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수출 활성화 토대가 되는 의료통역사 등 전문인력 양성 과정이 유료화를 통한 교육 기능 쇄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KOHI) 최영현 원장(55)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2017년도 보건산업 글로벌 인재양성 방안을 공표했다.
개발원은 지난해 서울 보건산업인재양성센터 등을 통해 의료기관을 비롯해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U-헬스 등 보건산업 핵심인력 129개 과정 8993명 교육생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의료통역과 국제의료서비스, 국제의료마케팅, 의료해외진출, 국제역량 의료인력, 의약품개발 및 제품생산관리 그리고 마케팅, 화장품 개발관리 및 해외진출, 의료기기 기술개발 및 해외진출, 디지털 헬스케어 등 148개 과정 1만 3000명 교육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원은 지난해 6월 시행된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보건산업인재양성센터와 의료통역능력 검정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실무형 교육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을 새롭게 기획 중인 상태이다.
2009년 첫 교육생 114명을 배출한 이후 2013년 2820명, 2015년 6829명, 2016년 8993명 등 지난 16년 간 보건산업 분야 교육수요가 급성장했다.
지난해 첫 배출한 의료통역능력 검정시험은 영어와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아프리카어 등 5개 언어 총 138명이 응시해 최종 50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 인증서 발급을 받아 피부미용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전국 병의원에 배치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현 원장은 "중증질환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통역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진료시 의사소통은 물론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원이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외국인환자 리스크 관리와 제약분야 신약개발 등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사이버교육과정을 개설해 의료기관과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종사자 650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서울과 오송, 대구, 부산, 원주 등 산업 특화 지역으로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개발원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부 과정을 제외하고 전액 국비지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보건산업 수출 경험을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새로운 인력 양성과정을 확대 편성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최영현 원장은 "많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건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한 의사와 간호사, 약사, 제약인 등 실무경험을 지닌 강사를 모시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 예산과 함께 유료 교육사업을 개발해 환경개선과 무료교육 확대 등 교육과정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산업 발전과 해외진출을 선도하는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실전 중심의 교육과 추가 프로그램 개설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현장의 수요를 찾아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필요하다면 유료화 방안도 검토해 국가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영현 원장은 "보건산업진흥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일부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으나 보건산업 핵심인력 양성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면서 "인재양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임하면서 교육 수료자들의 민간자격증 검토와 커뮤니티 활성화 등 사후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목소리를 중시하는 최영현 원장이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맞은 상황에서 임직원 모두 인재양성 혁신을 모터로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달라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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