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유행지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 23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신경과 전문의들의 공식 견해를 발표하고 정부와 국민들의 협조와 주의를 당부했다.
신경과학회는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되면서 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갖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학회는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또한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경과학회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할 것인가를 궁금해 하겠지만 이에 대한 신경과학회의 의견은 가능하다라는 것"이라며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 학회의 공식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통해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학회는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 감염돼 국내에 들어온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신경과학회는 "이집트 숲모기가 미국의 동남부와 중국 남부까지 발견된 상황에 전 세계와 교류하는 우리나라에 모기나 무증상 감염자가 들어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메르스와 달리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는 만큼 발열 여부로 감염자를 걸러낼 수도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방역 당국에서 서식지를 파악하고 모기 방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일본 뇌염의 지속적인 발병에서 알 수 있듯 한계는 분명하다"며 "또한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가 메르스와 같이 전국적인 공포를 가질 질병은 아니라는 것이 신경과학회의 견해다. 감염됐다 해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으며 치료 가능한 약제도 있다는 것.
학회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중 약 20%만이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느낀다"며 "또한 그 중에서도 0.85%만이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비슷한 신경계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을 치료하는 약제도 있어 높은 가능성으로 회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메스르와는 확연히 다르다"며 "뇌염이나 길랑-바레증후군으로 많은 환자들이 입원하지만 국민적인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 것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정부와 국민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학회는 표본조사와 함께 세심한 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경과학회는 "우선 흰줄숲모기 방제작업을 진행하며 무증상 감염자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유행지역 여행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표본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또한 유행 지역을 다녀온 뒤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곧바로 신경과로 내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국내에는 길랭-바레 증후군을 포함한 신경과 질환의 임상데이터와 원인에 대한 자료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자료는 앞으로 있을 감염병 유행의 데이터로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수집하는 임상 연구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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