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감기증상과 유사한 소아 바이러스수막염 주의보를 발령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응급실 내원환자가 초여름에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9세 이하 아동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 존재하는 거미막 밑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경부강직(머리가 아프고, 목 뒤가 뻣뻣한 증상), 설사,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5년(2012년~2016년) 응급실 데이터 분석결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내원환자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해 7월 최고조를 이뤘다.

연령별, 9세 이하 아동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 비율의 48.3%를 차지했으며 7월은 65.9%, 8월은 54.7% 순으로 여름철에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959명에서 2016년 3273명으로 1.7배 증가한 것이며, 9세 이하는 같은 기간 740명에서 1923명으로 2.6배 급증했다.

9세 이하 증상은 발열과 두통이 각 40%로 가장 높았고, 발작과 기침 증상을 보였다.

이와 달리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방향감각상실과 전신쇠약 등이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신혜정 전문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해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바이러스 수막염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