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최근 최순실 사태에 따른 촛불집회가 개최됨에 따라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재난의료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고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상반기 정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받은 이 후 매년 진행하고 있는 지역사회 재난 대비 및 대응을 위한 재난대응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재난대응시스템 활동은 올해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지난 11월 30일 '제 8회 동북권역 재난대비 대응 역량강화 훈련'을 진행, 특수복합재난에 대비한 훈련으로 1차 현장훈련, 2차 도상훈련으로 나뉘어 실시했다.
지진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과 오염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이번 재난대비훈련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사고발생현장에서부터 구조, 각 기관 소통, 환자분류, 제염제독, 응급치료에 이르는 재난상황의 각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했다.
여기에 고대 안안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최근 잇따라 광화문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를 위해 비상대기하기도 했다.
많은 국민들이 모이는 촛불집회인 만큼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뜻 밖의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인 고대 안암병원 이성우 교수(응급의학과)는 "2009년부터 재난과 관련된 훈련을 해왔다"며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며 재난의료지원팀의 역할을 추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에도 재난의료지원팀이 매번 대기해왔다"며 "1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니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 말 그대로 당직을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교수는 이러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재난의료 대응을 위한 법적인 미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에서 생각하는 재난과 일반적인 재난은 다를 수 있다"며 "메르스 사태처럼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재난이 있는 반면, 버스 추돌사고처럼 단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재난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가 법률로 규정한 것은 단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급성기 신속재난에 맞췄다고 봐야 한다. 재난의료지원팀은 3개 팀이 운영하는 것인데 일주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중장기적으로 재난의료에 접근해야 하는 개념이 없다"고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재난의료지원팀의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기됐다.
고대 안암병원 김수진 부교수(응급의학과)는 "재난의료지원팀이 활동을 하게 되면 일종의 위험수당을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며 "하지만 이는 재난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활동하게 되면 지원되는 구조로 이외에는 다른 보상체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감으로서 갖고 하는 일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 의무만 지워 놓고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라며 "재난이 발생하면 주변 관공소와 공조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운영비 지원이 필요한데 이러한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 등의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응급전용 수술실, 응급전용 중환자실 20병상, 30병상의 응급병동 신설뿐 아니라 감염병 환자를 위한 격리실도 추가로 신설하고 일반환자와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기존 응급의료센터의 시설을 확장, 보완하며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용 시설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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