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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놓치고 알맹이 빠진” 협회 성명서 실효성 논란

정희석
발행날짜: 2016-02-11 00:14:53

수위 조절 이유로 연휴 앞둔 5일 배포…“간납업체 철폐 의지 의구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황휘)가 설 연휴를 앞두고 배포한 성명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협회는 지난 5일 오후 2시경 성명서를 통해 “무늬만 GPO인 간납업체 횡포에 의료기기업계가 다 죽는다”며 “정부가 불공정거래관행을 일삼는 간납업체를 규제하고 조속히 실효성 있는 제도 및 법령 마련을 즉시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병원·의료계는 의료기기업계와 상생의 길을 가라”고 주문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이 통합물류체계 전환을 이유로 간납사(간납도매·구매대행업체) ‘이지메디컴’과 구매대행계약을 체결한 점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대다수 대학병원과 달리 재단을 통해 직접구매를 해왔던 서울아산병원마저 간납사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협회가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간납제도개선 당위성과 추진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명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성명서 배포 시점과 내용에 있다.

협회가 당초 1월 29일 오전 11시 배포예정이었던 성명서 초안.
협회 ‘간납도매개선 TFT’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성명서 배포 예정일은 1월 29일 오전 11시였다.

하지만 협회 집행부가 성명서 초안과 관련해 특정병원 비판 수위가 높고 소송 등 법적 분쟁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내용 수정을 결정했다.

TFT 한 관계자는 “TFT 위원 대부분은 1월 29일 배포 예정이었던 성명서 초안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협회 집행부가 성명서 수위 조절을 이유로 수정을 지시했고 차일피일 배포 시점을 늦췄다”고 밝혔다.

그는 “1월 달 안에는 성명서를 발표했어야 언론에서 기사화되고 문제 제기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었다”며 “협회가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오후에 성명서를 배포한 것은 간납제도 개선에 아무런 의지도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협회가 성명서를 배포한 5일 오후는 설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 직장에서 업무가 끝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이슈가 부각되거나 언론에 기사화되기는 부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명서 배포일정을 일주일 이상 지연시킨 협회 이사회가 한심할뿐더러 이렇게 할 거면 간납도매개선 TFT 역시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 내용 또한 수정과 짜집기를 거치면서 원론적인 문제 제기에 국한해 그 의미가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1월 29일 배포예정이었던 성명서에는 서울아산병원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내용 중 일부를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은 의료기기업계와의 상생의 길을 외면했다”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고 가자는 식으로 병원과 거래하는 공급자와 의료기기업계 전체를 속인 것은 매우 큰 잘못” “서울아산병원과 이지메디컴의 거래가 의료기기업계와의 상생의 길을 무너뜨리는 사례가 되어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불행한 일을 초래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등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협회가 설 연휴를 앞둔 2월 5일 오후 2시경 배포한 성명서.
하지만 2월 5일 오후 배포된 성명서에는 서울아산병원이 단 한 차례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당초 성명서에서 언급된 서울아산병원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내용을 순서만 바꿔 짜깁기한 것.

성명서 배포 시점과 내용 수정에 대해 협회 고위 임원은 “성명서에 대한 회원사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반영하고 내용을 검토하느라 배포 시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용이 상당부분 수정됐지만 그렇다고 협회의 간납제도 개선 의지가 약해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성명서 배포가 이번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만큼 큰 틀에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5일 배포한 성명서 말미에 “의료기기산업의 생존권을 걸고 국민들의 건강향상을 위한 의지로 간납업체 철폐를 위한 길을 나아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내용조차 대폭 수정해 한껏 ‘밋밋해진 성명서’를 배포한 협회가 생존권을 걸고 간납업체를 철폐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협회는 메디칼타임즈가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 간납사 구매대행에 의료기기업계 멘붕’ 보도 직후 다음날인 26일 협회장과 운영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협회장이 서울아산병원을 항의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협회장의 서울아산병원 항의 방문은 협회가 이번 성명서 배포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를 불식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간납제도 폐해 철폐 의지를 다시금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실현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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