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특성상 적응증 확대 전략이 전격 가동되는 가운데,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니볼루맙)가 최근 마켓 점유율 경쟁에서 열띤 공방전을 보이는 상황.
의약품매출데이터 분석업체인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키트루다의 시장 점유는 약 4%p가 증가한 32%로 집계됐으며 해당 수치는 '지난 몇 개월간 키트루다의 매출 가운데, 월간 매출만으로는 월등히 개선된 수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단독요법에 이어 여보이(이필리무맙)와의 병용 전략을 모색 중인 옵디보의 경우엔, 시장점유 64%에서 3%가 하락한 61%로 조사됐다. 옵디보 시장점유에서 여보이는 15%라는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옵디보는 시장 규모가 큰 폐암 영역에선 1차약으로 첫 진입한 키트루다에 밀리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미국과 유럽지역에선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등 6개 암종에 폭넓은 적응증 승인을 확보하며 단일 품목으로는 46%의 마켓 점유를 기록했다.
키트루다vs옵디보 적응증 확대 경쟁 가속화
암관련 국제학회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선 이들 면역항암제들의 임상데이터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신규 임상결과가 쏟아지면서 적응증 확대 경쟁은 더욱 가열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
최근 키트루다는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 및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치료제로 미국FDA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일본에선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적응증으로 우선심사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허가받은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을 기본으로, 올해 초 두경부 편평세포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확장기 소세포 폐암과 보조요법 완료 후 초기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3상임상을 시작했다.
또 진행성 간세포암종(2차약), 진행·전이성 식도암(1차약), 신장절제술 후 신세포암에서의 보조요법 등으로 각각 임상을 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디보의 적응증 확대 행보도 이어졌다.
간세포암에 유일한 표적치료제인 넥사바(소라페닙)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 2차약으로 미국FDA에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서(supplemental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를 접수한 것. 앞서 FDA는 옵디보를 간세포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선 '여보이+옵디보' 콤보카드가 비소세포폐암(NSCLC) 수술 전 보조요법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3상임상계획을 승인받았다.
한편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면역항암제 시장엔, 해외에서 방광암 적응증으로 첫 승인을 받은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을 비롯 희귀 피부암인 메켈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에 첫 승인을 거머쥔 화이자와 머크의 '바벤시오(아벨루맙)',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가 최근 시장경쟁에 합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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