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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른 의과학자 양성 인색했던 정부, 주머니 연다

발행날짜: 2015-05-22 05:32:00

교육부 내년부터 지원금 대폭 확대…미래부도 지원 적극적

정부가 점점 더 씨가 말라가는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를 키우기 위한 전방위 대책 모색에 나선다.

교육부 유지완 대학학사제도과장은 2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초의학협의회 및 MRC협의회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내년도부터 크게 달라지는 의과학자 육성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유지완 과장은 "올해 8억원에 불과한 의과학자 육성지원사업 예산을 내년도 9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매년 예산을 늘려 2021년에는 200억원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산만 늘리는 게 아니라 지원대상과 기간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불리하게 작용하는 연구 실적평가에 따른 지원 시스템도 손볼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 유지완 대학학사제도과장
유 과장에 따르면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의과학자 육성지원사업은 의학전문대학원생에 한해 MD-PhD과정(약 7년간)동안 등록금과 연구장학금 500만원을 합해 연평균 2천만원을 지원하는 수준.

이마저 연구성과를 평가해 지원액이 매년 감소하면서 2013년에는 의과학자 과정 지원자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게 유지완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MD-PhD과정(4+3년)동안만 지원했던 것을 MD-PhD과정 이후에도 박사과정 3년 혹은 석박사 통합과정 4년 과정까지 기간하고 의전원 학생에 한해 지원했던 것을 MD-PhD를 취득한 연구자 즉, Post-doc에 대해서도 5년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금액도 연 평균 2000만원(등록금+연구장학금 500만원)에 그치던 것을 3000만원으로 늘리고 Post-doc에 대해서도 6천만원~1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이진규 기초원천연구정책관도 내년부터 중견 의과학자 사업을 별도로 신설해 R&D 기획 역량을 키우고 기초연구성과의 후속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MRC(기초의과학연구센터)내에 의과학자 책임자와 연구원 확보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MRC와 연구중심병원이 연계, 협력 방안을 모색해 공동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센터당 연 10억원씩 7년 동안 지원해주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54개 MRC센터에 2477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강대희KAMC 이사장
한편, 이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강대희 이사장은 "과거부터 의사는 돈이 많은데 굳이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해야 하느냐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기초의학분야 예산지원을 못받고 있었다"며 의과학자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15년간 미국 1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을 예로 들며 지원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물론 일각에선 우수한 인재가 몰려있는 의과대학생이 전국에 3천여명인데 왜 국가발전에 대한 성과가 없느냐는 질타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정부는 의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없이, 의사가 된 이후에도 쥐어짜는 식의 정책 방향을 바꿔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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