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열린 가운데 국립대병원들은 하루빨리 차기 정부가 들어설 것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국정농단 여파가 국립대병원 분원 건립 등 각종 사업추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이후 정부기관 및 지자체 공무원들이 신규사업 추진을 극도로 꺼리면서 국립대병원 사업에 발이 묶였다.
사진 제공: 청와대 홈페이지
특히 지난해 분원 설립을 추진했던 강원대병원은 원주혁신도시 내 의료클러스터로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중단됐다.
지난해 강원대병원은 원주혁시도시 내 토지분양 공고에 참여, 분원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병원 내부적으로도 적자에 시다리는 상황에서 정부지원금조차 받기 힘든 상황에 몰리면서 잠정 보류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정부지원금이라도 들어왔으면 추진할만 했는데 워낙 정부기관 측 분위기가 경직돼 있어 신규 사업에 대한 논의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면서 "어서 새 정부가 들어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병원 적자도 문제지만 정부 지원금 조달이 어려웠던 것 또한 분원 설립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국립대병원은 사업 추진시 3:7로 정부지원금 30%, 해당기관 및 지자체 70% 예산을 조달한다. 즉, 정부 예산지원 없이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청주에 분원을 추진 중인 충북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이를 추진하려면 정부는 물론 청주시가 적극 나서줘야 하지만 현 정부에선 논의조차 어려운 게 현실.
분원 설립 등 대형 사업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 이외 새롭게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국립대병원 한 관계자는 "토지 매매, 건축비 등 신규사업비는 아예 신청도 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 측 기조"라면서 "간신히 병원 내부적으로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준의 사업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국정농단이 병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 측 관계자들도 현 시국이 정리되면 보자는 식이다. 어서 국정이 안정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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