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의 골밀도측정 공개 시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검사 결과가 오진이라는 오명에 이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단체들이 한의원에 보급된 골밀도기기 등 현대 의료기기에 대한 고발전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의협은 "한의사의 불법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제보받기 위한 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어도 2주 내에 홈페이지에 제보란을 개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골밀도기기뿐 아니라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현대의료기기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제보란을 신설한 이후에는 SNS와 UCC 등으로 국민에게 불법 사용을 제보해 줄 것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신고 접수된 건은 법제팀을 거쳐 고발 여부를 확정, 보건당국에 고발 조치해 한의원의 불법적인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근절하겠다는 게 의협 측 입장.
2013년 골밀도 검사기기를 이용한 한의원 20곳을 고발한 전국의사총연합에 이어 올해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대대적인 고발전을 기획하고 있다.
의혁투 최대집 공동대표는 "골밀도 진단기기는 원칙적으로 의사가 직접하거나 임상병리사가 의사의 지시를 받아서 해야 한다"며 "즉 골밀도검사기기는 의사면허가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근무하는 한방병원, 한의원에서만 학술 목적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학술, 연구 목적이라는 핑계로 사용할 수 없다"며 "제보에 의하면 다수의 한의사들이 골밀도기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밀도 검사기를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지 하는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해당 한의원에서는 주로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하니 한약을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한약을 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한의원을 적발시 모두 고발 조치하겠다"며 "동영상 등 증거 확보를 위해 모의 환자를 투입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심평원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골밀도기기는 한방병원 6대, 한의원에는 135대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2016년 현재는 보급 대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포함해 보유율이 높은 장비를 살펴보면 적외선치료기와 초음파치료기, 저주파치료기(TENS)와 간섭파전류치료기도 눈에 띈다.
2011년 기준으로 한방병의원에 보급된 전외선치료기는 715대, 초음파치료기는 938대, 저주파치료기는 3808대, 간섭파전류치료기는 3899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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