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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어처구니 없는 빅데이터 해석…담당자 문책하라"

박양명
발행날짜: 2016-09-25 14:17:52

소청과의사회 성명서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

질병관리본부의 허술한 방역관리에 대해 국회에 이어 의료단체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질본은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C형간염 환자를 성실히 치료해오고 있는 한 내과 의원을 C형간염 환자 집단 발생 시킨 의원이라는 오명을 씌웠다"며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앞서 질본은 순창지역 C형간염 환자 200여명 집단 발생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와 전라북도의사회는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섣불리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소청과의사회는 빅데이터 분석의 허점을 지적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정부가 빅데이터를 해석할 때 특정 감염병에 걸린 환자가 많이 다니는 병원을 해당 질환의 근원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어처구니 없는 해석으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을 졸지에 감염병을 퍼트린 죄인 취급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형간염은 메르스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감염경로를 가진다"며 "해당지역의 역학조사가 필요했다면 철저히 원인규명을 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은 뒤 언론에 자료를 배포해도 전파 위험도가 커지지 않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담당자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소청과의사회는 "보건복지부 장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질본 본부장은 엉터리 역학조사에 의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 담당자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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