경기도 전공의 협의회장은 "결국 대체인력 고용없이 수련환경을 개선한다는 것 자체가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이라며 "또한 수련환경 평가기구와 같은 제제, 징계 기구 없이는 수련환경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도입하고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설립해 사람과 기구의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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