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피임약의 사용과 여성 성기능 감퇴 사이에는 이렇다 할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8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무작위대조군연구 결과에 따른다.
다만, 경구 피임약 가운데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이 함유된 피임약은 여성 성기능프로파일(PFSF) 지표 가운데 성욕, 흥분, 즐거움을 다소 떨어뜨렸다.
레보노르게스트렐 피임약, 오르가슴과 반응성엔 차이 없어
연구에 사용된 병용요법은 레보노르게스트렐150g과 에티닐에스트라디올30g을 섞은 것으로, 연구의 배경이 된 스웨덴에서는 경구용 피임약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조합이다.
연구팀은 "레보노르게스트렐이 함유된 경구용 피임약은 여러 국가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약물"이라며 "이는 정맥혈전증의 위험이 낮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위약군(340명)과 해당 경구 피임약 투약군(332명)으로 18세~35세까지의 건강한 여성이 무작위 선정됐다.
이들엔 3개월 동안 하루 한 번씩 21일간 캡슐을 투약하고 4주차엔 투약을 건너뛰었다.
결과 분석에는 혈액샘플이 이용됐고, 투약을 마친 참가자에서 매주 성적활동상태(SAL), 개인별고충스케일(PDS), 성기능프로파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경구 피임약을 투약한 환자에서는 성욕을 비롯한 흥분, 즐거움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위약군과 비교해 연구시작시 대비 성욕, 흥분, 즐거움의 평균 측정치가 각각 7.8%, 6.5%, 7.4%가 감소했다.
다만 오르가슴 및 성적관심(sexual concern), 반응성(responsiveness), 자아상의 형성(self-image)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병원 산부인과 Angelica Linden Hirschberg 교수는 "이번 결과는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들에게 임상적 중요성을 제시한다"며 "향후 처방에 변화보다도 투약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론된 세 개 요인과 관련해 "변화치가 상대적으로 작아 결과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다원적인 측면에서 평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작위대조 연구로 '최초', 추가적 검토 '요구'
경구 피임약과 성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따져본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이 후향적 연구로, 근거수준이 높은 무작위대조군 연구는 전무했던 상황.
이를테면 1978년부터 2011년까지 오직 두 건의 무작위 위약대조군 연구가 공개됐으며, 이마저도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진 못했다"는 게 학계의 평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치료제 가운데 하나가 경구 피임약"이라면서 "일부 여성에서는 복용 중인 피임약으로 인해 성기능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지만, 대부분의 여성의 경우 위약과 비교해 성기능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지표에 큰 차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학계는 "다양한 경구 피임약 성분에서는 안전성 프로파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모든 경구용 피임약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일부 피임약은 프로게스틴의 함유에 따라 기분의 변화나 여드름, 식욕의 증가와 체중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추가적인 위약대조군 연구를 통해 경구용 피임약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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