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 사망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30년째 간암 사망률은 여전히 증가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이사장 엄순호·고대안암병원)는 7일 간담회를 통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사망원인 통계를 바탕으로 간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기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임영석 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사망원인 1위는 암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중에서도 폐암 사망률이 1위를 차지하지만 사망 연령대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은 반면, 간암 사망환자의 연령대는 40~50대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사회경제적 여파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연령대인 40~50대에 간암으로 사망에 이르면 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크다는 얘기다.
임영석 위원장은 "그래서 더욱 조기검진이 중요하다"면서 "다른 암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간암은 수술을 하더라도 생존율이 매우 낮지만 0기, 1기에 발견한 환자는 완치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간암환자의 생존율은 30.1%로 과거 10.7%에 비해서는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갑상선암 100%, 전립선암 92.3%, 유방암 91.3%, 대장암 74.8%, 위암 71.5%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일본의 최근 간암 수술 생존율은 43%인 것과 비교해도 아직 갈길이 멀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일본이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조기암진단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환자군을 단순 고위험군과 간경화 증상을 동반한 매우 고위험군으로 구분해 6~12개월에 한번씩 CT, MRI 검사를 실시해 조기에 진단,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한국 또한 고위험군 선별검사를 강화해 국가암검진에 만성 C형감염 항체검사와 혈소판 수치 혹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간암 감시검사를 강화해 위험군에는 초음파검사를 현재 1년에서 6개월 간격으로, 고위험군은 1년에 1회 CT 혹은 MRI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암학회 이남준 기획이사(서울대병원)는 "간이식은 만성 간염치료에 이상적인 치료지만, 현재 간이식 대기자가 4천여명에 달하는데 반해 뇌사 기증자는 400명에 불과해 생체간이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척박한 간이식의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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