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가 간다|19일 서울 4차 촛불집회
"부상자 없는 평화집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집결한 사람들 중 누구보다도 이를 바랐던 사람들이 있다.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의료진료소를 설치하고 집회 현장의 크고 작은 응급처치를 해야 했던 젊은 의사들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2일에 이어 19일, 다시한 번 거리로 나왔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 책임을 물으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 현장이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95만명(경찰추산 26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기동훈 회장(응급의학과)을 필두로 10명의 전공의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에 이어 4차 집회 현장을 다시 찾았다.
기 회장은 "정치적 지지 여부를 떠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보수단체도 반대 집회를 한다는 뉴스도 접해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료소에는 응급치료에 필요한 간단한 응급의약품부터 혈당 혈압 체크기, 자동 심장제세동기까지 만일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일주일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는 것. 이들은 하얀 가운을 입고 의료진료소 천막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초와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고 쓰인 피켓, 젊은 의사들의 시국선언문을 직접 나눠줬다.
피켓은 집회 주최 측이 제공한 것이고, 초와 종이컵은 대전협이 직접 준비했다.
인파속으로 들어간 정용욱 전공의.
한림의대 응급의학과 정용욱 전공의는 인파 속으로 직접 들어가 사람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최근 발표한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기 회장은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에 무관심하다"며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해야 영향력도 갖게 되고 바른 목소리를 냈을 때 다수의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전 대전협 회장(가장 왼쪽)
이 날 의료진료소에는 5대 전공의협회장이었던 이동훈 전 회장(내과 전문의)도 힘을 보탰다. 자동제세동기는 이 전 회장이 제공한 것.
이 전 회장은 "지난주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분위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진의 참여가 필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기 때문에 눈치를 안 보며 이렇게 현장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의료단체들도 친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대한 입장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도 국민에게 다가가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학의과전문대학협의회 박단 회장(경북의대)을 비롯해 3명의 의대생도 집회 내내 의료진료소를 지켰다.
박단 회장은 "현 시국에 대해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것보다도 의학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의대생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의 바람이 통했을까. 이날 집회는 손등이 긁히는 찰과상, 촛농 화상 등 가벼운 부상 환자만이 의료진료소를 찾았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진도 무사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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