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에 달하는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촉망받던 개원입지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인기가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유동인구와 편의성, 독점력은 여전한 장점이지만 그에 반해 높은 임대료와 반 강제적 영업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대형마트 매장 내에 내과와 소아청소년과간에 공동개원으로 입점했던 A원장 등은 최근 결별하고 규모를 반으로 줄여 소아청소년과 A원장만 개원을 이어가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는 그나마 환자군을 확보해 유지가 가능했지만 내과를 찾는 환자는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A원장은 "대학 동기끼리 공동개원을 했지만 내과를 하던 친구는 결국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려 결국 정리하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며 "그나마 나는 환자군을 유지했는데 내과는 상황이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나마 같은 층에 키즈몰과 유·아동 전문매장이 생긴 덕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며 "막연히 유동인구만 생각해서는 고전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크게 유행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개원은 서서히 그 판이 재편돼 가는 분위기다.
한때 자리를 구하기도 힘들 만큼 열풍이 불었지만 막연히 유동인구만 보고 뛰어들었던 의원들은 정리되고 경쟁력을 갖춘 곳 일부만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A원장은 "상대적으로 독점력이 있는데다 마트 내에 있다는 것만으로 홍보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에 비례해 임대료가 높다는 점은 최대 위험 요소"라고 귀띔했다.
또한 그는 "특히 마트 영업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어찌보면 반 강제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 또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탄력적으로 유지비를 운용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서울의 B백화점에 입점했던 피부과의원도 규모를 대폭 줄인 케이스다. 백화점 문화센터 고객들의 유입을 기대했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부과를 운영하는 B원장은 "백화점 유동인구와 문화센터 방문객들을 노리고 개원을 했지만 오히려 입점해있는 피부관리숍에 밀렸다"며 "심지어 지난해 말 대형 프렌차이즈 에스테틱이 문을 열면서 흔히 말하는 사모님 고객을 다 쓸어갔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그는 그나마 확보한 단골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재조정하기 이르렀고 결국 절반으로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이뤘다.
B원장은 "그래도 4~5년째 운영하면서 홍보도 좀 됐고 유지가 될 만큼의 단골도 확보를 했다"며 "이를 놓칠 수 없어 백화점과 협의를 진행해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경쟁력을 잃은 피부관리센터 등을 아예 없애고 전문진료를 특화할 계획"이라며 "이는 큰 공간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지금 규모가 딱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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