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두달여를 지나고 있는 진료 의뢰-회송 시범사업이 상급종합병원별로 극단적인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어 성과 분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활발하게 의뢰와 회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수 상급병원들은 참여 자체가 극도로 미비해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24일 "협력 병의원들을 대상으로 두번이나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여를 독려했지만 참여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시범사업 전보다 의뢰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의뢰가 들어와야 회송을 하던지 할텐데 실적이 너무 없어 큰일이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시범사업 결과도 제대로 내놓지 못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협력 병의원이 상급종합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면 1만원을, 상급종합병원이 다시 환자를 회송하면 4만 2천원의 수가를 주는 의뢰-회송사업을 구축했다.
현재 이 사업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13개 상급종합병원과 4500개 협력 병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지방권 대학병원들을 비롯해 대다수 상급종합병원들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전보다 의뢰율이 더 떨어지는 기현상을 겪으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B대학병원 의뢰센터장은 "수가를 준다는 점에서 사업 시행전보다는 의뢰가 늘지 않겠냐는 기대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의뢰율이 더 떨어지고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한 그는 "최근 시범사업 참여 병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더라"며 "이대로 가면 본사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병원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활발하게 의뢰와 회송이 일어나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같은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병원별로 의뢰와 회송에 대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C대학병원 보직자는 "시행 초기에 잠시 혼란은 있었지만 의뢰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회송을 보내다 보니 의뢰, 회송률 모두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양극화 우려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시범사업 전에도 병원별로 의뢰, 회송률 차이는 크지 않았느냐"며 "환자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대형병원 쏠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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