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병원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조선족 동포의 생명을 세 번의 무료 수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올해 중국에서 입국한 조선족 손금호(52)씨는 지난달 31일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당시 손 씨의 상태는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정도.
의료진은 골반·흉강·두개골·방광·늑골 등 다발성 골절과 파열로 수술 없이는 평생 걸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졌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고 외국인에 의한 과실 사고로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로 확인됐다.
이런 절대 절명의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주인공은 검단탑종합병원 이준섭 원장과 서남영 부원장.
손 씨는 다행히 이들의 도움으로 세 번의 수술을 받고 현재 검단탑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회복까지는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천만원의 치료비는 병원측에서 모두 부담했다.
손 씨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등의 신도들이 15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하지만 앞으로 들어갈 엄청난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손 씨는 잠시 의식을 찾은 사이에 병원 지원으로 생명을 구한 사실을 듣고 "회복되면 무슨 일을 해서도 조금이라도 병원비를 갚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인 손 씨는 의료보험이 안되며, 사고 책임이 있어 자동차보험 또한 적용이 안 된다. 외국인이라 복지단체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료비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
검단탑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들어온 환자의 치료를 포기하고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원장과 부원장의 지론으로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아직도 오랜 치료가 남아 있어 인천 시민들이 힘을 모아 우리 동포 환자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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