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덩달아 곤혹을 치루고 있다.
25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가 공개된 이 후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하는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같은 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구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비아그라 구입은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했다"고 하는 한편, 복제약인 팔팔정 구입에 대해선 "비아그라가 비싸서 복제품을 구입했다"고 해명한 상황.
특히 이 같은 사실이 심평원의 자료를 토대로 확인되자 추가적으로 심평원에 자료를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요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가 공개된 이 후 의료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요청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요청한 자료를 현재 수집하느라 업무가 과부하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심평원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비아그라 구입 내역 등의 출처가 심평원이다 보니 "왜 자료를 공개했느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인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국회에서 자료를 요청하면 정보제공 의무에 따라 공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보수단체들에서 자료를 공개한 것을 두고 항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의 의약품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현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의약품 구입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주치의 재임기간을 기준으로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입현황을 살펴보면,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기간은 총 16개월로 의약품 구매액이 5071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창석 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18개월의 경우 의약품 구매액은 1억 282만원으로 급증했다.
윤 의원은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창석 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와 같은 의약품 구매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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