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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센터 지원에 풀 당직…전공의들 '파김치'

발행날짜: 2015-06-12 05:36:30

인턴·간호사도 피로감 호소 "비상사태인데 어쩌겠나"

메르스가 국내에 창궐한지 한달여에 이르면서 병원내 최전선에 배치된 전공의들이 급격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원 업무는 물론 일주일 내내 당직을 서면서 파김치가 되고 있는 것. 마찬가지로 인턴과 간호사들도 연일 과중한 업무에 심신이 지쳐가는 모습이다.

A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는 11일 "오전에는 사전 격리시설과 응급실에 나가고 밤에는 당직을 서는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프는 둘째치고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서울 지역 대학병원들 대부분이 메르스에 뚫리면서 이들의 피로감은 점점 더 더해져만 가고 있다.

업무 특성상 메르스 지원의 최일선에 나가있는데다 격리되는 의료진이 많아지면서 병동 관리에 대한 책임 또한 점점 더 늘고만 있기 때문이다.

B대학병원 전공의는 "호흡기내과 교수들이 무더기로 격리에 들어간데다 후배 전공의도 격리조치를 당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일이 쏟아지고 있다"며 "환자들도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각 대학병원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전공의 인력을 운용하며 파견을 통해 구멍을 메우고 있지만 물리적인 한계는 여전한 상태다.

이로 인해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수련 기능은 정지된 채 가능한 모든 의사 인력이 진료에 투입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A대병원 전공의는 "국가적 비상사태가 벌어졌는데 수련은 무슨 수련이냐"며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수님들까지 집에 못가고 붙잡혀 있는 상황에 어떻게 불만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모든 대학병원들이 비상사태에 돌입하면서 인턴과 간호사 등 의료 인력들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져 있다.

병동 관리와 더불어 격리된 동료들의 업무까지 떨어지면서 상당한 로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C대학병원 간호사는 "보험심사 등 행정 간호사들은 물론 수간호사들도 일선 병동 관리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PA간호사들도 메르스 지원 업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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