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약제를 병용하는데 따른 부작용과 약제비 증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23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원주의대 혈액종양내과 임승택 교수는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특히 면역항암제가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을 낮추기는 했으나,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역항암제의 독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와 차별점은?
최근 암치료 영역에선 환자별 맞춤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표적치료제로 패러다임이 움직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특정 바이오마커가 발현된 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투약 중 획득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선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상황.
바로 이 지점에 최신 면역항암제가 위치한다.
임 교수는 "면역항암제 가운데 지속적인 효과가 확인된 면역관문억제제는 암환자의 사망을 오랜시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표적치료제가 어느 순간 내성이 발생하는 것과 대조적인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해당 면역관문억제제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필리무맙,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 등이 속속 승인을 마쳤다.
중증 부작용 발생 가능성, "트레이닝된 전문가 사용해야"
그러나 내성없이 체내 면역세포를 도와 꾸준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면역관문억제제에서도 단점은 거론된다.
간혹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독성관리가 가능한 전문의들이 있는 기관에 한해 사용이 돼야 한다는 것.
임 교수는 "약제의 부작용 위험을 충분히 훈련받고 대처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서 사용이 필요하다"며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내분비계통 등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즉각적인 대처가 늦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어떤 환자에서 이러한 이상반응이 나타날지 예측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는 설명이다.
단독보다 병용전략, 부작용과 비용은 숙제
또 한가지.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만으로는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다른 약제와의 병용전략을 통해 치료반응을 끌어올려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선 면역항암제의 병용전략과 관련해 최신 데이터 7건이 구두발표됐다.
여기엔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PD-1경로 억제제를 기반으로 CTLA-4 억제제, 면역 항진제(고형암 대상), 코비메티닙(대장암 대상)과 같은 기타 약제를 섞는 병용요법이 해당된 것.
특히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소세포폐암, 흑색종 등을 대상으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여보이의 병용전략 등이 대표적 사례였다.
임 교수는 "이번 ASCO에서 발표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가운데 PD-1경로 억제제와 CTLA-4 억제제 병용요법이 주목을 받았다"며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서 두 가지 약제를 병용했을 때 단독보다 질병무진행생존기간(PFS)가 더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회에서 공개된 임상 가운데 CheckMate-012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 요법을 평가한 결과,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에서 부작용 발생이 늘기는 했지만 치료 중단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임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갑상선질환, 간염, 폐렴, 설사 등이 보고되고 있다"며 "효과가 두배 정도 느는데 반해 병용요법에선 부작용 또한 증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1998년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설립, 다기관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는 암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102개 의료기관에서 86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PRC를 포함한 7개 위원회와 암종별 10개의 질병분과위원회로 구성돼 활발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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